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30년 지기 정성호, 당내 입지 굳혀
尹 검찰 선배 권성동, 김종인 영입 '일등공신'
[서울=뉴스핌] 김신영 김태훈 기자 = 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가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인선도 관심사다. 대선에서 후보는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야 한다. 캠프는 대선 후보에 맞는 스케줄과 정치적 이벤트를 구성해야 한다. 즉 후보의 스타일을 잘 알고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선대위 인사들 중에서도 후보의 신임이 깊은 인사는 따로 있다. 이 후보에게는 '30년 지기' 정성호 의원이 최측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윤 후보의 최측근 인사는 '죽마고우'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과 '고향 선배'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꼽힌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5월 12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 블룸A홀에서 열린 경기도 '비주거용 부동산 공평과세 실현 국회 토론회'에 참석,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1.05.12 kilroy023@newspim.com |
◆ 이재명 30년 지기 정성호,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중심' 역할
이재명 후보의 최측근으로 사법연수원 동기이자 30년 지기인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꼽힌다.
1987년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인연을 맺은 두 사람은 민주 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과 시민운동가 활동을 거쳐 정계에 입문하는 비슷한 행보를 걸었다.
이 후보와 '호형호제'하는 사이로 알려진 정 의원은 이 후보 부부의 불화설을 주장하는 가짜뉴스가 퍼질 당시 "30년 가까이 옆에서 지켜본 결과 부부의 사이가 굉장히 좋다"며 "가짜뉴스와 루머에 대한 강력 조치가 필요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선 당시 이 후보 캠프의 '총괄특보단장'이었던 정 의원은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에서도 같은 직책을 맡았다.
이 후보 중심으로 선대위와 민주당 쇄신을 추진하면서 정 의원을 핵심 인사로 앉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기존 직책을 이어간 것은 외곽에서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실제 그는 캠프에서 핵심 자리에 앉아 눈에 드러나는 활동을 하지 않더라도 국회의원 4선을 지내며 알게 된 주요 인사들을 만나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는 등 원내에서 후보의 입지를 굳히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후보 옆에 붙어 공식 행사에 동행하거나 지역을 순회하지 않더라도 나름 대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고 있는 셈이다. 정 의원은 이미 오래전부터 국회의원 경험이 없는 이 후보를 위해 여의도 정치권과의 가교 역할을 해온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선대위를 쇄신하면서 후보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정 의원이 핵심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경선 때부터 맡았던 총괄특보단장직을 이어가고 있다"며 "후보와 가장 가깝고 오래된 사이로 중요한 정치적 고비 때마다 함께 했기에 핵심 직책은 아니더라도 후보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운데)와 권성동 사무총장(오른쪽)이 지난 7일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의 1차 회의에 참석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1.12.07 leehs@newspim.com |
◆ 윤석열 '죽마고우' 권성동, 사무총장으로 '곳간 살림' 책임지는 선대위 실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최측근은 권성동 사무총장이다. 윤 후보(사법고시 33회)와 권 사무총장(사시 27회) 검찰 선후배 사이지만, 어린 시절을 함께 보낸 죽마고우다.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뒤 지난 5월 강릉에서 회동을 갖기도 했다.
당초 권 사무총장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입당을 선언한 뒤 광화문 이마빌딩에 마련된 대선 캠프에 합류하지는 않았다. 외각에서 윤 후보를 지원하던 권 사무총장은 9월 중순 본격적으로 지휘봉을 잡고 윤 후보의 비서실장을 거쳐 사무총장까지 명실상부한 최측근 관계자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권 사무총장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인선 구성과 관련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 사무총장과 함께 윤 후보의 든든한 지원군은 정진석 국회부의장이다. 정 부의장은 지난 6월 29일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열린 윤 후보의 정치 선언식에서도 국민의힘 의원들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부의장과 윤석열 후보는 모두 충청이 고향이다. 이에 정 부의장은 '충청대망론' 등을 거론하며 윤 후보를 집중 지원했다.
한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윤 후보의 최측근을 뽑으라면 정진석 부의장과 권성동 사무총장"이라며 "윤 후보와 오랫동안 교감을 했고, 가장 신뢰하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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