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미 달러화 가치가 29일(현지시간) 상승해 1년간 최고치로 올랐다.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합의하지 못하고 교착 상태를 이어가고 있지만, 달러화 매도세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투자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상당 기간 지속하면서 통화정책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할 가능성에 달러화를 매수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29분 기준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지수)는 전장보다 0.73% 오른 94.3810을 기록했다.
지난주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소 매파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달러화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은 이르면 11월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개시를 시사했으며 위원 전체의 절반인 9명이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예측했다.
이날 유럽중앙은행(ECB)의 연례 콘퍼런스에 원격으로 참석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공급망 차질이 해소되지 않아 예상보다 오랫동안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새로운 인플레 체제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했다.
앞서 공개 발언에 나선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르면 11월 테이퍼링 지지 의사를 밝히고 내년 말이나 2013년 초나 돼야 첫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달러화 [사진= 로이터 뉴스핌] |
투자자들은 미 의회의 부채 한도 상향 또는 유예 논의에 주목하면서도 달러화를 매도할 근거로 삼지는 않았다.
BD 스위스의 마셜 기틀러 투자 연구 책임자는 "미국이 술에 취한 운전자가 더 취한 승객에게 맞으며 절벽을 향해 달려가고 운전자가 탄 자동차 같은 상황에서도 미국에 대한 사람들의 신뢰로 달러화가 강해질 수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웰스파고 증권의 에릭 넬슨 매크로 전략가는 로이터통신에 "연준은 지난주 더 많은 금리 인상과 지속해서 높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면서 보다 매파적인 입장을 취했다"면서 "이것은 달러화 매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넬슨 전략가는 달러지수가 2~3%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본 엔화는 달러화 대비 장중 지난해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엔화는 최근 달러 강세 속에서 가장 큰 폭으로 가치가 하락한 통화로 꼽힌다.
유로/달러 환율은 0.76% 내린 1.1594달러, 영국 파운드화는 달러 대비 0.81% 하락한 1.3426달러를 나타냈다.
대표적인 상품통화인 호주 달러는 미 달러 대비 0.79% 하락했으며
뉴질랜드 달러는 1.3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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