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고려청자' 품은 휴대폰 케이스…젊은층 사로잡은 '전통 굿즈'

기사입력 : 2020년09월15일 10:49

최종수정 : 2020년09월15일 10:49

신한류 기대감 증폭...박물관문화재단, 해외 판로 강화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박물관문화재단 뮤지업샵에서 판매중인 '고려청자케이스'와 '가례도감의궤가 그려진 3단 우산' '왕과 왕비 수저세트' 등이 젊은층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남다른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고려청자 케이스는 미국과 베트남, 캐나다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보여 전통 굿즈의 신한류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굿즈(goods)는 특정 브랜드나 연예인이 출시하는 기획 상품으로 기념이 될만한 상품이다. 미술관과 박물관에서는 전시와 관련해 디자인을 입힌 엽서와 노트, 휴대폰 케이스, 우산 등 생활에서 활용할 수 있는 상품을 마련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에서 선보이는 문화상품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지역 소속 박물관, 자체 공모로 선정한 상품을 소개하고 홍보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미미달 고려청자 케이스 시리즈. 휴대폰, 버즈, 에어팟 케이스 [사진=미미달]  2020.09.11 89hklee@newspim.com

고려청자케이스를 제작한 '미미달'에 따르면 9월 초무렵 일주일 만에 약 1만개를 팔았다. 밀려들어오는 주문에 미미달 측은 지난 8일 고려청자케이스에 낙관서비스도 중단된데다 홈페이지에 배송지연 상황에 대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고려청자 케이스가 화제가 된 것은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서다. 커뮤니티 '이종격투기'와 '더쿠'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았고 그후 SNS를 통해 본격 확산되며 2030세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 상품은 올해 서울상징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도 선정된 바 있다. 또, 박물관문화재단이 올해 진행한 문화상품 공모에 선정돼 온라인상에서는 '국립중앙박물관 굿즈'로 알려졌고, 지난 7월부터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게시되면서 판매량도 증가했다.

참고로 젊은층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미미달의 고려청자 시리즈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돼 더욱 의미가 있다. 크라우드 펀딩은 소비자로부터 투자자금을 받고 이에 맞게 물량을 제작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소비자도 제작자에게도 서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구조다. 미미달은 올해 3월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텀블벅에서 출시된 후 또다른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도 선보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고려청자 버즈 케이스 [사진=미미달]  2020.09.11 89hklee@newspim.com

미미달의 고려청자 시리즈는 한국의 전통 디자인이 새겨진 생활용품에다 젊은 세대에게 활용성이 높은 상품이 제작돼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립박물관재단 관계자는 미미달의 고려청자 시리즈의 상품성에 대해 "에어팟케이스와 버즈케이스다 보니 상대적으로 젊음 세대가 즐겨 쓰는 품목이다보니 관심을 끈 것으로 보인다. 고려청자처럼 우리 문화재에 대한 관심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젊은층이 사용하는 상품이 굿즈로서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고려청자 디자인이 이 상품의 인기를 끄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려청자가 여러 종류가 있는데 미미달의 제품은 운학문매병이다. 구름과 학이 있는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것"이라며 "아이폰 에어팟 케이스에 고려청자 디자인이 입혀지니 미니 고려청자를 들고 다니는 느낌이 든다는 이용자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자개 스마트톡, 우리문화재 책 갈피세트, 조선시대 실경산수화 도자기잔세트, 신라유물 머그컵(위부터 시계방향) [사진=국립박물관문화재단] 2020.09.11 89hklee@newspim.com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추후 재단 굿즈를 해외에 소개할 수 있는 판매로를 강화하는데 힘 쓸 예정이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건 영문 버전의 온라인샵 사이트가 있다. 아직 활성화되진 않았지만, 영문 사이트에서도 일반 외국에서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게 상품을 업데이트하고 있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병학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디자인학부 교수는 이번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의 상품의 화제성이 전통적인 디자인을 모티브로 한 상품의 시장성을 확인할 수 있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안병학 교수는 "이번 일을 계기로 전통문화를 바탕으로 한 상품으로 얼마나 큰 잠재적인 가능성을 얻을 수 있는지 실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히 한국 전통이 가미된 상품이라서, 한국 전통이 우수해서 이런 결과가 있다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라며 "전통적인 모티브를 동시대적인 수요에 적용했던 것이 큰 역할을 했고, 대중성을 확보하는 포인트를 잘 읽었다"고 평가했다. 

추후 전통 문화 상품의 신한류를 이끌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가 디자이너와 상품과 관련해 다각도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안 교수는 "과거의 재현에 집중하거나, 과거를 모티브로 차용한 모방에 집중하게 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지금의 감각과 실효성에 무게를 두고, 전통을 현재의 감각으로 다뤄야 한다"면서 "디자이너 개인의 관심도, 정부의 정책적 노력도 이런 작품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