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부동산 정책

속보

더보기

"고분양가 기준 지켜보자" 둔촌주공‧청담르엘·디에이치 방배 등 분양 내년으로

기사입력 : 2021년10월02일 06:26

최종수정 : 2021년10월02일 06:26

주요 재건축 2만6000가구 내년으로 연기
민간분양 지연에 공급난 장기화 불가피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고분양가 관리기준을 완화하기로 하면서 강남 알짜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시기를 미루고 있다. 분양가를 인상할 기회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주요 단지의 일반분양 2만6000가구가 내년으로 미뤄질 것으로 공산이 크다. 전문가들은 가뜩이나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민간분양까지 지연됨에 따라 집값 불안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서울=뉴스핌] 유명환 기자 = 2021.10.01 ymh7536@newspim.com

◆ 강남 재건축 '대어' 줄줄이 연기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은 최근 일반분양을 올해 하반기에서 내년 하반기로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원은 "HUG가 제시한 평당 분양가격이 조합원들이 책정한 금액보다 현저하게 낮아 분양 일정을 내년 하반기로 연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며 "이달 말 쯤 분양 일정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경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둔촌주공 재건축 사업은 지상 최고 35층 85개동 1만2032가구(임대 1046가구)의 아파트와 부대시설을 짓는 사업으로 일반분양 물량만 4786가구에 달한다.

특히 둔촌주공 임시총회에서는 '일반분양가격 산정 및 심의 대행업체 선정'이 핵심 안건이었다. 조합은 업체가 3700만원 이상의 일반분양가를 받아오면 일정 수준의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높아진 주변 아파트 시세와 국토부가 발표한 분양가상한제 개선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실제 업계에서는 둔촌주공 분양가격이 집값 상승으로 3.3㎡당 4000만원에 육박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 정비업계 관계자는 "택지비, 고정건축비, 가산비 최소액을 감안하면 보수적으로 잡아도 3900만원선"이라며 "분양이 뒤로 밀리면 밀릴수록 분양가는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HUG가 조합에 제시한 분양가격이다. 2년 전 조합은 자체적으로 일반분양가를 3.3㎡당 3550만원으로 책정했지만 HUG가 평당 2725만원을 고집하고 있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인상된 건축비와 분양가 상한제로 인해 분양가격을 낮추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HUG가 제시한 분양가는 건축비 등이 포함될 경우 3500만원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들 희망대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에 육박할 경우 사업 속도는 빨라지겠지만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 특공물량 축소와 대출 중단이 불가피하다.

둔촌주공은 주택형별로 ▲전용 29㎡ 10가구 ▲39㎡ 1150가구 ▲49㎡ 901가구 ▲59㎡ 1488가구 ▲84㎡ 1237가구 등이 일반분양된다. 분양가가 3700만원을 넘으면 전용 59㎡도 중도금대출 기준인 9억원을 초과한다.

이 경우 특공 물량도 1783가구에서 1037가구로 감소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했다. 더욱이 분양가가 4000만원을 넘으면 사실상 초소형 평수(전용 29·39㎡) 외에는 특공이 불가능한 9억원을 넘기게 된다.

[서울=뉴스핌] 서울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공사 현장 전경. [사진=유명환 기자] 2021.09.27 ymh7536@newspim.com

◆ 잠실진주‧신신반포15차도 내년 하반기로

분양 일정을 미루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송파구 잠실진주 재건축 조합과 서초구 신신반포15차 재건축 조합은 최근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미루는 것을 확정했다. 이들 단지는 당초 올 하반기 분양할 예정이었다. 잠실진주와 신반포 15차의 일반분양 규모는 각각 564가구와 263가구다.

강남구 청담동에서는 롯데건설이 분양하는 청담르엘(구 청담삼익 재건축) 분양이 내년으로 미뤄졌다. 청담삼익 조합 관계자는 "오염토 문제도 있고 분양가 심사를 위한 일정 등도 잡지 않은 상태"라며 "올해 분양은 어려워 내년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분양만 1000가구를 훌쩍 넘기는 대량 공급이자 올해 11월 분양할 것으로 소개돼 예비청약자들을 설레게 한 서초구 방배동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 재건축) 역시 일반분양은 해를 넘기게 됐다.

방배5구역 조합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총회를 열지 못하면서 사업일정이 늘어지고 있다"며 "조합원 대상의 동호수 추첨 등 분양은 연내에 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만 일반분양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세 사업장의 일반분양 물량은 래미안원펜타스(263가구), 청담르엘(176가구), 디에이치방배(1100가구)로 총 1500가구가 넘는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으로 서울 물량 고갈 속 해갈이 기대됐는데 연말 역시 지금의 공급부족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강북권에서는 동대문구 이문1구역 재개발 조합이 내년에 분양하기로 결정했다. 이문1구역은 재개발을 통해 2904가구로 거듭날 예정이다. 일반분양 물량은 803가구다. 해당 단지는 기존 9월에서 내년 상반기로 변경된 상태다.

◆ 수도권 지역서도 줄 연기…"공급난 장기화 불가피"

경기권에서는 수원시 권선 6구역(2175가구·일반분양 1231가구) 재개발 조합이 분양을 내년으로 미루기로 결정했고, 대전 서구 용문 1·2·3구역(1974가구·일반분양 1353가구)은 최근 HUG에 제출한 분양가 심사 요청을 취소하고, 관망세로 돌아섰다. 수원 권선 6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는 "원·부자재 값 급등으로 시공 단가가 상승하면서 조합이 바라는 분양가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며 "분양 연기에 따라 조합 사업비가 추가로 지출되는 문제가 있지만 정부가 발표할 분양가 관리 제도 개선안의 내용을 지켜본 후 이르면 연내 착공 및 내년 분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봉명1구역(1745가구·일반분양 1097가구) 재건축 조합도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분양을 연기하는 단지가 늘면서 올 4분기 분양 물량은 줄어들 전망이다.

현재 내년 분양을 확정한 이들 9곳의 총가구 수는 2만 5998가구에 이른다. 이에 해당 단지들의 일정 연기는 결국 수도권 아파트 공급 지연을 초래해 청약 수요 과열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이와 관련해 "올 3분기가 거의 끝났지만 서울 내 아파트 누적 분양 물량은 지난해 물량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며 "가뜩이나 지난 2018년 이후 서울의 아파트 공급량은 매년 3만 가구를 채우지 못하고 있어 청약 대기 수요는 늘고 대기 시간은 점점 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ymh7536@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백악관 "바이든, 새로운 대중 관세 곧 직접 발표 예정"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곧 발표할 예정이라고 13일(현지시각)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은 뒤 대통령보다 앞서 밝히지 않겠다면서 "구체적 내용은 적절한 때에, 조만간 발표될 것"이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행정부 전체가 미국 노동자 및 기업에 피해를 주는 중국의 불공정 관행, 과잉 생산 문제, 전략적인 일련의 비시장적 시장 왜곡 관행 등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이 비밀은 아니라면서 "이에 저항하고 대응할 것이란 입장을 바이든 대통령이 일관되게 밝혀왔다"고 강조했다. 이날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역시 관련 내용을 "대통령한테 직접 듣게 될 것"이라며 "우리는 노동자와 기업을 보호하겠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밝혀 왔고 현 행정부는 그 일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J)과 블룸버그통신 등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주 중국산 재화에 대대적 관세 인상을 발표할 계획이며, 전기차에는 4배, 철강에는 3배 수준의 관세율 인상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A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산 태양광 장비, 반도체, 주사기 등 의약용품에 대해서도 신규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며, 14일 해당 내용이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사진=블룸버그] kwonjiun@newspim.com 2024-05-14 06:13
사진
'김여사 수사'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 전주지검장 내정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금품 살포 의혹' 등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장에 이창수(사법연수원 30기) 전주지검장이 내정됐다. 법무부는 13일 대검검사급 검사 39명에 대한 신규 보임(12명) 및 전보(27명) 인사를 단행했다. 검찰 로고 [사진=뉴스핌 DB] 이 지검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으로 근무했다. 그는 수원지검 성남지청장으로 재직할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를 지휘해 그를 기소했으며, 전주지검장이 된 뒤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 사위 서모 씨 사건 수사를 지휘했다. 김태은 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대검 공공수사부장으로, 송강 인천지검장은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송경호 중앙지검장은 부산고검장으로 발령받았다. 서울고검장에는 임관혁 대전고검장이, 수원고검장에는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이, 대전고검장에는 황병주 서울동부지검장이, 대구고검장에는 이진동 서울서부지검장이, 광주고검장에는 신봉수 수원지검장이 각각 내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업무능력, 전문성, 리더십, 그간의 성과를 고려해 형사·공판, 반부패·공공·과학수사, 감찰, 기획, 법제 등 다양한 전담 분야의 최우수 자원을 대검검사급 검사로 신규 보임했다"며 "적재적소 인사를 통해 검찰이 본연의 업무를 더욱 신속하고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추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중앙지검에선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명품백 수수 의혹과 관련해 최근 이원석 검찰총장이 전담 수사팀 구성을 지시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allpass@newspim.com 2024-05-13 16:0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