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IPO 상장 철회·연기 속출
코로나 여파에 실적 악화... 상장 무한 연기 가능성
[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 국내 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이디야의 기업공개(IPO) 일정이 '시계 제로' 상태에 놓였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실적 악화와 투썸플레이스 등 타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상장 철회까지 이어지며 IPO에 찬물이 끼얹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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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사진=이디야] 2021.06.02 shj1004@newspim.com |
◆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IPO 상장 철회·연기 속출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IPO 기대감을 높인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고 있다.
최근 투썸플레이스는 상장 검토를 더이상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사업에 집중하기로 했다.
투썸플레이스는 "고객 가치를 증대하고 가맹점주와 함께 성장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올해 초 IPO 추진 의지를 밝힌 이디야 역시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 문창기 이디야 회장은 올해 초 유튜브를 통한 사내 시무식에서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틀을 다시 마련하고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인수합병(M&A)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이를 두고 이디야의 4년 만에 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다만 이디야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장 가능성을 염두해둔 발언"이라며 "지금 당장 IPO 추진 계획은 없으며 현재는 가맹점 지원 등 내부적인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017년 이디야는 한 차례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미래에셋대우와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상장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4월 돌연 상장계획 철회를 발표했다. 상장보다는 상생문화 조성을 우선시하겠다는 이유였다.
최근 부진한 실적도 상장 추진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해 이디야의 매출은 22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1억원으로 전년보다 27%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110억원으로 전년 147억원보다 2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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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송현주 기자 2021.06.02 shj1004@newspim.com |
◆ 코로나 여파에 실적 악화, 상장 가능성 ↓... 무한 연기 가능성
업계에선 코로나19 영향으로 시장 분위기가 냉랭해진 탓에 앞으로도 일정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무엇보다 프랜차이즈 업종 특성상 불규칙적인 수익성 때문에 상장 과정이 순탄치 않을거란 분석이다. 앞서 카페베네와 커핀그루나루 역시 주간사를 정하고 IPO를 준비 했지만 수익성 악화에 상장을 포기했다.
프랜차이즈 업종이 직상장에 성공한 사례 역시 전무하다. MP그룹(미스터피자), 맘스터치(옛 해마로푸드서비스) 등도 모두 스팩 또는 기존 상장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우회상장했다.
이들 기업들의 상장 후 주가 흐름이 부진한 점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MP그룹은 정우현 전 회장이 '갑질 논란'을 일으켜 오너 리스크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MPK그룹의 경우 2009년 당시 시초가가 5600원이었지만 현재 990원대 머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의 업황 불황은 물론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흐름만 IPO를 위한 투자자 확보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랜차이즈 업종 자체가 IPO 흥행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라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1호 상장 기대감을 불러일으킨 투썸플레이스까지 상장 계획을 철회하며 IPO 분위기는 더욱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최근 시장 분위기에서 이디야의 IPO 흥행 가능성이 낮을 뿐만 아니라 상장일정은 무기한 연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shj100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