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유람선 침몰로 한국인 25명 사망·1명 실종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일정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이 2박3일간의 헝가리 국빈 방문 일정을 시작했다.
문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6시17분쯤 전용기편으로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머르기트교(Margit hid) 선박사고 추모공간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서울=뉴스핌]문재인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국제공항에 도착, 영접나온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SNS] 2021.11.03 photo@newspim.com |
문 대통령이 방문한 현장은 지난 2019년 5월 29일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우리 국민 단체여행객 33명과 헝가리인 승무원 2명이 탑승한 유람선(허블레아니호)이 대형 크루즈선(바이킹 시긴호)에 의해 추돌되는 사고로 침몰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사고로 27명(한국인 25명, 헝가리인 2명)이 사망하고, 1명(한국인)이 실종됐다.
우리 정부는 사고발생 직후 전문 구조인력을 포함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하여 헝가리 당국과 합동으로 수색‧구조 활동 전개 및 헝가리 정부에 지속적으로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가해선박인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같은해 11월 기소되어 현재 형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뉴스핌] 이영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도착한 직후 2019년 다뉴브강 선박 추돌 사고 추모공간을 방문했다. [사진=청와대 페이스북] 2021.11.03 nevermind@newspim.com |
문 대통령은 희생자들을 위해 헌화하고 묵념한 뒤 버르거 헝가리 부총리 안내로 추모공간으로 이동해 공간 조성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버르거 부총리는 "다시 한번 희생자 유가족들과 희생자분들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고 밝히고 "아마도 헝가리 국민과 또 한국 국민들 역시 희생자들을 절대 잊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저희 입장에서는 양국이 공동으로 다시는 이러한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념하고 또 같이 가꿔나가는 그런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유람선 사고 때 헝가리 정부가 실종자들의 수색과 구조를 위해서 최선을 다해 주신 것에 대해서 감사를 드린다"며 "많은 헝가리 국민들이 함께 걱정해 주시고, 또 애도를 해 주셨다. 또한 영원히 그분들을 애도하기 위해서 추모공간까지 마련해 주신 데 대해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이어 "그때 한국 국민들뿐만 아니라 헝가리 국민도 두 분 희생되셨는데, 그분들에 대해서도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헝가리 정부가 이렇게 추모공간을 마련해 주고, 또 헝가리 국민들께서 지난 1주기, 2주기 때마다 함께 추모의 마음들을 모아 주신 것에 대해서 한국 국민들은 잊지 않겠다. 앞으로 영원히 양국 국민들의 우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버르거 부총리는 "지금 현재 강변에 보수 공사가 진행 중에 있다"며 "저희 입장에서는 희생자들을 위해서 기리는 장소로, 더 의미있는 장소로 계속 간직하기를 바란다. 이 장소는 항상 우리들에게 어떤 비극이 발생했는지를 알려 주는 증거, 저도 자주 보면 외국인뿐만 아니라 한국분들도 자주 오셔서 이곳에 헌화하시는 모습들을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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