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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근 괜찮나?"...우크라 국제의용군 실상은 '총알받이'

기사입력 : 2022년03월16일 11:23

최종수정 : 2022년03월18일 10:55

"언어 장벽" "무기 없이 방치" "총알받이" 증언 쏟아져
외국인 남성의 폴란드 재입국 난항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우크라이나 국제의용군으로 참전하겠다며 무단 입국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의 안위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높다.

우크라 참전 외국인 의용군 규모 공식 집계는 없지만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국토방위군 국제여단' 참여를 호소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3일(현지시간) 자원자가 1만600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서는 2만명이 넘는다는 추측이 나온다. 

주요 언론들이 우크라 전쟁에 두팔 벗고 나선 외국인 용병들을 취재한 바에 따르면 상황은 생각했던 것보다 심각하다. 언어의 장벽에 부딪히고 무기가 부족해 사실상 방치된 외국인 의용군부터 총 한 번 쏴본 적 없는 젊은이들이 최전방에 배치되고 있다. 외국인 의용군이 사실상 '총알받이' '대포받이'란 말도 나온다. 

영국에서 온 우크라 국제의용군 4명이 서부 리비우 기차역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2022.03.05 [사진=로이터 뉴스핌]

◆ "생지옥...러군 미사일이 우리 노렸다" 

폴란드 국경에서 불과 25㎞ 떨어진 우크라 서부 지역의 야보리우 군사훈련장. 이곳은 폴란드를 통해 참전한 국제의용군이 본격 투입되기 전 군사훈련을 하는 시설이다. 

자원참전한 스웨덴 국적의 제스퍼 소더 씨는 지난 13일 러시아군의 이곳 군사시설 공격을 똑똑히 기억한다.

당시 러시아군은 수십 발의 순항미사일을 기지로 발사했고 최소 35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는데, 소더 씨는 AP통신과 전화 인터뷰에서 "그야말로 생지옥이었다. 많은 폭탄과 미사일이 날라왔고 비명과 공포에 휩싸였다"고 회상했다.

소더 씨는 영국·미국·스칸디나비아 국가에서 온 동료 의용군과 함께 곧장 폴란드 국경 인근으로 피신했다. 다행히 소더 씨는 현재 폴란드 크라쿠프에 있다. 

지난 주말 러시아군의 야보리우 미사일 공격은 무분별한 공격이 아니었다고 소더 씨는 말한다. 

"그들은 정확히 무엇을 쳐야 하는 지 알고 있었다. 우리의 무기 창고가 어디에 있고, 행정 건물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 모든 미사일은 목표물에 정통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 참전 국제의용군을 '봉급 용병'으로 비하하며, 추가 공격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도 시리아 의용군을 모집하고 나서면서 '용병전'이란 새로운 국면에 치닫는 양상이다. 

◆ 언어 장벽에 지휘체계 실종...방치된 국제의용군 

국제의용군을 자원한 이들의 이유는 각양각색이다. 고국을 지키겠다며 뉴욕에서 날아온 26세 우크라 청년부터  젤렌스키 대통령의 호소에 감명받았다는 29세 영국인, 뉴스에서 무고한 여성과 아이들이 죽는 장면을 보고 폴란드행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는 남성 등이다.

이들 대다수의 공통점은 철저한 계획없이 신념만 가지고 참전을 자원했다는 것과 우크라이나·러시아·폴란드어를 구사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통역사도 없다. 적어도 CNN방송이 폴란드 국경에서 취재한 서방국 자원자들은 그랬다. 

언어의 장벽은 국제의용군을 작전에서 고립시키고 있다. 최근 폴란드에서 우크라 서부 리비우 외곽에 도착해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영국 국적의 매튜 로빈슨 씨는 현장이 "매우 혼란스럽다"고 알렸다. 의용군은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있는 등 지휘체계가 정돈되지 않았으며 "대규모 언어장벽" 문제가 크다는 전언이다. 특히 "무기 한 번 써보지 않은 사람이 허다하다"는 것이다.

미 육군 헌병대에서 복무한 경험이 있는 제리코 스카이 씨는 자신이 수도 키이우 기지에 온 것에 안도한다. 아직 보급받은 무기가 없기 때문이다. 

[키이우 로이터= 뉴스핌] 주옥함 기자=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한 군인이 14일(현지시간) 참호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2022.03.15.wodemaya@newspim.com

지난주 프랑스 파리에 있는 외국인 용병 임시집결소에 도착한 그는 "도로에는 소총이 발사되고, 매일 폭탄이 투하되고 있는 교전 지역에 있지만 관료주의와 서류 작업 때문에 아직 무기를 받지 못한 것에 매우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인 로빈슨 씨는 사실상 죽을 각오를 할 사람만 참전자원할 것을 당부한다. 그는 "당신은 곧장 외인부대로 끌려가 최전선에 보내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사람을 돕기 위한 최고의 의도를 갖고 있어도 근본적으로 당신은 '대포받이'(cannon fodder)"라고 경고했다. 

◆ 유색인종에 닫힌 폴란드 국경...외교로 풀어야 할 숙제 

이근 전 대위가 수도 키이우까지 갔다가 생명에 위협을 느끼고 일행들과 폴란드 국경으로 이동했지만, 재입국이 거부돼 현재 국경 근처에서 계류 중이라는 보도가 15일 나왔다.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언론 보도 내용을 부인하며 자신은 임무 수행을 완료하겠단 의지를 피력했다. 

진실은 알 수 없지만 유색인종이 폴란드 국경을 넘기는 힘들다는 보도가 있다. 14일 뉴욕타임스(NYT)는 NYT는 아프리카 뿐만 아니라 아시아, 기타 국가에서 온 유학생과 이주 노동자들도 필사적으로 탈출을 시도하고 있지만 상황이 녹록치 않다고 전했다.  

나이지리아 국적의 치네예 음바그우 씨는 "우크라 국경수비대는 우리를 국경을 못 넘게 막았다"며 "우리를 대기줄 끝으로 보냈다. 막대기로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톤 헤라첸코 우크라 내무부 부장관은 "여성과 아이들 대피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어 외국인 남성은 기다려야 한다. 흑인도 예외는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참전을 자원한 외국인 용병의 신속한 폴란드 재입국은 더욱 어려울 수 밖에 없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유튜버 이근 씨(예비역 대위) 인스타그램. 2022.03.15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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