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
옥중 편지 답장 엮어 책으로 내, 이달 말 출간 예정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모은 책이 출간된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이달 말 '그리움은 아무에게나 생기지 않습니다'라는 책이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에는 지난 2017년 3월 국정농단 사건 등으로 징역 22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박 전 대통령이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편지에 대한 답장이 담겨있다. 책 제목도 2019년 5월 한 지지자에게 받은 편지글에서 따왔다고 한다.
박 전 대통령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그동안 답장 쓰신 것을 엮어서 책을 내겠다고 (박 전 대통령에게) 말했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뒤 병원에서 격리를 마치고 머물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2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2021.02.09 dlsgur9757@newspim.com |
박 전 대통령은 직접 쓴 서문에서 "믿었던 주변 인물의 일탈로 인해 혼신의 힘을 다했던 모든 일들이 적폐로 낙인 찍혔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충실하게 이행했던 공직자들이 고초를 겪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참을 수 없는 고통이었다"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부터 함께했던 이들이 모든 짐을 제게 지우는 것을 보면서 삶의 무상함도 느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구를 탓하거나 비난하고 원망하는 마음도 버렸고 모든 멍에는 제가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국민 여러분을 다시 뵐 날이 올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지만 국민 여러분 모두 힘내시기를, 그리고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 따르면 지지자들이 보낸 편지에 대해 박 전 대통령이 쓴 답장 일부도 책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며 편지를 쓴 지지자에게 답장으로 "거짓은 잠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세상을 속일 수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진실은 그 모습을 반드시 드러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은 '국정 농단' 등의 협의로 징역 22년형을 선고받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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