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7월에 접어들며 중국 증시 역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매년 상반기 실적 발표 때마다 대형주가 탄생했던 만큼 올해에도 실적 호조를 예고한 종목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디이차이징(第一財經)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A주 상장사 중 104개 기업이 올해 상반기 실적 전망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순익 증가'를 예고한 기업이 78개로 전체의 7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셔터스톡] |
78개 종목을 섹터별로 구분해 보면 리튬과 유기실리콘·탄산나트륨 등 자원주가 17개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고, 배터리·신에너지차·태양광·풍력발전 등 신에너지 테마주가 14개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기계제조 종목 8개, 바이오의약주 7개, 방산주 7개, 통신서비스 종목 6개, 반도체주 5개, 교통운수 종목 3개 순이었다.
순익 증가율 기준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도 자원주가 6개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로는 신에너지 관련 종목이 3개, 기계제조 테마주가 1개 순이었다.
자원 업계의 실적 호조는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국제 에너지 및 비철금속 가격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신에너지와 반도체는 성장성이 큰 업종인 데다가 정부의 지원 정책과 '국산화' 움직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순익 증가율 50% 이상을 예고한 종목은 모두 40 여개로, 순익 증가율 1위는 천화초정과기(天華超凈·300390)다. 신에너지 테마주로 분류되는 천화초정과기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00% 이상 급증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2022.07.08 hongwoori84@newspim.com |
자원 섹터와 신에너지 섹터 종목의 향후 투자 기회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신에너지 테마주들은 고점에 다다랐다는 평가가 우세한 반면 자원 섹터에 대해서는 세부 섹터별로 저점 매수 기회를 노려볼만 하다는 판단이다.
연초부터 4월까지 하락했던 중국 증시에 '반전' 바람을 불어준 것은 신에너지주다. 중국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강세를 연출하면서 중국 증시 상승의 '기수'가 됐다.
중국 금융 정보 플랫폼 윈드(Wind)자료에 따르면 현재 신에너지 섹터의 밸류에이션(PE)은 역대 평균치의 59.68% 수준에 있지만 풍력발전 섹터 밸류에이션 위치는 평균의 86.43%, 신에너지차는 77.69% 등 상당히 고점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가성비'가 높지 않은 만큼 리스크 대응 차원에서 지금은 매수 시기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자원 섹터 역시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가 과거 평균치의 88.78% 수준에 있고 귀금속이나 리튬 섹터 현 PB는 평균치의 90%에 인접해 있다. 다만 구리나 석유화학은 상대적으로 저평가 돼 있다면서 이들 섹터 테마주에는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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