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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의 두얼굴①] 청년실업률이 5.8%라고? 현실은 '이태백'

기사입력 : 2021년09월16일 11:43

최종수정 : 2021년09월18일 08:02

10%대였던 청년실업률 8월엔 5%로 낮아져
'사실상 실업자' 반영된 체감실업률은 21.7%
청년층 63% "원하는 직장에 취업 못할 것"

[세종=뉴스핌] 성소의 기자 = # 졸업 후 3년 7개월째 취업 준비 중인 A씨는 요즘 불안감에 잠을 설친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고용시장에 한파가 찾아오면서 '백수'로 지내는 기간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마냥 공백 기간을 가질 수 없어 지난해 5월부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지인으로부터 영상 편집 일감을 외주 받아 틈틈이 버는 돈으로 생계를 해결한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주로 면접스터디를 다니며 취업 준비에 매진한다. A씨는 "친구들을 만나면 '이대로 알바만 하고 살면 어떡하지' 하소연 한다"며 "(취업 준비가)언제 끝날지 모르는 막막함이 제일 힘들다"고 말한다.

A씨처럼 일자리 상황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청년 일자리 인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만 18세∼29세) 69.5%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가능성이 낮을 것이라고 답했다. 또 향후 청년 일자리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내다본 청년들은 62.9%에 달했다. 

◆ 현실과 따로노는 고용지표…청년층은 괴리현상 더 심각

그러나 고용지표는 이를 반영하기는커녕 정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통계청이 반영하는 공식실업률은 올해 8월 기준 5.8%로서 현실과 괴리가 크다. 청년층 취준생들은 "실업률 통계가 딴 세상 얘기 같다"고 토로한다.

실제로 공식실업률은 지난 2월을 기점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4월 내내 10%대를 유지했던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점차 가라앉아 8월에는 5.8%를 기록했다.

그러나 '사실상 실업자'까지 포함한 확장실업률(고용보조지표3)은 21.7%로 3배 가까이 높다(그래프 참고). 청년 5명 중 1명이 사실상 실업자이지만 실업률 지표는 이 같은 현실은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자료=통계청] 2021.09.16 soy22@newspim.com

이 괴리는 청년층에서 유독 더 크게 포착된다. 지난 8월 기준 전체 연령층(15세 이상) 공식실업률과 확장실업률의 차이는 9.7% 정도다. 그러나 청년층(15~29세)에서 나타나는 두 지표의 차는 15.9%로, 전체 연령층에 비해 1.6배 더 높게 나타난다. 청년층 실업지표의 괴리현상이 상대적으로 더욱 심각하다는 뜻이다.

한요셉 KDI 연구원은 "우리나라의 경우 공무원, 공공기관, 사기업 등 시험준비하는 청년 구직자 비중이 높은데, 공식실업률 통계에는 그 인구가 빠진다"며 "그 인구까지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은) 20%대로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식실업률만 보기엔 우리나라 상황을 포착하기 어렵고,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을 함께 참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코로나 여파 직격탄 맞았는데…실업률 차이는 고작 0.1p%

코로나 여파로 고용시장이 직격탄를 맞은 2020년과 2019년의 실업률을 비교하면 현실과 지표 사이의 괴리가 더 극명하게 나타난다.

국회예산정책처가 지난 4월 발표한 '고용보조지표를 통해 살펴본 코로나19 이후 청년층의 고용상황'에 따르면, 코로나의 영향으로 지난 해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1~2월까지 이어져, 이 기간 동안 취업자 수는 22만8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업률을 보면 지난해와 2019년의 격차는 크지 않다. 지난 해 청년실업률은 9.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의 실업률(8.9%)에 비해 0.1%p 밖에 오르지 않은 수치다. 

반면 체감실업률을 살펴보면, 2020년 2분기부터 눈에 띄는 변화가 포착된다. 2019년까지 22%대를 유지한 청년층 체감실업률은 코로나19의 고용 충격이 반영되면서 점차 상승하다, 2021년 1~2월에는 27.0%를 기록했다. 공식실업률과 체감실업률 사이의 격차가 17%p 가까이 나타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유근식 국회예산정책처 경제분석과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취업자 수 감소 정도를 고려할 때, 실업률이 현재 청년층의 고용 상황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해석했다.

◆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는 '실업자 밖' 청년들

통계가 포착하지 못한 '실업자 밖' 청년들은 실업정책의 사각지대에도 놓이게 된다.

정부는 지난해 5월부터 '한국형 실업부조'라 불리는 국민취업지원제도를 통해 저소득 미취업 청년에게 생계비 지원 차원에서 매달 50만원씩 최대 6개월 동안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2년 이내에 100일 이상의 취업경험이 있으면 대상에서 제외된다. 아르바이트 등 구직활동을 한 청년은 지원받지 못한 것이다.

한 아르바이트생 청년이 편의점에서 물건을 진열하고 있다. [사진=뉴스핌 DB] 204mkh@newspim.com

이 때문에 외주 일감을 받아 틈틈이 돈을 버는 A씨의 경우 사실상 미취업자지만 국민취업지원제도의 혜택을 받을 수 없었다.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데다 월 91만원 이하의 소득자여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지원 자격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지원자격이 엄격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지난 7일 국민취업지원제도의 대상 기준을 완화했다.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 50%에서 60%로 확대하고, 재산 기준도 3억원에서 4억원으로 확대했다. 취업경험이 없어야 한다는 자격요건도 없앴다.

유 연구원은 "실업률에는 시간관련 추가취업가능자와 잠재구직자가 반영되지 않는다"면서 "(실업자와 두 집단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어 (이들을 포함한)확장실업률도 참고해서 정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oy2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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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HBM3E 12단 '승부수'..."파운드리 2분기 반등" [서울=뉴스핌] 김지나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에 뺏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 HBM3E 12단 제품을 하이닉스 보다 먼저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HBM 시장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HBM3E 제품에 있어 12단이 아닌 8단에 대한 고객들의 요구가 많은 상황이라 HBM3E 12단 제품의 앞선 양산 전략이 맞아 떨어질 진 두고봐야 하는 상황이다. 적자를 이어가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2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HBM3E 8단 2분기말부터 매출 발생"...아직 시장 의구심 남아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확정실적을 발표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업계에서 최초로 개발한 HBM3E 12단 제품 샘플을 공급하고 있고, 2분기 중 양산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HBM3E 8단 제품은 이미 초기 양산을 개시했고, 빠르면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삼성전자 HBM3E 12H D램. [사진=삼성전자] 현재 HBM 시장에선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인공지능(AI)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AI반도체로 불리는 HBM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기 시작했고, 이 시장에 적기에 대응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주도권을 가져갔다. 반면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 보다 시장 대응에 한발 늦긴 했지만, HBM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며 빠르게 SK하이닉스 뒤를 추격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콜을 통해 엿볼 수 있는 HBM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 전략은 SK하이닉스가 HBM3E 8단 공급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 더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HBM3E 12단을 SK하이닉스보다 먼저 양산해 HBM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5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HBM3E 12단 제품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측은 "올해 고객이 원하는 HBM3E 제품은 주로 8단"이라며 "HBM3E 12단 제품은 고객 요청 일정에 맞춰서 올해 3분기 개발을 완료하고 고객 인증을 거친 다음 내년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는 시점에 안정적으로 공급하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HBM3E 12단을 2분기부터 양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것이 공급으로 이어질 진 아직 미지수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실적발표에서 구호적으로 HBM 출하량을 공격적으로 말했는데, 아직까진 고객 승인이나 공식적인 발표가 없는 상황"이라며 "시장에서 의구심은 남아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HBM 공급규모는 비트 기준 전년 대비 3배 이상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 있고, 해당 물량은 고객사와 공급 합의를 완료했다"면서 "내년에도 올해 대비 최소 2배 이상 공급할 계획이고, HBM3E 비중은 연말 기준 판매수량의 3분의 2 이상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파운드리 1분기 저점, 2분기 반등 매출성장"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의 미래 먹거리로 주목하고 있는 파운드리 사업에서 의미 있는 점은 역대 1분기와 비교해 올해 1분기 최대 수주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이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는 4나노미터 공정에 있어 수율은 안정화시켰다. 이에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 되는 한편 라인 가동률이 개선되면서 2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미국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SNS]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단공정 2, 3나노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 중에 있고, 특히 4나노 공정 수율 안정화에 따라 티어 1고객을 중심으로 제품 생산을 크게 확대했다"면서 "이로 인해 역대 동기 최대 수주실적 기록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2분기는 점진적 시황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고객사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라인 가동률이 개선됨에 따라 매출은 1분기 저점을 찍고, 2분기부터 반등해 전분기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테일러에 있는 파운드리 공장 역시 단계적 가동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파운드리 사업부는 시장 고객 수주 상황에 맞춰 미국 테일러 공장을 단계적으로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첫 양산 시점은 2026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 개선과 맞물려 5개 분기 만에 반도체 사업부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반도체 사업을 하고 있는 DS사업부 1분기 매출액은 23조1400억원, 영업이익은 1조9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에 비해 68% 늘었다. 전체 실적 기준으론 매출액 71조9200억원, 영업이익 6조61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액은 13%늘고 영업이익은 932% 급증했다.   abc123@newspim.com kji01@newspim.com 2024-04-30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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