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전 세계 미군 기지와 시설에서 미국 남부연합기 게양을 사실상 금지했다.
CNN 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17일(현지시간) 에스퍼 장관이 이날 모든 이를 존중하면서 분열적 상징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미군의 깃발을 게양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깃발은 힘 있는 상징이고 특히 군 내에서 더욱 그렇다"면서 "깃발은 공통의 임무와 공통의 역사, 그리고 특별하고 변치 않는 전우의 유대를 구현한다"며 이같이 지시했다.
미국 언론들은 에스퍼 장관이 남부연합기를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미군의 남부 연합기 깃발과 문양의 사용을 금지한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에선 백인 경찰의 가혹 행위로 사망한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후 '흑인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이 확산되면서 과거 노예제 유지를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켰던 남부의 남부연합기에 대한 퇴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미국 미시시피 주 정부도 최근 주 깃발에서 남부연합기 문양을 제외하기로 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헌법상 '표현의 자유' 등을 들어가며 남부연합기 사용을 두둔해왔다.
한편 에스퍼 장관은 지난 달 4일에도 인종 차별 항의 시위대에 대한 폭동진압법 발동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밝혀 시위대 해산을 위한 연방군 투입을 거론했던 트럼프 대통령에 반기를 든 바 있다.
남부연합기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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