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프라퍼티, IFC 관련 인수전 2차 본입찰 참여
여의도 스타필드 들어서나...'더 현대 서울'와 맞불
IFC 인수가 4조원대 추정...자금 조달력 '관건'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정용진 부회장이 몸값 4조원에 달하는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위한 2차 입찰에 참여했다.
이번(2차 입찰) 참여 소식에 업계에서는 IFC몰을 스타필드로 재개장해 현대백화점그룹의 '더 현대 서울'과 맞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IFC 인수가격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신세계가 최종 인수자 선정 과정에서 어느정도의 금액을 베팅할 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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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IFC몰 모습. [사진=뉴스핌 DB] alwaysame@newspim.com |
◆ 여의도 스타필드 들어서나...신세계, 현대百과 여의도 유통 대전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일,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종합 개발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IFC 관련 인수전 2차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프라퍼티를 통해 이지스자산운용의 펀드 지분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IFC 인수 후반부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신세계 측은 이날 2차 본입찰 참여 여부에 대해 그룹 측은 "비밀유지 협약 때문에 본입찰 관련 어떠한 내용도 확인해 줄수 없다"이라며 말을 아꼈다.
비밀유지협약(NDA) 때문에 본입찰 참여자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는 1차 본입찰에 참여했던 ARA코리아, 마스턴투자운용, 코람코자산신탁, 이지스자산운용-신세계프라퍼티, 미래에셋맵스,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이 이름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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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 |
무엇보다 신세계가 이번 IFC인수에 참여하는 이유로 인근 파크원에 문을 연 '더현대서울'의 성공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2월 오픈한 신규 백화점이다. 더현대 서울'은 지하 7층~지상 8층 규모로 영업 면적이 8만9100㎡(약 2만7000평)에 달해 서울 지역 백화점 중 최대규모다. 특히 더현대 서울은 오픈 100일 만에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에 신세계도 이번 IFC 인수로 '더 현대 서울'에 맞설 수 있는 대형 쇼핑센터를 열겠다는 계획이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이지스자산운용의 센터필드 펀드 지분 25%를 매입했으며 2017년에는 코엑스몰 인수로 스타필드로 재개장했다. 신세계가 IFC를 인수한다면 관련해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될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IFC에는 콘래드 호텔도 있어 조선호텔 브랜드로 바뀔 가능성도 거론된다. 2012년 한국에 진출한 콘래드 호텔은 전 세계적인 호텔 그룹인 힐튼 그룹에서도 최고급 라인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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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필드코엑스 별마당도서관 |
◆ 지난해 이베이·SSG랜더스 등 투자단행...몸값 4조원 부담 관측도
다만 일각에선 신세계가 IFC 인수전을 완수할 지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4조원에 달하는 몸값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인수합병(M&A)을 단행한 신세계그룹에게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번 매각 대상은 오피스 건물 3개동과 IFC몰, 콘래드호텔 등이다. IFC는 더현대 서울 오픈 전 여의도의 대표 쇼핑센터로 불렸다. 앞서 2016년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이 AIG그룹으로부터 매입할 당시 금액은 2조5500억원이었지만 현재 인수가는 4조원 이상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야구단 SSG랜더스(옛 SK와이번스)에 이어 패션 플랫폼 W컨셉, 이베이코리아(現 G마켓글로벌) 등을 인수하며 4조원 이상을 투자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이번 IFC 외에도 미국 캘리포니아 와이너리 '쉐이퍼 빈야드' 인수를 추진 중이다. 현재 스타필드하남점과 코엑스몰점, 고양점, 안성점, 위례점, 부천점, 명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청라점, 창원점, 수원점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동서울터미널에 스타필드 설립을 추진 중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가 다양한 투자를 단행한 가운데 과도한 몸값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인수전은 4조원을 웃도는 '메가딜'인 만큼 실제 자금 조달력이 중요한 평가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