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대기업들, 거리두기 3단계 준하는 근무지침 시행…'사내 층간 이동도 하지 말라'

기사입력 : 2020년12월07일 15:33

최종수정 : 2020년12월07일 15:33

삼성 방역 강화 논의...SK·LG·한화 "이미 2.5단계 수준 방역 중"
현대차 출장 전면금지...포스코 층간 이동 '제한'

[서울=뉴스핌] 김기락 구윤모 기자 = 8일 0시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앞둔 가운데, 대기업들도 자체적으로 코로나19 방역 및 근무지침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 현대차, SK, LG 등 주요 그룹들은 이미 지난달말 수도권 지역 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되면서 정부 대책보다 더 강화된 2.5단계 수준의 자체 근무지침을 시행해 왔다. 이에 더해 일부 대기업은 회사 내 층간 이동을 제한하는가 하면, 외부인 접촉을 최대한 자제하기 위해 법인카드 사용을 제한하는 곳도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거리두기 2.5단계 시행을 하루 앞둔 이날 삼성 등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확대 검토와 함께 이동 제한 등 추가 조치에 나섰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재택근무를 유지하고 있으나,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경우 3단계 수준의 추가 방역 조치를 검토중"이라며 "재택근무와 집합금지를 넘어 근무자 이동 제한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했다.

재계 5대그룹 [사진=뉴스핌DB]

 ◆ 삼성, 사업장 확진자 발생에 방역 강화 논의

삼성전자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상향에 맞춰 자체 방역대책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수도권 3차 대유행 이후 서울 R&D캠퍼스, 화성 DSR타워, 수원사업장, 광주사업장 등 삼성전자 사업장에서 확진자가 속출했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9월부터 10월 중순까지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부문 희망 직원을 대상으로 재택근무를 시범 운영해왔다. 이어 지난달 16일부터는 2차 시범 운영에 돌입한 상태다.

이외에도 회의 시 참석 인원 10명 미만, 띄어 앉기 거리 2m 유지, 국내 출장 제한, 출퇴근버스 증차(탑승인원 제한), 회식 금지 등 대책을 시행 중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2.5단계 수준으로 연말까지 지속되기 때문에 현재 시행하고 있는 대책을 검토 중"이라며 "강화할 부분이 있으면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는 이미 자체적인 방역지침을 거리두기 3단계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때문에 이를 빈틈없이 시행하는 데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비롯해 그룹 전체가 재택근무 비율을 70%로 늘리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수준에 준하는 방역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LG는 지난달 19일부터는 2단계에 준하는 방역조치를 시행해왔다. 지침에 따라 사업장 및 건물의 외부 방문객 출입과 10인 이상 단체행사·집합교육·회의·회식 등을 제한하고 있다. 임직원의 국내외 출장도 원칙적으로 금지 중이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LG전자는 그룹 지침에 따라 전국 사업장 '리모트 근무'(원격 및 재택근무) 비율을 70%로 상향해 시행 중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달 26일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 지난 3일 평택사업장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바 있다.

SK도 현재의 방역 조치를 유지하며 향후 사태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SK는 재택근무와 비대면 회의를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한 출근시간 역시 혼잡 시간대를 피하도록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주력하고 있다.

 ◆ 현대차, 출장 전면금지...포스코 사내 층간 이동도 제한

현대차는 지난달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의 강력한 방역 대책을 시행 중이다. 그룹 전체적으로 조직별 팀장급 이상 리더의 자율적 판단 하에 지난달 30% 이상 재택근무 비중을 50%로 확대해 시행하고 있다.

또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시행해온 출장도 연말까지 전면 중단하기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라 사업장간 출장은 사실상 완전히 중단됐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출장은 사업부장 책임 아래 불가피한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해왔으나 이번 2.5단계 시행으로 전면 금지되는 것이다. 

그룹 내 다른 사업장 근무자를 비롯한 외부인은 서울 양재동 사옥 출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며 '철통' 방역 중이다. 집합 교육이든, 세미나 등 사람들이 모이는 단체 활동은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주요 신차 발표 행사도 유튜브 및 네이버 등 온라인으로 대체해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인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 설명회를 온라인으로 개최하는가 하면, 8일 제네시스 GV70을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 공개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거리두기 2.5 단계에 따라 사내 방역 조치를 격상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8일부터 집합교육, 워크샵, 행사 등 전면 중단, 사무실내 층간 이동 제한, 회의는 10인 이하 영상회의로 진행 등 사내 대응조치를 상향 조정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도 거리두기 2.5단계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한화 주요 계열사들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속적으로 시차 출근제, 순환 재택근무 등을 시행 중이다. 한화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시의 '천만시민 멈춤' 선포에 따라 이미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으로 철저한 방역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확산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615명으로, 이틀째 600명대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방역당국은 서울과 수도권의 확진자 비중이 높고 감염경로의 대부분이 지역발생인 탓에 방역 체계의 한계가 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간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는 451명→511명→540명→629명→583명→631명→615명 순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언제 어디서라도 마스크를 써주고 손씻기 등 개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며 "꼭 필요한 곳이 아니면 이동과 방문을 최소화해 당분간 사람들과의 모임과 만남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peoplekim@newspim.com  iamky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대통령 국정 지지율 30.1%…부정평가 66.7% '경고등' [서울=뉴스핌] 김종원 전문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0.1%가 나왔다. 지난 2주 전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 38.1%보다 8%포인트가 빠졌다. 반면 부정 지지율은 66.7%로 2주 전 59.3%보다 7.4%포인트가 오른 70%에 육박했다. 정부·여당의 4·10 22대 총선 참패에 따른 국정 심판 여파가 아직도 전 연령과 전국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 10명 중 7명 가까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거센 상황에서 취임 2년을 맞는 윤 대통령의 국정 동력 확보에 경고등이 켜졌다. 이번 정례 여론조사는 뉴스핌 의뢰로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4월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전국 만 18살 이상 남녀 1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4·10 총선 민의에 따른 윤 대통령과 제1야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간의 지난 29일 첫 영수회담 결과는 아직 민심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아 좀 더 여론의 추이를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례 조사에서 '매우 잘하고 있다' 15.2%, '잘하고 있는 편' 14.9%로 국정 긍정 평가는 30.1%였다. 4·10 총선 직후 2주 전인 지난 4월 15·16일 뉴스핌 정기조사 때 긍정평가 38.1%보다 8%포인트 하락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정 지지율이 뉴스핌 정기 여론조사에서 30%선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 사실상 국정 장악과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부정평가는 '매우 잘 못하고 있다' 57.2%, '잘 못하는 편' 9.5%로 국민 10명 중 7명에 가까운 66.7%였다. 지난 2주 전 조사 59.3%보다 7.4%포인트가 많아졌다.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긍·부정 격차는 지난 2주 전 조사와 비교해서 21.2%포인트에서 36.6%포인트로 크게 벌어졌다. 연령대별로 보면 30대에서 부정평가가 79.2%로 가장 높았다. 40대 77.4%, 50대 70.4%로 30·40·50세대 10명 7명이 윤 대통령 국정 운영에 대해 부정적이었다. 70대 이상에서만 부정 41.0%, 긍정 48.0%로 긍정 평가가 조금 앞섰다. 지역별로는 정부와 여당인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인 대구경북(TK)에서도 긍정 40.9%, 부정 54.4%로 부정 수치가 10%포인트를 훌쩍 넘어섰다. 부산울산경남(PK)에서는 긍정 35.5%, 부정 61.6%로 긍·부정 격차가 절반 가까이 됐다. 광주전남전북 호남에서는 부정 80.9%, 긍정 16.5%로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이었다. 정당별 지지층에서도 지지층이 없는 무당층의 69.1%가 부정, 긍정 27.9%로 10명 중 7명 가까이가 부정적 평가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크게 떨어진 이유에 대해 "지난달 29일 이재명 야당 대표와 취임 후 700여 일 만에 첫 영수회담을 했지만 국론 분열과 민생 위기를 타개할 뚜렷한 해법은 없었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히려 4·10 총선 참패 이후 단행한 대통령실 비서실장에 찐윤' 인사를 임명하는 등 윤 대통령의 변하지 않는 일방적·독선적 국정운영 스타일과 함께 답이 보이지 않는 의대 증원 문제에 대한 국민 피로감이 커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물가 상승으로 인한 민생 경제 불안감 등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층 마저 대거 이탈하며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100%) 가상번호 임의걸기(RDD)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에 표본 오차 ±3.1%포인트, 응답률은 2.9%다. 자세한 조사 내용은 미디어리서치 홈페이지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jw8619@newspim.com 2024-05-02 06:00
사진
"몸 힘들어도 환자 위했는데, 공공의 적 됐다" 전공의 '울먹' [서울=뉴스핌] 방보경 노연경 기자 = 의과대학 학생, 전공의 등은 정부가 독단적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공의 대표는 '정부가 우리를 악마화하는 과정에서 (환자와의) 신뢰를 깨고 있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서울의대 비대위)가 30일 개최 의료개혁 관련 긴급 심포지엄에서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 대표는 "국민 위한 의료개혁이 올바른 방향 무엇인가를 고민했는데, 공공의 적이 돼버렸다"며 울먹였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이날 열린 심포지엄은 의대 정원 확정을 앞두고 이뤄졌다. 교수들은 의료대란의 배경 및 정부에 제시할 정책 대안을 짚었다. 김민호 서울대 의과대학 학생회장과 박재일 서울대병원 전공의대표 역시 자리에 참석해 입장을 표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혈액종양내과에서 일해오면서 느꼈던 개인적인 소회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수련받으면서 몸이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몸이 힘들수록 내 환자의 몸은 건강해질 거라고 믿었다"고 했다.  그는 "내과 1년차 때 맡았던 환자에게 매일 울면서 어떤 말을 해드려야 하는지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신을 믿지 않지만 인생에서 처음으로 기도를 했다"며 "(그분을 볼 때마다) 복도로 다시 나와서 심호흡하고 커튼까지 갔다가 돌아오는 걸 반복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공유했다.  박 대표는 "2년 후 그분이 완치된 것을 보고 힘든 상황에 환자들 곁에 있고 싶어서 혈액종양내과를 지원했다"며 "회복한 환자들의 감사인사와 편지를 마음속에 품는데 정부는 전공의를 악마화해서 국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자부심과 긍지 갖고 환자 곁에서 일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며 "기피과가 있다면 시스템 개선해서 모든 전공의들이 소신껏 지원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박 대표의 발표가 끝나자 30초 이상의 큰 박수소리가 이어졌다. 박 대표는 자리로 돌아간 뒤에도 휴지를 손에 쥐고 연신 눈물을 닦았다. 동료 전공의로 보이는 몇몇은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방재승 분당서울대학교병원 교수는 "교수이자 선배의사로서 부끄럽기도 하고 마음이 심란하다. 전공의 대표가 저렇게 슬픈 모습 보이는 것은 진심이 아니면 나올 수 없다"며 "정부는 전공의 복귀를 이야기하기 전에 진실된 마음으로 의대생과 전공의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제일제당홀에서 열린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대위 긴급 심포지엄에 의료진들이 참석해 있다. 2024.04.30 pangbin@newspim.com 박 대표는 발표에서 정부가 전문직, 수련생, 노동자 등의 정체성이 혼재된 전공의의 입장을 철저히 무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의료계는 오래전부터 의료체계 문제점 분석해 정부에게 해결책을 제시해 왔다. 하지만 정부는 보건의료정책 심의위원회에서도 알 수 있듯, 의료계 현장 목소리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히 "타국과 비교했을 때 전문가 의견 태도가 반영되지 않았고, 의료개혁특별위원회까지 지속됐다"며 "정부는 의료체계 전반적 문제점을 잘못 진단하고 엉뚱한 해결책을 내놓고 있다"며 초기 진단과정부터 되짚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호 의과대학 학생 대표 역시 정부가 의료계와 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김 대표는 "정부는 필수의료만이 국민의 건강을 위해 필요하며, 비필수의료는 시스템을 왜곡하는 주범인 양 몰아가고 있다"며 "저수가 박리다매 의료 시스템이 고성장 시대가 끝나자 통째로 무너져내리고 있는데, 이를 정부가 좁고 자의적인 범위로만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증원으로 교육 질 저하, 의료 질 저하 발생하면 책임 결과 또한 의료인이 같이 안게 된다"며 "학생들은 (정부 정책이) 의료와 의학을 위하는 진심 어린 정책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시스템적 접근 필요 ▲현장의 목소리 청취 ▲필수의료패키지 반대 등의 안건을 내놓으며 대정부 요구안을 제시했다.  hello@newspim.com 2024-04-30 15:0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