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군사력으로 평화·안보 보장
북한과 싸워 본 '실전군인' 발탁 주목
도발 엄두도 못낼 대북 경고 메시지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윤석열정부의 초대 국방부장관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안보 대통령'을 내세우고 있는 윤석열 새 대통령이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면서 국방부의 존재감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고 할 수 있다.
국군 최고통수권자와 한 울타리 안에서 '동거'하는 국방부장관은 수시로 소통하면서 사실상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방·안보 현안에 대한 긴밀한 소통과 함께 대북 억지력을 강화하고, 한·미 동맹을 실질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
윤 새 대통령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평화와 안보' 기조가 확고하다.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추가 배치나 미국 미사일방어체제(MD) 편입, 한·미·일 군사·안보동맹 강화, 대북 선제타격론까지 서슴없이 언급할 정도로 대북 강경 기조를 보여왔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대통령 집무실이 이전하는 서울 용산 국방부 신청사. 초대 국방부장관이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다. 2022.03.21 mironj19@newspim.com |
윤석열정부는 문재인정부의 대북 화해정책과 평화우선 노선을 사실상 폐기할 것으로 보인다. 윤정부의 외교·안보·국방 주요 참모진이 이명박(MB) 정부 당시 핵심 인사들로 포진함에 따라 대북 강경 노선을 예고하고 있다. 문정부의 대북정책을 '굴종'적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고, 대중정책도 '과도한 눈치보기'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윤 정부의 초대 국방부장관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을 투사할 수 있는 실전적인 군인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북한이 감히 도발에 엄두도 낼 수 없을 정도로 강인한 야전성을 갖춘 실전적인 인물이 국방부장관 중책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에서 보듯이 군사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안보·외교는 허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남한의 정권교체기에 핵실험·ICBM(대륙간 탄도미사일) 성능시험 모라토리엄(유예)를 전격 파기한 북한은 잇단 미사일 무력 시위와 7차 핵실험 카드까지 꺼내 들고 있다.
이처럼 엄중한 안보 상황 속에서 이승도 전 해병대사령관(58·해사 40기)이 주목받고 있다. 이 전 사령관은 2010년 연평도 포격전 당시 연평부대장으로 K-9 자주포 대응사격 등을 현장 지휘한 실전 경험을 갖고 있어 대적관이 남다르다는 평가다.
김태성 해병대사령관이 경북 포항 해병대항공단 기지에서 창설식을 하고 있다. 2021.12.01 [사진=해병대사령부] |
"우리 안보를 위협하는 적은 북한"이라며 주적개념이 확고하다. 2017년 북한 선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근처인 함박도에 접안 당시 유사시를 대비해 초토화 계획을 세웠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북한이 역적의 반열에 올릴 만큼 두려워하는 실전성과 야전성을 겸비한 강단 있는 해병대로 통한다.
이 전 사령관이 국방부장관에 오르면 1963년 김성은 장관에 이어 약 60년 만에 해병대 출신 장관이 나오게 된다. 연평도 포격전을 실전 지휘했던 해병대 부대장이 국방부 수장으로 취임하게 되면 북한에 대해서도 강력한 대북 경고 메시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사령관과 함께 윤석열정부의 국방부 장관 후보군으로는 김용현 청와대 이전 태스크포스(TF) 부팀장(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8기), 김용우 전 육군참모총장(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39기), 국방 분야 인수위원인 이종섭 전 합참 차장(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40기), 임호영(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38기)·최병혁(예비역 육군 대장·육사 41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합참 차장 출신인 신원식(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7기) 국민의힘 의원 등이 우선 꼽힌다.
이순진(3사 14기)·박한기(학군 21기) 전 합참의장, 류제승(예비역 육군 중장·육사 35기) 전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해사 39기) 등도 윤정부의 국방부장관 후보군으로 분류된다. 헌정 사상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으로는 국회의원을 지낸 백승주 전 국방부차관이 거론된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