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가 인사이드] 與, 선거 앞두고 대출 규제 완화 '만지작'…정책 기조 바뀌나

기사입력 : 2021년03월31일 06:54

최종수정 : 2021년03월31일 06:54

투기 억제 유지하면서 실수요자 대책 추가 가능성
홍익표 "장기 무주택자, 생애 첫 주택구입자 우대 요건 완화"
박영선 "文 부동산 정책, 1인가구 증가세 쫓아가지 못 했다"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 카드를 검토 중이다. 투기세력을 잡겠다고 대출 수도꼭지마저 잠그던 민주당 정책 기조가 공급 위주 2.4 부동산 대책에 이어 추가로 완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투기 억제'라는 큰 틀은 유지하면서 '공공주도형 재건축재개발'이 담긴 2.4부동산 대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며, 실수요자를 위한 대책은 더욱 과감히 추진하자는 식이다.

◆與, LTV·DTI 우대 대상 확대부터 검토…"실수요자 대책 확대 가능성도 있다"

현재까지 민주당 지도부가 검토하는 내용은 주택담보대출비율(LTV)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에서의 우대자 확대다. 현재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가 시가 9억원 이하 주택 기준 50%, DTI 50%가 적용되고 있다. 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와 DTI가 각각 40%로 유지되고 있다.

이중 서민과 실수요자는 규제지역에서의 10%p씩 우대를 받고 있다. 즉 '서민과 실수요자' 요건을 완화, 규제를 다소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10%p 가산시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LTV 50%까지,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 60%까지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3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를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1.03.30 photo@newspim.com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30일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성동구 집중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와도 사전에 상의한 내용이지만, 장기 무주택자·생애 첫 주택구입자 중 소득과 주택 가격 등 자격 기준을 상향하는 쪽으로 검토했다"며 "다만 시행 시기는 6월달 다주택자 대상으로 중과세가 시행될 예정인데, 그 이후 주택안정성을 보면서 시행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는 "금년 들어와서 전반적으로 전월세 시장과 매매시장까지 다소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는 실수요자 보완대책을 마련할 때가 되지 않았나 해서 장기무주택자 또는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해서는 대출 규제만 아니라 소득 조건, 주택가격 기준을 상향, 주거 희망의 사다리를 열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대출 우대의 구체적 수치에 대해서는 "바로 비율을 직접 말할 수는 없는 만큼 조금 더 상향한다고 보시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관계자는 30일 "투기가 아닌 실수요자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면 더 많이 도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원내대표)과 정세균 국무총리, 김상조 정책실장 등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투기 근절 대책 등을 위한 고위 당정청협의에 참석해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정 총리, 김 직무대행, 김 정책실장, 박범계 법무부 장관,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최재성 정무수석. 2021.03.19 leehs@newspim.com

◆뒤늦은 공급대책, LH 사태로 민심 이반 임계점 넘어   

지난 2018년부터 집값이 급등하면서 문재인 정부는 서울 전지역과 수도권 일부를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로 지정한 바 있다.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자는 취지에는 모두가 공감했지만 일자리와 대학 등이 몰려있는 수도권 지역 대출을 조인 탓에 유권자 불만이 높아졌다.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대책이 탁상공론에 머물렀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당에서는 거듭 사과한다면서도 추가적인 공급 대책을 내놓진 않았다.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1월 당대표 시절 관훈 토론회에서 "가장 뼈아프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가 변화의 속도를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1인 가구가 폭발적으로 늘어 가구분리가 일어나는 등 이에 대해 충분한 대비가 없었다는 게 정부와 서울시의 크나큰 패착이었다"고 답한 바 있다. 

국토부 수장이 바뀐 뒤에야 당정 기조가 조금씩 바뀌었다. 공급 대책 위주 2.4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는 한편, 선거를 앞둔 여권 후보들도 제각기 공급 위주의 공약을 내놓기 시작했다. 서울 집값 상승폭은 서서히 둔화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 3월 초,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사전 정보를 이용한 땅투기 사태가 밝혀지고 또 여권 인사 연루설까지 불거지자 민심은 다시 요동쳤다. 여기에 전월세 보증금 인상 최대 비율을 5%p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을 이틀 앞두고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이 본인 소유 아파트 전세보증금을 14% 올린 것이 밝혀지자 민심은 다시 악화됐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취재단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왼쪽)과 홍익표 정책위의장. 2021.03.16 photo@newspim.com

◆박영선 '서울선언' 6개 중 5개가 주거 관련 "文 정부, 부동산 잘한 것 아냐"  

유권자 민심에 가장 민감한 후보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29일 MBC 백분토론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로부터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잘한 것으로 보는가"라는 질문을 받자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 후보는 30일 성동구 집중유세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은 1인가구 증가세를 쫒아가지 못했다"라며 "지난 1980년대식 아파트만 짓는 개발이 아니라, 서울시민과 함께 논의하면서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5일부터 공약 겸 민주당을 향한 요청사항이 담긴 '서울선언'을 이어오고 있다. 30일까지 총 6개 서울선언을 했는데 이중 5개가 부동산과 관련돼 있다.

박 후보는 서울선언을 통해 ▲공시지가 9억원 이하 주택 공시지가 인상률 최대 10%로 고정 ▲SH 분양원가와 설계·도급·하도급 내역서 공개 ▲공공민간 참여형 재건축 재개발 추진 및 35층 규제 완화 ▲중소기업 장기재직근로자 서울시 공공주택 특별공급 물량을 2%에서 5%로 확대 ▲청년 월세 지원 대상 대폭 확대 및 공공임대주택 입주시 임대차 보증금 이자 지원을 내세웠다.

김종민 최고위원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월세 신고제가 자리 잡지 않은 상태에서 주택임대차보호법을 추진해 전월세가 폭등이라는 부작용을 막지 못한 점도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2.4 대책 핵심인 토지임대부 환매형 공공주택을 반드시 성공시켜 나가는 한편,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은 부작용대로 대책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투기 억제를 위한 규제도 중요하지만 주거 복지를 위한 충분한 공급도 함께 가야하고, 실수요자들에게 대책도 적극 발굴해야 한다"고 말했다. 

withu@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