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마트 휴업과 상생]③한 손에 고등어, 한 손엔 노브랜드 "같이 사니 행복합니다"

기사입력 : 2022년08월10일 15:55

최종수정 : 2022년08월10일 15:55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공존 사례 보니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윈윈'
당진어시장점 의무휴업일 완전 해제
발길 끊긴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 '톡톡'

[편집자] 유통업의 본질은 '소비자'입니다. 대형마트의 영업제한은 가장 먼저 보호해야 할 소비자들의 권리를 무시한 대표적인 규제 사례로 꼽힙니다. 뉴스핌은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한 유통정책을 바로 세우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소상공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보고자 합니다.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대형마트 상생스토어요? 첫 도입 당시만해도 기존에 없던 모델이다 보니 먼저 입점을 제안해도 시장 쪽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죠. 순수하게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상생이라는 의도 자체를 믿지 않으셨죠. 지금은 오히려 상생스토어 매출이 더 뛰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유통업계에서 '골목상권' 보호는 여전히 뜨거운 감자다. 대형마트들은 전통시장 생존이라는 명목 아래 2010년 제정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에 따라 전통시장 반경 1㎞ 이내 보호구역에 3000㎡ 규모 이상의 마트를 추가 출점할 수 없다. 또 매월 두번은 문을 닫아야 하고 밤 12시 이후에는 어떤 영업활동도 할 수 없어 온라인 배송 역시 할 수 없다.

하지만 상생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시장 관계자들은 오히려 이들 모두 고객 유입효과는 물론 매출 증가와 같은 '윈윈' 효과를 누리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상생의 해법을 제시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모델은 날 선 반목만이 답은 아니라는 것을 여실히 증명하는 사례다.

2016년 8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이 오픈한 충남 당진어시장 [사진=이마트]

최근 지역 지자체는 자체적으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을 변경했다. 영업시간 규제로 다른 대형마트들이 '월 2회씩' 쉴 때 상생스토어는 시장을 위해 영업하라는 취지다. 

지난 2016년 8월 오픈한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 당진어시장의 경우 올해 7월부터 의무휴업일을 완전 해제했다. 지난해 7월, 1년 간 한시적으로 의무휴업을 해제한 이후 의무휴업 영향 없이 영업을 완전 정상화시켰다.

제천·동해시는 둘째·넷째 일요일이 의무휴업이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첫째·셋째 일요일로, 삼척시의 경우 둘째·넷째 수요일이 의무휴업이나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첫째·셋째 수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변경해줬다.

이는 의무휴업일에 전통시장 고객 유입이 힘들어하는 전통시장 상인들의 요청으로 시작됐다. 또 제천·동해·삼척시의 경우 관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과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의무휴업일을 이원화해 다른 대형마트가 쉬는날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영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입점 후 3년간 노브랜드 상생스토어의 전통시장 활성화 효과도 확인됐다. 실제 당진 전통시장의 경우 매출기준으로 2013년 100으로 봤을 때 2014년 94.59(-5.41%), 2016년 102.04(7.88%)로 감소했지만 2016년도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오픈한 이후부터 113.25(10.99%), 2017년 132.91(17.36%)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진어시장 공용주차장 월 평균 이용객 수도 2016년 50.8%, 2017년 54.5%로 증가했다.

2018년 8월 오픈한 월배시장의 경우 오픈 1개월 만에 기존 월배시장 점포의 매출이 평균 약 30% 늘었다. 문화센터를 이용하는 2030 젊은 주부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장난감 놀이터 방문 어린이수도 1000명을 돌파했다.

2018년 4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5호점이 오픈한 서울 경동시장 [사진=이마트]

이마트는 2016년 8월 당진 어시장에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까지 총 16개의 상생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다.

노브랜드 전문점 외에도 아이들을 위한 키즈라이브러리, 카페 등 고객 쉼터, 시장 환경 개선 사업 등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또 시장과 협의해 시장 주력 상품인 신선식품은 노브랜드에서 취급하지 않아 신선식품 구매는 시장으로 유도하고 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는 전통시장과 대형 유통매장이 경쟁자가 아닌 오히려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는 모범적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훈 경동시장 주식회사 실장은 "처음에는 대형마트 형식의 노브랜드가 들어온다고하니 상인들의 반발이 심했다"라며 "하지만 오히려 현재는 상생스토어 덕분에 기존에 시장을 찾지 않는 젊은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경동시장의 경우 외진 곳에 있어 고객 유입 효과가 기존에는 어려웠다"라며 "특히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앞에 인삼상가가 위치해있는데 고객들이 이 상가를 통해서 매장을 찾다보니 인삼상가를 찾는 고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마트는 노브랜드 전문점을 전통시장 안에 오픈해 전통시장에 고객을 유입시키는 등 시장 살리기에 앞장서고 있다"라며 "최근 코로나19 여파에 전통시장 전반적으로 침체되는 분위기였지만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찾는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매출을 상쇄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