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치 이상 pH농도와 부유물질 검출에 아무런 대책 내놓지 않아
[광양=뉴스핌] 오정근 기자 = 전남 여수·순천 시민들로 꾸려진 '율촌산단 피해대책 위원회(대책위)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광양경제청)이 최근 율촌1산단 내 제강슬래그 매립현장에서 발생한 침출수에 대해 "판정 불가"라는 판단을 내려 빈축을 사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앞서 대책위는 "슬래그 매립 침출수로 인해 바다와 지하수가 오염될 소지가 높다"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광양경제청은 대책위와 함께 지난 7일 채취한 시료를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에 시험분석의뢰했으며, 최근 검사결과를 대책위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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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강슬래그 백탁수 민원 관련 오염도검사 결과에 따른 검토내용 공문 [사진=율촌산단 피해대책 위원회] 2021.07.28 ojg2340@newspim.com |
대책위에 따르면 광양경제청은 율촌산단 내 A와 B기업 부지에서 발생한 백탁수(침출수) 분석에 따른 오염도 검사 결과 해당 시료는 제강슬래그와 빗물, 흙탕물이 혼합된 물로써 pH와 부유물이(SS)이 높다고 밝혔음에도 물환경보전법 상 배출허용기준에 따른 "적합여부 판정이 불가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특히 "제강슬래그에 함유된 산화칼슘(CaO) 성분과 물이 반응해 생성된 알칼리성 탄산칼슘(CaCO3)으로 인한 백탁수로 환경 관련법상 문제는 없다"고 밝혔다.
또한 "백탁수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고 밝혀 대책위가 주장하는 지척의 바다 환경오염에 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김재섭 대책위 사무국장은 "지역민들이 믿고 의지 할 곳은 행정기관 밖에 없지 않느냐? 바닷물 알칼리는 8.5 정도의 수치로 알고 있다"며 "이 수치보다 높은 pH 12~11까지 나타나고 있는데 아무런 판단을 할수 없다는 것은 이해할 수없는 결정이다"고 성토했다.
이어 "이미 매립이 시작되버려 기업 편의를 뵈주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며 "앞으로 있을 마을 지하수 시료 채취 결과를 지켜볼 것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광양경제청은 백탁수 발생이 최소화 되도록 지속 관리할 예정이다"라면서 "현재까지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 있다. 대책을 내놓지 않는 것이 대책인가? 이러니 기업 편의를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며 비판했다.
광양경제청과 대책위는 오는 29일 율촌1산단 인근 3개 마을에서 사용하는 지하수를 채취해 분석‧의뢰 할 계획이다.
광양경제청에 따르면 율촌1산단은 수질환경보전법 제1호가목에 의해 환경부장관이 고시하는 지역 '가'지역에 해당하며, 지난 7일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동부지원에 의뢰한 성분분석 항목은 총 20개 항목이다.
분석결과 '가'지역 침출수배출허용기준 수소이온농도는 5.8~8.0으로 율촌산단 내 A와 B기업 부지에서 발생한 침출수 농도는 각각 12.37과 11.91로 높게 발생했다.
이는 리트머스 시약지를 이용해 측정해 나타난 pH14에 근접한 수치로, 애초 대책위가 침출수로 인한 바다 수질 오염과 인근 주민들이 사용하고 있는 지하수 오염을 우려한 주장에 무게가 실린다.
부유물질량(mg/L) 허용기준은 50으로 A사는 그 이하 24.0이 발생한 반면 B사에서 146.0으로 높게 발생하는 등 총질소(mg/L)는 100이하로 A사에서 9.1로 B사는 3.2로 나타났다.
침출수배출허용기준에 비춰 17개 항목에서 특이한 사항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니켈, 바륨, 안티몬 성분이 검출되었으나 규정에 없어 유‧무해 확인이 되지 않는다.
특히 니켈과 안티몬은 불검출 되었으나 A사에서 0.625, B사에서 0.147의 바륨이 검출됐다.
A와 B사는 제강슬래그 반출업체 C사로부터 제출받은 시험결과 분석표는 11개항목으로 구리 0.023mg/L, 비소 0.12mg/L가 검출된다고 밝혔다.
이 밖에 납과 수은‧시안‧6가크롬‧카드뮴‧유기인‧기름성분‧테트라클로로에틸렌‧드리클로에틸렌은 불검출이다.
ojg234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