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권주 대표, '1조 클럽' 만들고 물러나
윤요섭 신임 대표, SK매직 입사 1년 만에 대표로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통...IPO 시점 관심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SK매직이 그룹 내 '재무통' 윤요섭 경영전략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에 선임하면서 기업공개(IPO)에도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윤 신임 대표는 SK매직 출범 이후 기업성장의 기틀을 마련한 류권주 전 대표의 바통을 이어받아 IPO 완수라는 막중한 과제를 맡게 됐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류권주 SK매직 대표이사 [사진=SK매직] 2020.07.03 iamkym@newspim.com |
◆ '1조 클럽' 달성하고 떠나는 류권주 대표
4일 업계에 따르면 SK매직은 전날 윤 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16년 SK매직 출범 이후 기업을 이끌어온 류 대표는 일선에서 물러나 고문 역할을 맡게 됐다.
류 대표는 지난 1988년 유공(현 SK이노베이션) 법제부에 입사한 이후 SK네트웍스의 현장영업과 마케팅 등을 두루 거친 'SK맨'이다.
SK네트웍스는 2016년 당시 동양매직 인수를 위해 6100억원을 들였다. 시장의 예상치를 웃도는 금액이었다. 성과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류 대표는 매년 SK매직의 가파른 성장세를 이끌었다.
SK매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746억원, 영업이익 794억원을 달성하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 2018년과 비교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33.5%, 58% 늘었다. 올해 역시 코로나19 여파 속에서도 매출액 1조원 달성과 렌탈 누적계정 200만 돌파를 앞두고 있다.
생산 품목을 대폭 줄이고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은 제품과 렌탈 사업에 주력하는 류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서울=뉴스핌] 구윤모 기자 = 윤요섭 SK매직 신임 대표이사 [사진=SK매직] 2020.12.03 iamkym@newspim.com |
◆ '재무통' 윤요섭 신임 대표, IPO 완수 과제
류 대표를 이은 윤 신임 대표는 1994년 SK네트웍스의 전신인 ㈜선경에 입사해 SK네트웍스 국제금융팀장과 금융팀장, 재무실장을 역임했다.
SK네트웍스 재무업무를 총괄하며 SK매직 인수를 추진하고 패션부문 현대백화점 매각, LPG 사업 및 충전소 매각 등을 이끌었다. AJ렌터카 지분 인수와 렌터카사업 이전 등도 주도했다.
SK매직은 윤 신임 대표 선임에 대해 "금융, 재무기획, 인수합병, 해외영업, 브랜드 통합전략 수립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신임 대표의 젊은 리더십을 기반으로 미래성장을 위한 R&D, 디자인 등 본원적 경쟁력 및 글로벌 비즈니스의 실행력 강화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변화와 혁신의 강한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이후 업계의 관심은 SK매직의 IPO 시기에 쏠린다. 일각에서는 IPO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윤 신임 대표가 지난해 12월부터 SK매직 경영전략본부장으로서 IPO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이번 인사를 통해 기업의 전면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윤 신임 대표가 SK매직에 입사한 지 1년 만에 대표에 오른 만큼, IPO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SK매직은 지난 2018년 미래에셋대우와 KB증권,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일찌감치 IPO 작업에 돌입했다. SK바이오팜 다음 그룹 내 IPO 대상 기업으로 SK매직이 거론돼왔다.
아직 구체적인 시점은 미정이지만, 윤 신임 대표 임기(3년) 내 IPO 작업이 마무리 될 확률이 높게 점쳐진다.
SK매직 관계자는 "IPO 등을 포함해 자체 현금흐름을 보완할 수 있는 수준의 재무구조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며 "IPO 준비는 어느 정도 완료된 상태지만 시점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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