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성남 확진자 8월에 부친 면회 '세명기독병원' 머물러"
[포항=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포항에서 지역감염 사례가 잇따르면서 포항시와 방역당국이 확진자 발생 병원과 요양병원 등을 코호트격리 조치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일부 확진자의 감염경로가 '수도권발'로 확인됐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2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최근 열흘 사이에 발생한 지역의 확진 사례를 살펴보면 세명기독병원에 입원한 확진자의 경우는 수도권에서 면회를 온 확진자로부터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강덕 포항시장이 22일 긴급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진행상황과 방역대책을 설명하고 있다.[사진=포항시] 2020.09.22 nulcheon@newspim.com |
이날 이 시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최근 포항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 중 지난 16일 확진판정을 받고 이날 사망한 90대 '포항 66번확진자'와 지난 19일 양성판정을 받은 80대 '포항 71번확진자', 21일 양성판정을 받은 50대 '포항 72번확진자'와 또 다른 50대 '포항74번확진자'등 4명은 지금까지 감영경로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아 방역당국이 감염경로 조사를 벌여왔다.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이들 4명의 확진환자에 대한 감염경로를 파악한 결과, 지난 8월27일 확진판정을 받은 경기도 '성남 거주 50대 확진자' A씨가 지난 8월12~14일까지 포항세명기독병원에 입원 중이던 부친 '포항71번 확진자' B씨를 면회하며 머물렀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A씨는 방역당국의 조사 결과 서울 사랑제일교회 신도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A씨의 광화문집회 참석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같은 사실은 감염 경로를 추적해 온 방역당국이 경찰과 연계해 해당자의 휴대폰 위치추적 등을 통해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B씨가 당시 확진판정 후 사망한 '포항 66번확진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어 '포항 66번확진자'의 접촉에 의한 감염으로 추정해 왔다.
이로써 포항시와 방역당국은 지금까지 감염경로가 불분명했던 '포항 66번확진자' '포항 71번확진자' '포항 72번확진자' '포항74번확진자' 등 4명의 확진환자 감염경로를 지난 달 12~14일 세명기독병원을 면회 온 '성남 거주 50대 확진자'로 추정하고 있다.
강재명 포항시감염병대응본부장은 "최근 병원 내 확진 감염경로가 서울에서 면회 온 확진자로 밝혀진 만큼, 병원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지역의 의료체계가 붕괴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코로나19 재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민들의 협조가 중요하며, 면회금지 등 조치를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포항지역에서는 지난 10일 이후 현재까지 13명의 지역감염 확진자가 발생했다.
포항시는 특히 지역 소재 병원 등의 입원환자 중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자 지난 19일 세명기독병원 1개 층(8층)을 코호트 격리한데 이어 22일 포항휴요양병원 1개층(5층)을 코호트 격리했다.
또 세명기독병원 직원, 환자, 간병인, 가족 등 1768명에 대해 지난 20일부터 전수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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