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문화

속보

더보기

[베이징 2022] 페어스케이팅 환상의 '케미', 쑤이원징-한충

기사입력 : 2022년01월25일 09:00

최종수정 : 2022년01월25일 17:04

평창 동계올림픽 페어스케이팅 '은메달'
두 번째 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서 '금메달' 노려
"키 차이, 한계 될 수 없어"

[편집자 주] 세계인의 축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월 4일 개최된다. 코로나19 속에서 열리는 두 번째 올림픽인 만큼 지치고 힘든 상황 속에서 중국을 넘어 전 세계에 희망과 용기를 전해줄 각국 선수들의 활약이 기대된다. 특히 주최국인 중국인 선수에 대한 관심이 높다. 현지에선 개막을 앞두고 올림픽 선수들이 '스타'로 떠오르고 있다. 이 중에는 한국 금메달 유망주의 라이벌도 포함되어 있다. 세계가 주목하고 한국 스포츠계가 경계할 수밖에 없는 중국 메달 기대주를 소개한다.

[서울=뉴스핌] 홍우리 기자 = 동계올림픽 종목 중 피겨스케이팅 페어경기는 고난이도의 기술력과 예술성을 요하는 종목이다. 남녀 선수 각자의 우수한 실력은 물론, 두 사람의 '케미' 역시 중요하다.

중국 페어스케이팅 대표 '커플'인 쑤이원징과 한충, 두 사람은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인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쑤이원징(좌)과 한충(우).[사진=한충 웨이보(微博)]

쑤이원징과 한충 모두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 출신이다. 쑤이원징이 1995년생, 한충이 1992년생, 세 살 차다. 중국의 유명 피겨스케이팅 코치였던 롼보(欒波)의 눈에 들며 2007년 페어스케이팅 조를 결성했다.

서로의 첫 인상은 어땠을까? 앳된 모습의 쑤이원징을 보면서 한충은 걱정부터 앞섰다. "자신이 없었다. 과연 내가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페어스케이팅 경기에서는 남자 선수가 여자 선수를 들어올리거나 던지는 동작으로 점수를 얻기 때문에 일부러 체구 차이가 있는 선수끼리 팀을 결성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쑤이원징과 한충의 경우 키 차이가 크지 않아 리프트 동작이 힘들 뿐 아니라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겠느냐 하는 의구심이 컸다.

2021년 11월 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페어스케이팅 쇼트 프로그램 경기에서 쑤이원징(좌)과 한충(우) 중국 팀이 80.0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신화사(新華社)]

쑤이원징의 생각은 달랐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부분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걱정이 된다고 해서 꼭 걱정대로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염려스러운 부분을 장점으로 만들고, 걱정이 기우였음을, 섣부른 의심이 '잘못된 것'이었음을 증명해 보이면 될 일이다."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쑤이원징과 한충은 2009년 9월 열린 전국(중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페어 부문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3년 뒤인 2012년, 두 사람은 4대륙 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데 이어 2014년과 2016년 2017년 세 번에 걸쳐 수상의 영광을 만끽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235.47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다. 235.47점으로 1위에 오른 알리오나 사브첸코-브루노 마소 조와 불과 0.43점 차였다.

2021년 11월 6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1~2022 시즌 ISU 피겨스케이팅 그랑프리 페어스케이팅 경기에서 중국 쑤이원징(우)-한충(좌) 조가 우승을 차지했다.[사진=신화사(新華社)]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며 쑤이원징과 한충은 서로에게 뗄래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사람들은 두 사람을 가리켜 '충퉁팀(蔥桶組合)'이라 부른다. '충'은 '파'라는 뜻으로, 한충의 '충'과 발음이 같기 때문에 붙여졌다. '퉁'은 우리말로 '통'이라는 뜻인데, 쑤이원징을 가리킨다. "어렸을 때 까만색 옷을 입었었는데 둥글둥글한 '통'처럼 보였던 것 같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국민여동생 통'이라 불렀다."

한충은 쑤이원징의 보호자를 자처하고, 쑤이원징 역시 한충을 '얼바(二爸·작은 아빠, 삼촌)'라 부른다. 남다른 '케미'를 보여주는 두 사람, 친가족 만큼이나 끈끈한 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버팀목'이기도 하다. "쑤이원징이 부상으로 수술을 했을 때 그녀가 하루 빨리 돌아올 수 있도록 '버팀목'이 되어 힘을 주고 싶었다.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버틸 곳이 되어준 사람, 쑤이원징이었다."

2022년 1월 5일, 중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팀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 전 마지막 공개 훈련을 가졌다. 사진은 페어스케이팅 선수 쑤이원징(좌)과 한충(우)의 모습.[사진=신화사(新華社)]

4년 만에 다가온 올림픽. 한충은 자신이 더욱 성숙해졌음을 느낀다. 같은 것을 보더라도 이전과는 다른 감정이다.

쑤이원징은 평창 올림픽 때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 훌륭한 팀원이 함께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가 즐기는 축제의 현장에서 쑤이원징은 조국과 올림픽이 선사한 영광을 만끽하고자 한다.

한충은 기대감으로 가득 차 있다. "음악과 한 몸이 되어 혼신의 연기를 펼치고 싶다. 훈련을 하면서 리프트 동작에 난이도를 더했다. 관중 여러분과 심사위원에게 놀라운 순간을 선물할 것이다."

모든 공식 경기가 끝나고 나면 수상한 선수들이나 인기 있는 선수들이 참가한 갈라쇼가 예고되어 있다. 메달이 달린 경기 만큼의 긴장감이나 짜릿함은 덜하지만 피겨스케이팅의 매력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이다. 쑤이원징은 갈라쇼 공연에 열정을 보였다. "갈라쇼에서는 중국적 색채가 짙은 연기를 펼칠 것이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세계에 중국 문화를 알릴 수 있길 바란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쑤이원징(우)과 한충(좌).[사진=바이두(百度)]

베이징 동계올림픽 페어스케이팅 금메달을 거머쥐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퉁충' 커플이 가장 두려워하는 대상은 단연 러시아 팀이다. 세계 피겨스케이팅 페어 부문 상위 5위 중 3위에 '퉁충' 커플이, 5위에 또 다른 중국 팀인 '펑청(彭程)-진양(金楊)' 팀이 랭크되어 있고, 나머지 세 팀은 모두 러시아 팀이다.

"기량이 뛰어난 러시아팀이지만 쑤이원징과 한충 역시 고난이도 동작으로 이번 올림픽에 대비했다. 우리가 신경 써야 할 것은 우리 자신이다. 동작의 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훈련을 했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 지고 이기고의 문제는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는가." 피겨 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자오훙보(趙宏博) 감독의 말이다. 

[뉴스핌 Newspim] 홍우리 기자 (hongwoori84@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