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수도권 집단감염, 국내 코로나19 두 번의 변곡점"
"개인정보나 특정지역 관련해서도 노심초사…마지막 브리핑 순간에 사과할 것"
"공기 전파 가능성은 아직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 아니다"
[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코로나19에 대해 잘 알지 못 할 때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그 당시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 숙여 죄송하게 생각한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방역 6개월을 맞는 소회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사실 하루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다만 나 자신은 항상 부족하고, 나아가서는 브리퍼로서의 죄송함을 마음 속에 갖고 있다"며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브리핑을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순간이 오게 되면 제가 드린 말씀 중에 반드시 사과해야 될 것들을 항상 다짐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가장 첫 번째는 코로나19와 관련해 잘 알지 못할 때 마스크 착용에 대해 그 당시 세계보건기구나 각국의 지침대로 말씀드렸던 점을 항상 머리 숙여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해 여러가지 개인정보에 해당할 수 있는 것, 또 특정한 지역에 해당할 수 있는 것 등의 부분들을 브리퍼로서 혹시라도 실수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아쉽게 생각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역실무자로서의 소회보다는 항상 브리핑 과정에서 뭔가 잘못됐거나 실수했거나 잘못 얘기한 것들을 차곡차곡 해놨다가 나중에 수정하고, 또 마지막 순간에 모아서 정확하게 해명하도록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질병관리본부] |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한 '두 번의 변곡점'에 대한 설명도 있었다.
권 부본부장은 "두 번의 변곡점은 두 말할 것 없이 국내 코로나19 유입 후 대구 등 특별관리지역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환자를 보였던 그 순간이 될 것"이라며 "당시 코로나19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 하는, 그것은 우리만의 상황은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에서 슬기롭게 그리고 신속하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 대처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 후 4월 말, 5월 초를 거치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또 한 번의 유행 우려가 있었고, 실질적으로 많은 환자 발생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두 번의 변곡점으로 표현했다"고 언급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금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들이 첫 번째 변곡점을 겪은 후 봉쇄를 풀고 완화하는 과정에서 두 번째 변곡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번째 변곡점 자체가 첫 번째 변곡점 이상의 유행으로 치닫는 모습도 몇몇 국가에서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따라서 그런 부분들을 절대 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역당국으로서의 다짐을 얘기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권 부본장은 전주 여고 사례나 광주 휴대폰 대리점 사례 등을 통해 제기되는 코로나19 공기 전파 가능성과 관련해선 아직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일단 현재로서는 비말이 공기흐름을 통해 통상적인 비말의 감염 범위인 2m 이내 거리보다는 좀 더 먼 거리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역당국으로서 3밀의 환경, 특별히 밀집된 환경에서 또 밀폐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들의 활동이 이뤄지는 장소에 대한 방역수칙 준수와 거리두기 이행을 당부하는 이유"라고 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면서 "현재로서는 그런 것과 관련해 코로나19에 대한 공기 전파를 단정적으로 얘기할 단계는 전혀 아니고, 다만 여전히 비말 전파이지만 공기 흐름에 따라서 통상적인 위험거리보다 좀 더 멀리 전파가 가능하다는 것"이라며 "그런 이유 때문에 3밀의 환경 내에서 마스크 착용, 실외 통화, 식사 중 대화 자제 등 방역수칙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hoa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