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속도에 일주일간 투자자들 동요
"상반기 이익 실현 어려워, 하반기 대비 투자"
[서울=뉴스핌] 홍보영 기자=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면서 증시 주요지수가 폭락하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2600선 아래로 붕괴되면서 시중은행 PB센터에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2614.49) 대비 3.38p(0.13%) 오른 2617.87에 출발했다. 코스닥지수는 3.34포인트(0.39%) 오른 852.57포인트로 출발했고,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2.20원 상승한 1,205.00원에 개장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2022.01.28 pangbin@newspim.com |
2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서울 강남 부자들이 증시 상황을 지켜보면서 분할 매수에 들어갔다 입을 모으고 있다. 상반기에 증시가 더 하락하다가 하반기에 반등할 것으로 판단해서다. 연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올해 모든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올해 FOMC 회의는 3월,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까지 총 7차례 예정돼 있다.
방영범 신한PWM방배센터 팀장은 "자산가들은 현재 작년 말부터 미국 금리인상 속도 빨라진다는 소식이 있어서 주식 비중을 많이 줄여 놓은 상태"라며 "다만 올해 연준에서 3번 정도 금리인상을 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금리인상 속도가 빠를 것으로 보이고, 일주일 간 하락폭도 커서 동요가 있는 편"이라고 했다.
박 팀장은 "자산가들은 달러 등 현금성 자산을 확보하는 추세고, 수익성 높은 성장주나 기술주에서 가치주 등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보수적으로 짜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2400선을 코스피 하단으로 보고 있고, 하반기엔 2800~2900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해 지금부터 분할 매수를 추천한다"고 제언했다.
정성진 국민은행 양재PB센터 팀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인상한 이후에 바닥권 전망이 나올 것으로 본다. 아직은 바닥이 어딘지 조차 가늠하기 어렵다"며 "자산가들은 올해 이익실현은 어렵다고 보고 상반기까지는 분할 매입을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시가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분할 매수를 보류하는 자산가들도 있다. 최미선 하나은행 영업1부 PB센터지점 부장은 "최근 증시가 폭락하면서 자산가들이 동요하는 부분이 있다. 2900선이 무너지면 2600선을 하단으로 예상하고 인덱스펀드 분할매수를 한다던 고객들이 최근 다시 투자 보류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FOMC에서 금리를 5~6번 이상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시장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부장은 이어 "미국시장 자체가 상반기엔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단기적으로 투자해야할 것으로 본다"라며 "국내 지수 살펴보면서 하락할 때 분할매수하고 환매하는 전략을 짜야한다. 지금은 지켜보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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