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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는 사기' 해외 보고서 파장…한화에 쏠리는 시선, 왜?

기사입력 : 2020년09월14일 16:18

최종수정 : 2020년09월14일 18:18

뭉칫돈 투자한 한화그룹 긴장‥."보고서일 뿐" 선 그어
니콜라 제안 두 차례 거절했던 현대차 기술력 '눈길'
현대차 기술력이 니콜라보다 6년 앞서 있어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수소트럭계 '테슬라'로 불리며 각광 받는 미국 니콜라가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해외 보고서가 연이어 발표돼 파장이 심상치 않다.

지난 주말,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올 게 왔다'라는 반응 속에서 니콜라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반면 공매도 세력의 농간에 불과하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니콜라와 이런저런 연이 있는 국내 업체들도 파장을 예의주시 하는 모습이다. 특히 니콜라와 손을 잡은 한화그룹과 니콜라의 제안을 매몰차게 거절했던 현대차그룹의 표정도 엇갈리고 있다.

◆ '니콜라는 사기' 보고서 일파만파…니콜라 주가 폭락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현지시각) 미국 금융 분석 업체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어떻게 거짓말을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와 파트너십으로 바꿨는가'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는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니콜라 트럭의 성능을 부풀렸고 니콜라가 선주문받았다는 수십억달러 규모의 예약 역시 과장됐다는 주장이 담겼다.

사진 왼쪽은 니콜라 측이 수소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성공을 트윗에 알린 모습. 힌덴버그 리서치는 이 영상이 실제로는 유타주 그랜츠빌의 한 언덕길에서 차를 굴려서 찍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14 sunup@newspim.com

보고서 발표를 전후해 나스닥증권거래소 니콜라 주가는 50.05달러에서 사흘 만에 32.13달러까지 내려왔다. 3개월 전 시총이 400억달러를 웃돌며 포드를 가볍게 제치기도 했으나 며칠 사이 최고가 대비 3분의 1수준이다.

그동안 니콜라를 둘러싼 의문점은 많이 제기된 상태다.

실제 지난 2014년 설립된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는 여지껏 차를 한 대도 팔지 않았다. 아직 공장도 짓지 못 했다. 최근 GM과 양산 계약을 맺었을 뿐이다. 그럼에도 오로지 미래차에 대한 비전을 통해 투자금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니콜라원'이 사실은 작동하지 않는 빈 껍데기라고 지적했고 니콜라가 공장을 짓는다던 애리조나 쿨리지 공장 건설 현장이 두 달째 허허벌판이라는 주장이 온라인 상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니콜라를 '제2의 테슬라'가 아닌 '제2의 테라노스(실리콘밸리 역사상 최대의 사기극을 벌인 혐의를 받는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하지만 그 때마다 밀턴 CEO는 트럭 수주 계약이 성사됐음을 알리며 진화에 성공했다. 니콜라는 세계 최대 맥주업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를 비롯해 각 기업으로부터 100억달러 선주문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지난달에는 미국 쓰레기 수거업체 리포블릭 서비시스에서 전기 쓰레기트럭 2500대를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김선엽 기자 = 2020.09.14 sunup@newspim.com

아울러 이탈리아 상용차 제조업체 이베코(IVECO)와 독일 부품사 보쉬(Bosch), 한화그룹, LG화학 등 굵직한 글로벌 기업들을 파트너로 유치하는 성과를 보였다.

국내 개미 투자자들도 테슬라 학습효과에 힘입어 니콜라 주식을 사들였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서학개미들의 니콜라 순매수 규모는 1억4265만2903달러(약 1700억원)에 달한다.

◆ 서학개미도, 한화도 긴장…현대차 "니콜라, 우리보다 6년 뒤쳐져"

한화그룹의 경우 니콜라의 운명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사장의 경영성과와도 맞닿아 있다. 니콜라에 대한 한화그룹의 대대적인 투자는 김 부사장이 직접 니콜라의 기술력을 검증하고 결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종합화학은 2018년 11월 니콜라에 총 1억달러(6.1%)를 투자했다. 한화종합화학은 니콜라가 2027년까지 미국·캐나다 전역에 건립할 수소충전소 800여개에 대한 운영 우선권을 따냈고 한화에너지는 니콜라 수소 충전소에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우선적으로 공급할 권한을 보유했다.

니콜라가 예정대로 수소트럭 양산에 성공하며 의구심을 말끔히 지우는데 성공할 것인가를 두고 관련업계가 예의주시 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한화그룹 관계자는 "보고서는 보고서일 뿐이므로 우리가 특별히 언급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김기락 기자 = 전북 완주군 현대차 전주공장에서 엑시언트 수소전기트럭이 스위스 첫 수출을 위해 직원들의 축하를 받으면서 공장 정문을 나서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2020.07.06 peoplekim@newspim.com

한화그룹과 달리 일본 토요타와 함께 수소차 업계 글로벌 1, 2위를 다투는 현대차그룹은 여유로운 모습이다.

현대차는 지난 7월 세계 최초로 양산한 수소전기 대형트럭인 '엑시언트' 10대를 스위스로 수출했다. 현대차는 2025년까지 총 1600대를 유럽에 수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수 년 전 니콜라의 수소트럭을 내부적으로 정밀 분석했는데 그 결과 자사에 비해 니콜라의 수소차 기술 수준이 아직 미흡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현대차그룹이 니콜라의 협업 제안을 두 차례나 거절한 것도 니콜라의 기술 수준을 고려할 때 특별히 협업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 연구진이 니콜라의 기술 수준을 분석한 결과 우리보다 6년 정도 뒤쳐진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sunup@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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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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