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은행 트레이딩 자산 86조원, 전년비 22조 증가
하나銀 자금시장그룹 격상...우리銀 증권운용 신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내려오면서 은행들의 이자 수익에 차질이 빚어지자, 자산 트레이딩 분야가 새로운 먹거리로 주목받고 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4대 은행의 트레이딩 자산은 86조4443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2조2064억원 늘었다.
![]() |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은행별 트레이딩 자산 규모. [자료 = 각 은행 홈페이지 공시] 2020.07.28 lovus23@newspim.com |
은행별로 살펴보면 국민은행의 트레이딩 잔액이 23조9820억원으로 가장 크다. 다음으로는 신한은행이 23조3339억원, 하나은행이 22조8912억원, 우리은행이 16조237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총 자산 대비 트레이딩 비율도 은행 모두 증가했다. 우리은행이 2.51%에서 4.46%로 가장 큰 폭 늘었고 하나은행은 4.93%에서 5,98%로 증가했다. 신한은행 역시 5.27%에서 5.67%로, 국민은행도 5.90%에서 4.89%로 확대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자본 투자를 확대한 배경에는 초저금리 기조 속 비이자 수익을 늘리기 위함이다.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대폭 인하하면서 일반 신용대출 금리 역시 2%대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은행 이익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던 이자이익 확대가 어려워졌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6월중 취급된 4대 시중은행의 평균 대출금리는 2.59%다. 1년전 3.92%에서 1.32%p 하락한 수치다.
은행들은 투자운용부서를 확대 개편해 본격적인 트레이딩 자산 확대에 착수했다. 하나은행은 지난 1일 조직개편을 통해 트레이딩부가 속해있는 자금시장단을 자금시장그룹으로 격상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비이자수익 확대를 위해 영업조직을 강화하기 위해 이같은 개편이 이뤄졌다"며 "전문성을 갖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통해 자금 운용 성과를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그간 은행권은 자산운용에서 안전자산인 채권 비중을 가장 크게 두는 경향을 보여왔지만 최근들어 주식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일찍이 증권운용부를 본부로 격상하고 우리은행은 6년만에 증권운용부를 부활시켰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증권운용부가) 이제 막 신설됐기 때문에 당장은 트레이딩 부서 업무를 이관해 수행하고 있다. 효과는 좀 더 두고 봐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