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핌] 남효선 기자 = 정부의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 발표를 놓고 비수도권 지역에서 비난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를 비롯 영남권에서 '발표 철회와 전국 공모 재 진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구광역시의회는 8일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서울 2곳을 발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고 "일방적 입지 발표 철회와 전국 공모로 후보지 지정을 재 진행할 것"을 촉구했다.
대구시의회가 8일 중앙컨벤션센터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지난 7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이건희 기증관' 후보지로 서울 2곳을 발표한 것에 대한 깊은 유감 표명과 함께 "일방적 입지 발표 철회와 전국 공모로 후보지 지정을 재 진행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사진=대구시의회] 2021.07.08 nulcheon@newspim.com |
대구시의회는 이날 성명서에서 "이번 정부의 일방적 입지선정 발표는 고(故) 이건희 회장과 삼성의 역사, 지리 등의 문화적 가치를 도외시하고 지역 균형발전과 문화분권을 정면으로 역행하는 행태"라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대구시의회는 또 "수도권과 지역 간의 문화 불균형이 극심한 상황에서 전국 40여 지자체가 적극적 유치 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단 한 차례도 지역의 의견을 수렴하지 않은 것은 대구를 비롯 40여 지자체를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라며 "중앙정부의 문화 분권과 균형발전이 말뿐이었다는 것을 단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대구시의회는 " '이건희 기증관' 입지발표를 당장 철회하고 기증자의 정신과 삼성그룹의 역사 등을 반영한 공정한 입지공모를 진행해 정부가 천명한 문화 분권을 확실히 실천할 것"을 촉구했다.
장상수 의장은 "대구시민들의 문화 향유에 대한 갈증이 심각한 만큼 '이건희 기증관'에 대한 염원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실망과 아쉬움 또한 더욱 크다"며 "대구시의회는 대구시와 비수도권 지방의회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전국 공모로 후보지를 선정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nulche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