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함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중국 수입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던 한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중국의 20대 수입국을 대상으로 2012~2016년 대비 2017~2021년 중국 시장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점유율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상 국가는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한국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등이다.
[표=전국경제인연합회] |
한국의 점유율은 2012~2016년 9.8%에서 2017~2021년 8.8%로 1.0%p 하락했고, 패권경쟁 중인 미국도 1.0%p 줄었다. 한국의 최대 대(對)중국 수출품인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하면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8.8%에서 2017~2021년 6.8%로 2.0%p 감소했다.
반면 글로벌 공급망 허브로 변모하고 있는 아세안 6개국과 대만의 점유율은 각각 2.5%p, 0.8%p 늘었다.
이 기간 대만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것은 미국이 중국군에 활용될 수 있다는 이유 등으로 중국에 대한 반도체 기술과 장비 수출을 제한한 뒤 중국의 대만산 반도체 수입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중국의 부품·소재 수입은 '중국제조 2025'로 상징되는 중국의 부품·소재 자급화 등의 영향으로 2012~2016년 대비 6.6% 줄었다. 이에 따른 영향으로 한국의 중국 부품·소재 수입시장 점유율은 2012~2016년 16.9%에서 2017~2021년 11.9%로 5.0%p 감소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중국의 수입 구조가 고부가가치 중간재, 소비재 제품 위주로 재편되고 있는 만큼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기업은 반도체 외에 고부가 중국 전략 수출품목을 발굴해야 한다"며 "정부는 2015년 12월 발효한 한중 FTA 상품 양허 개정 등 정책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