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부 출범 전 임기 만료 출연연 4곳 달해
선임 절차 추진 올스톱…새정부 임명 수순
[세종=뉴스핌] 이경태 기자 = 정권 말기 알박기 인사 논란이 불거지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 원장에 대한 연임 인사는 당장 추진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오는 31일 여는 169회 정기이사회에서 출연연 원장의 연임 안건이 상정되지 않을 예정이다.
NST 한 관계자는 "월말에 열리는 정기이사회에서 다양한 안건이 포함됐으나 출연연 원장 연임 안건이 올라와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연임 및 신규 임명 추진이 쉽지 않은 상황을 전했다.
국가과힉기술연구회(NST) [자료=국가과학기술연구회 제공] 2021.03.24 biggerthanseoul@newspim.com |
앞서 지난해 11월 26일 열린 NST 이사회에서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녹색기술센터에 대한 자체 기관평가 결과가 의결됐다. 해당 평가에서 원자력연과 전자통신연은 '우수' 평가를 받은 반면 기초과학지원연과 녹색기술센터는 '보통' 평가를 받았다.
원자력연과 전자통신연 원장의 임기는 이달 말까지이며, 기초지원연 원장과 녹색지원센터 소장은 다음달 말까지가 임기 만료다. 이들 기관의 연임 및 신임 인사 결정은 현 정부에서 가능하다. 다만 아직까지 인사 방향조차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더구나 원자력연은 박원석 원장과 노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NST는 연임 여부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전자통신연에 대한 판단도 함께 늦춰지는 모습이다.
기초과학지원연과 녹색기술센터는 연임 기준을 맞추지 못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새로운 기관장 선임에 대한 공고가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임기 만료 2~3개월 전에는 연임이나 신임 공고 등이 진행돼야 하는데도 아직 아무것도 추진이 되지 않았다"며 "출연연 원장 연임이나 신임 관련 일정이 새 정부 출범 이후로 늦춰지는 것도 배제하기 어려운 분위기"라고 전했다.
당장 출연연 원장의 연임이나 신임 공고가 진행되지 않더라도 원장 공백 사태는 벌어지지는 않는다. 신임 원장 취임 이전에는 제도적으로 현 원장이 직무를 이어나가기 때문이다.
다만 이렇게 되면 출연연의 경영 방향을 새로 설계하기는 어렵고 내부 인사 결정을 하는 데도 제한된다. 일부에서는 '식물 원장'이 될 수 있는 만큼 직을 유지하더라도 과학기술계에는 그 기간만큼 시간을 허비하게 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과학기술계 한 원로는 "최근에는 출연연 원장 연임과 관련한 현장의 불협화음이 들리기도 한 만큼 결정을 우선하기보다는 제도를 좀더 정비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과학기술의 중요성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만큼 과학기술계도 무조건 소외받았다기보다는 현 위치에서 어떤 소통을 하고 어떤 결과를 낼 지에 대해 반성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biggerthanseou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