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정부 대표단 항의에 공급차질 사과
8~9월 물량 확대…9월 공급일정 단축 계획
[세종=뉴스핌] 신성룡 기자 = 정부 대표단의 항의에 따라 미국 모더나사가 8~9월 코로나19 백신 물량 공급을 확대하며 내달 공급 일정 앞당기고 구체적인 일정을 이번주 내로 통보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코로나19 중앙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강도태 제2차관, 청와대 류근혁 사회정책비서관으로 구성된 대한민국 대표단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 미국 모더나 본사를 방문해 최근의 백신 공급 차질 및 공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강도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이 17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사진=보건복지부] 2021.08.17 dragon@newspim.com |
이번 대표단의 본사 방문은 모더나사 측의 갑작스러운 공급 물량 축소 통보와 입장 번복에 따른 조치로 강한 유감 표명과 함께 백신의 조속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촉구하기 위해 진행됐다.
모더나사 측에서는 최고판매책임자인 코린 르 고프(Corrine Le Goff) 주재로 폴 버튼(Paul Burton) 최고의료책임자, 존 르포(John Lepore) 정부 담당 부회장, 니콜라스 코넷(Nicolas Chornet) 국제 생산 부회장, 패트릭 버그스타드(Patrick Bergstedt) 상업용 백신 부회장 등 국제의료기관 및 백신의 국제 판매와 공급을 담당하는 책임자 총 8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회의는 오후 2시부터 시작돼 당초 예상한 오후 4시를 넘어 약 3시간가량 이어졌으며 양측은 진지하고 건설적인 분위기에서 공급 안정화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강도태 제2차관은 먼저 모더나사의 백신 공급 차질로 인해 모더나사에 대한 신뢰와 평판이 훼손되고 예방접종 계획 변경에 따른 국민 혼선이 발생한 점에 대해 강한 유감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
따라서 모더나사의 신뢰 회복 및 한국정부와 모더나사 양자간의 지속적인 협력 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3분기 물량의 조기 도입과 안정적인 백신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모더나사 측은 갑작스러운 공급 차질로 인해 발생한 한국 정부와 한국 국민의 어려움에 대해 사과했다.이번 공급 차질의 원인은 협력 제조소에서 발생한 제조 실험실의 문제로 현재는 해결돼 지난달 물량은 점진적으로 출하되고 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뉴스핌] |
대표단 측은 원활한 예방접종 추진을 위해 3분기 물량의 안정적 도입이 매우 중요함을 강조하고 그간 미공급된 물량을 가급적 8월~9월 초까지 제공할 것과 공급 예정 물량의 공급 시기를 앞당기고 구체적인 공급 일정을 조속히 알려 줄 것을 모더나사에 강력히 요청했다.
모더나사 측은 전 세계적인 백신 수요 증가 속에서 안전 재고 없이 생산 즉시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 이미 통보한 물량보다 8~9월 물량을 확대하고 내달 공급 일정도 앞당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이번 주까지 구체적인 물량과 공급 일정을 우리 측에 다시 통보해 주기로 했다.
모더나사는 최근 모더나 백신 부스터샷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와 미 FDA의 코로나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 승인, 미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의 면역저하자에 대한 mRNA 백신 부스터샷 권고 등 최근 동향에 대해 공유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백신의 안정적 수급 관리에 만전을 기해 국민들이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 차질없이 접종을 받아 추석 전까지 3600만 명 1차 접종을 달성하고 하루라도 빨리 소중한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예정이다.
강도태 제2차관은 "이번 대면 회의에서 8·9월 모더나 백신의 물량 배정 확대와 안정적 공급을 요청했다"며 "대표단에 대한 국민적 관심에 부합하기 위해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회의에 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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