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가 30일(현지시간) 약보합권에서 움직였다. 최근 급격히 상승한 달러화는 혼재된 경제 지표와 의회의 예산안 및 부채 한도 상향 문제 논의 속에서 크게 움직이지 못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15% 내린 94.1870을 기록했다.
지난해 9월 28일 이후 최고치인 94.504까지 올랐던 달러지수는 바닥을 다지는 분위기 속에서 소폭 후퇴했다.
미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36만2000건으로 2개월간 최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상무부가 발표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6.6%에서 6.7%로 상향 조정됐다.
미 달러화와 유로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날 미 상원은 오는 12월 3일까지 연방정부에 재원을 조달할 임시예산안을 통과시켜 하원으로 보냈다. 미 의회는 연방정부의 셧다운(부분 업무 일시 중지)을 피하기 위해 이날까지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
웨스턴 유니언 비즈니스 솔루션스의 조 마님보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혼재된 지표는 달러화가 신기록을 세우는데 제동을 걸었다"면서 "2분기 성장률은 좀 더 강했지만, 실업수당 청구는 고용시장의 혼재된 모습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마님보 애널리스트는 "3주째 실업수당 청구가 증가한 것은 9월 고용 개선세가 더욱 조용할 것을 나타낸다"고 판단했다.
배녹번 포렉스의 마크 챈들러 수석 시장 전략가는 "전날 유로와 엔, 파운드 대비 연간 최고치로 올랐던 달러의 급등은 오늘 완화하고 있다고 다져지는 분위기가 현저하다"면서 "현재까지 후퇴는 매우 얇아 끝나지 않았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유로화는 미 달러 대비 0.09% 내렸고 전날 9개월간 최저치로 하락한 영국 파운드화는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이날 달러 대비 0.42% 상승했다.
전날 미 달러 대비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약해졌던 엔화는 이날 0.54% 반등했다.
상품통화로 분류되는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86% 상승했으며 뉴질랜드 달러도 0.71%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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