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속보

더보기

[뱅커스토리] "ESG가 은행에 돈 벌어줍니다"

기사입력 : 2020년09월06일 09:00

최종수정 : 2020년09월06일 09:03

조용범 국민은행 ESG기획부 부장
대출금리 결정부터 해외 진출까지, ESG는 필수

[서울=뉴스핌] 백진규 기자 =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대세다. 코로나19 사태를 겪고 정부가 그린 뉴딜을 추진하면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미 세계적으로 이슈가 됐던 게 우리나라에서 한발 늦게 뜨고 있다. 국내 금융그룹과 은행들이 앞다퉈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 1월 기존 사회협력부를 개편해 ESG기획부를 신설했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ESG 기반 경영체계 확산'을 선포하면서 은행 조직도 변화시켰다. 3월엔 이사회에 ESG위원회를 신설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조용범 국민은행 ESG 기획부 부장. 2020.08.07 dlsgur9757@newspim.com

◆ ESG, 기업대출 금리까지 결정한다

"은행이 왜 ESG를 하냐고요? 멀리 봐야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에도 기여하게 될 겁니다."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만난 조용범 ESG기획부 부장은 비재무적인 부분에 대한 관심이 은행의 리스크를 줄이고 더 나아가 해외시장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조 부장은 글로벌 기후변화나 기업 지배구조 투명성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금융권이 먼저 ESG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는 대기업이 대출을 받을 경우 얼마만큼 환경이나 사회에 관심을 갖고 영업활동을 했는지가 신용등급이나 금리에 영향을 미치게 될 거예요. 이런 평가 경험과 데이터가 쌓이면 은행의 신용평가 모델도 더욱 고도화될 거고요. 기존 신용평가 모델에 ESG를 반영하는 작업은 이미 진행 중입니다."

은행 입장에서 ESG는 크게 투자, 대출, 상품으로 나눌 수 있다. 여기서 다시 환경, 사회, 지배구조로 나누어 보면 모두 9개의 카테고리가 생긴다. 그중에서도 가장 화두가 되는 건 환경(E)이다. 미세먼지, 호주 산불, 코로나 등을 겪으면서 환경이 기업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많은 기업이 친환경 사업 투자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ESG채권 중 하나인 그린본드를 발행하고, 친환경 펀드의 수익성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해외시장 확대를 위해서도 ESG 참여는 필요하다. 0%대 기준금리 시대에 은행들도 비이자이익 개선과 해외 진출에 더욱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 "외국계 은행들은 환경 파괴·인권 침해 문제가 있는 프로젝트에 대출을 하지 않겠다는 '적도원칙' 가입이 상당히 보편화돼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참여하거나 신디케이트론(여러 은행이 공동으로 실행하는 대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적도원칙에 가입해야만 하는 거죠. 결국 해외시장 진출 확대에서 ESG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 겁니다."

국민은행은 8월 발간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내년부터 적도원칙을 업무에 적용하고, 오는 2030년까지 ESG 관련 사업 규모를 50조원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룹 차원에서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25% 줄이기 위해 전기, 일회용품 사용 등을 자제하는 'KB그린웨이브' 연중 캠페인도 시행하고 있다.

◆ ESG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대안

국민은행 ESG기획부는 ESG, 사회공헌, 스포츠팀의 세 파트로 운영된다. ESG에서는 관련 기획, 상품개발 등을 맡고 사회공헌 파트는 지역사회 및 문화예술 사업을 지원한다. 스포츠팀은 여자농구단, 사격단을 운영하면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 마케팅은 비즈니스로 볼 수 있지만 사회적 책임과도 충분히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저희 부서에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올림픽 비인기 종목을 지원하는 건 은행 홍보를 넘어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이에요."
조 부장은 올해 1월 부서 개편에 따라 일선 지점장에서 부장으로 자리를 바꿔 앉은 뒤 8개월간 ESG 기획에 매달려 왔다. 은행원 입장에서도 생소한 업무인 데다 최근 사회적 관심이 많아 부담도 클 터였다. 하지만 조 부장은 인터뷰 내내 얼굴에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ESG 기획이라는 업무 자체가 워낙 여러 부서와 연결돼 있는 만큼 소통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

ESG는 아직 대중에게 친숙한 개념은 아니다. 하지만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ESG는 점점 우리 삶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다. "ESG라는 개념이 생소한 분도 많을 거예요. 은행이나 기업 입장에서 단기적인 수익 창출만 놓고 보면 다른 방법들도 많이 있겠죠. 하지만 금융기관, 소비자, 기업들이 함께 노력한다면 기후변화에도 대처하고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bjgchina@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尹 영수회담 제안 환영...총선 민심 가감 없이 전달하겠다" [서울=뉴스핌] 홍석희 윤채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윤석열 대통령이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에 대해 "국민과 함께 환영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회의에서 "대통령을 만나 이번 총선에 나타난 민심을 가감 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여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3.06 leehs@newspim.com 이어 "국민들께선 '살기 어렵다. 민생을 살리라'고 준엄하게 명령했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대통령실과 정부 그리고 국회가 함께 변해야 한다"며 "국민을 위한 변화를 두려워해서도 또 주저해서도 안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이 국민을 위한 정치 복원의 분기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고유가 현상이 심화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그는 "정부가 유류세 인하를 6월말까지 연장했지만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700원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5개월만에 유가가 또 상승해 고물가 행진에 기름을 붓는 거 같아 참 걱정"이라며 "먹거리 고물가 지속으로 2월 물가 상승률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을 넘었다. 35개 회원국 중 세 번째로 높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최근 고유가·강달러는 예상 못한 변수로 인식되고 있는데도 기재부 장관은 근원물가가 안정적이라 하반기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 태연하게 말한다"며 "지난해 상저하고를 부르던 상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고유가 시대에 국민 부담을 낮출 수 있는 적극적 조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민주당은 지난해 이런 유동적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횡재세 도입을 추진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hong90@newspim.com 2024-04-22 10:0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