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26일 자정 기준 인플루엔자(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로 신고된 59명 중 동일 로트(제조)번호로 생산된 백신 14개를 접종한 사망자가 36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보건당국은 이들 중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이 있는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영준 질병관리청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독감 백신 관련 브리핑에서 "한 로트번호에서 2건 이상 사망 신고된 사례로는 14개 로트번호에서 사망자 36명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독감 예방접종 부스 모습. [사진=윤창빈 사진기자] |
앞서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같은 로트번호 백신에서 추가 사망자가 발생하면 해당 로트는 봉인조치하고 접종을 중단하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재검정을 요청할 것"이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질병청은 동일 로트번호로 생산된 백신 14개를 접종받은 사망자 36명 중 현재까지 예방접종과 직접적인 인과성이 있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질병청이 이날 발표한 사망자들의 부검결과 등을 분석한 결과 사망사례 46건에서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추정되는 소견이 없없다. 기저질환(심혈관계 질환, 뇌혈관계 질환, 당뇨, 간경화, 부정맥, 만성폐질환, 악성 종양 등)의 악화로 인한 사망가능성이 높았고, 부검 결과 명백한 다른 사인(대동맥 박리, 뇌출혈, 폐동맥 혈전색전증 등)이 있었다.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아나필락시스도 없었다. 접종부위 통증 등 경증 이상반응 외 중증이상반응 사례는 없어 백신의 문제나 접종 과정상 오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박영준 역학조사분석담당관은 "예방접종과 인과성을 배제할 수 없는 중증이상반응이 나타날 경우 해당 백신의 재검정이나 봉인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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