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거리 270km, 고도 560km
일단 준중형 탄도미사일 가능성
군 "연이은 도발 즉각 중단" 촉구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북한이 5일 오전 동해상으로 준중거리 탄도미사일을 쐈다고 우리 군이 최종 확인해 발표했다.
합참은 "북한이 5일 오전 8시 48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며 우리 군이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사한 탄도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270km, 고도는 약 560km로 우리 군이 탐지한 제원으로는 준중거리 미사일 가능성이 크다. 세부제원은 한·미 정보당국이 정밀 분석 중에 있다.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연이은 탄도미사일 발사는 국제사회 뿐만 아니라 한반도 평화와 안전에 중대한 위협으로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서울=뉴스핌] 북한이 5일 오전 동해상으로 준중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진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과거 보도한 탄도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조선중앙통신] |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직후 한·미 간에 긴밀히 상황을 공유하고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만반의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이날 오전 10시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했다.
청와대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지금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적 긴장이 고조되고 베이징 패럴림픽과 국내 대선 일정이 진행되는 등 매우 엄중한 시기"라면서 "추가적인 긴장 고조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통일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 긴장 고조 행위를 멈추고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과거처럼 남한의 최대 정치 일정인 대선 사전투표일과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속에 또 다시 무력 시위에 나선 것이다.
오는 9일 대선을 불과 나흘 앞둔 시점에서 무력시위를 통해 존재감을 부각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읽힌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국과 중국·러시아 대립 등 세계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틈을 노려 바이든 미 정부에 본격적인 무력 시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번 무력 시위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엿새 만이며 올해 들어 9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우리 군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포착돼 예의주시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앞세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는 사태를 직접 목도하면서 핵무력과 첨단 전략무기 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미 행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와 중국의 패권 경쟁 강화 대응에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고 있어 '국방력 강화'라는 대외 메시지를 다시 발신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대외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무력 시위 수위와 횟수를 더욱 늘려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월 4년 간 유지해왔던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모라토리엄)를 파기하겠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최근 영변 핵시설 가동과 추가 확장 작업이 계속 진행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 핵실험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kjw861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