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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침해 車배터리電]④ 업계는 어떻게 볼까…'기술인력 부족' 해법 찾아야

기사입력 : 2020년09월10일 15:04

최종수정 : 2020년09월10일 15:33

급성장하는 배터리 산업…국내 배터리사 글로벌 경쟁 직면
"기술 장벽 쌓아, 유럽·중국 등 후발주자 기술 탈취 막아야"
"인력 부족 문제 양사 공통의 과제…적대 아닌 함께 풀어야"

[편집자주] 미국과 한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특허 등 기술침해와 관련한 법적공방을 벌이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양사간 갈등은 법적공방에 이어 장외 진실게임까지 불꽃전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최근 갈등의 핵심 쟁점은 SK이노베이션의 LG화학측 기술인력 빼가기와 이에 따른 '994특허'에 대한 기술 도용 문제입니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기술을 탈취하고 이 과정에서 증거인멸을 했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반박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K-배터리 기술'을 자랑하는 우리 기업간 기술침해 공방. 전 세계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의 전기차 배터리 갈등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양사간 법적공방과 더불어 장외전마저 격화되는 양상이다. 양사간 공방은 언제쯤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까.

일단 관련업계에서는 미국 ITC의 최종 판결이 예정된 다음달이면 일단락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갈등이 마무리되더라도 전 세계 배터리업계에 미칠 파장을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현재 급격하게 성장중이다. 올해 약 40조원에서 2025년 약 180조원 규모로 커져 메모리 반도체(170조원) 시장을 넘어서는 차세대 먹거리로 평가된다.

양사와 더불어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앞선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3사 중에 LG화학은 배터리 사용량 기준 올해 상반기 세계 1위를, 삼성SDI는 5위, SK이노베이션은 6위를 차지하는 등 톱10에 안착해 있다.

현재 3사가 대량 수주를 바탕으로 공사 신·증설을 진행중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올해 안에 톱5 진입은 무난할 것이란 평가다.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0.09.10 yunyun@newspim.com

이처럼 성장성이 큰 만큼 배터리 수성의 핵심인 기술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다. 업계에서 '피를 말리는 경쟁'이라고 말할 정도로 기술력은 곧 세계시장 수성과 맞닿아 있다.

갈수록 심화되는 중국, 일본과의 기술 경쟁은 한국 배터리 3사에게 큰 위협이다. 특히 배터리3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는 이들 국가의 '자급자족' 움직임 확산 등도 위협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양사의 기술침해 법적공방을 보는 업계의 시각은 나뉜다. 양사간 원만하게 해결해 불안요소를 털고 경쟁력 제고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 있는 반면, 이번 소송을 통해 해외 경쟁사들의 인력빼가기 행태에 제동을 걸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현재 업계는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 하이니켈 배터리, 전고체 배터리 등으로 기술 진화를 고민중이다. 기술 경쟁에 집중해야 할 중요한 시기에 양사가 법적공방에 집중하다 국제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있다.

실제 최근들어 전세계 전기차 1위 브랜드인 미국 테슬라가 중국 최대 배터리 업체인 CATL과 '100만 마일 배터리'를 독자개발하기로 해 업계의 비상을 관심이 쏠리고 있다.

CATL은 LG화학과 글로벌 1위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쟁사이고 테슬라는 LG화학의 주 고객사다. 오는 22일로 예고된 테슬라의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자체 배터리 개발 계획을 발표할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또한 독일 BMW·폭스바겐, 일본 토요타 등 완성체 업체들도 자체 배터리 생산을 위해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스웨덴의 노스볼트는 폭스바겐과 합작을 통해 독일에 연산 16GWh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고 프랑스 배터리 스타트업 베르코어도 16GWh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본격적인 기술 경쟁을 위해 해외 경쟁사들의 인력빼가기 행태에 확실한 경고를 줘야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지난해에 스웨덴의 신생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가 폭스바겐과 합작을 통해 독일에 연산 16GWh 배터리 공장 건설 계획을 밝혔다. 노스볼트는 홈페이지 회사 연혁에 30명 이상의 한국인과 일본인 연구원이 자사에 일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배터리 연구팀이 처음 구성됐던 지난 2017년의 상황에 대해 '한국인과 일본인 직원 등이 자사의 배터리 기술 로드맵 구축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해 왔다.

노스볼트는 올해 초 해당 내용을 슬그머니 삭제했다.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 간 소송 영향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에서는 한국 기업과 유럽 기업 간 기술력 차이가 단 시간에 좁혀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한다. 다만 노스볼트의 사례와 같이 국내 배터리사들의 숙련된 인력들을 통해서라면 그 기간을 상당부분 단축할 수 있다고 본다.

업계에서는 중국 업체들이 기술력을 따라잡기 위해 현재 국내에서 받은 연봉의 3~4배를 제시하며 한국 연구원들에게 이직은 제안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2017년 SK이노베이션이 100명의 대규모 인력을 빼나가면서 핵심 기술을 도용했다고 영업비밀 침해 소송을 제기한 LG화학의 공세도 이런 맥락에서 강경할 수밖에 없다. 

LG화학 관계자는 "이번 소송은 기술 장벽을 굳건히 쌓고 우리의 기술력을 보호받고 인정받을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업체들은 물론 해외 경쟁사들의 인력빼가기 행태에 제동을 걸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화학과 결은 다르지만 일부분 공감을 표하는 부분도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LG와의 분쟁이 배터리 산업 내 인력부족 문제와 맞닿아 있다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인력부족 문제를 경쟁사 간의 적대가 아닌 공동으로 해결해야 할 공통과제"라고 맞섰다.

yunyu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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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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