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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이슈+] 폼페이오 언급 북·미 간 소통창구는 어디…뉴욕채널 유력

기사입력 : 2020년07월18일 07:00

최종수정 : 2020년07월18일 17:03

전 외교당국자 "뉴욕채널 일차 접촉 후 제3의 장소 만남이 일반적"

[서울=뉴스핌] 이영태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5일(현지시각) 북·미 고위급회담을 언급하며 "(북한과)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논의가 오갔다"고 밝힌 이후 북한과 미국 간의 연락채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현재 북미 간 소통창구로 알려진 대표적인 장소는 북한 유엔대표부를 통한 뉴욕채널이다. 북한과 미국이 정식 대사관이 아닌 유엔대표부가 있는 뉴욕채널을 통해 소통하는 이유는 양국이 정식 외교관계를 맺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본부 2020.03.11 007 [뉴욕 로이터=뉴스핌]

익명을 요구한 전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17일 뉴스핌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간 소통창구로 다양한 채널이 거론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뉴욕채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991년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이후 북미 간 소통도 일단 뉴욕채널을 통해 이뤄져왔다"며 "뉴욕채널을 통해 일차적인 접촉을 하고 제네바나 스웨덴 등 제3국, 혹은 제3의 장소에서 만나는 게 기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유엔 가입 이전에는 중국 베이징(北京)의 미국과 북한대사관끼리 연락을 주고 받았다"며 "트럼프 행정부 이후 북미 간 정상과 실무급 만남이 이뤄진 판문점 회동도 아마 뉴욕채널을 통해 사전에 조율된 것으로 보는 게 맞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뉴욕채널 이전에는 1988년부터 베이징채널 통해 참사관급 접촉"

뉴욕채널 이전에 북미 간 소통창구였던 베이징채널의 가동상황에 대해선 "북한과 미국은 소련의 개혁개방 선언 이후 1988년부터 참사관급 접촉을 시작했다"며 "그전에는 미국에서 자국 외교관이 북한 외교관을 만나는 것을 금지했었다. 베이징채널 가동 이후에야 제3국에서 외교관끼리 우연히 만나는 것은 '오케이'로 완화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입장에선 동구권의 몰락이 가시화되면서 사회주의 국가들의 변혁을 가속화시킬 필요가 있었고 미·소 간 냉전기가 끝나면서 북한 등으로의 핵확산을 방지할 필요가 있었기에 북미 간 접촉을 시작한 것"이라며 "반대로 북한 입장에선 미국과의 관계개선이 절실했었다. 당시 남한이 동구권, 특히 소련 및 중국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북한이 미국과의 관계개선 돌파구를 마련하려고 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당시 북한과 미국은 베이징채널을 통해 참사관급에서 30여 차례 정도 만나 의견을 주고 받았다"며 "1991년 9월 남북의 동시 유엔 가입 이후 뉴욕채널이 이를 대체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3차 북미정상회담은 북한과 미국의 객관적 상황 볼 때 힘들다"

이 전직 당국자는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언급한 제3차 북미정상회담 실현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대선을 앞둔 미국이나 북한과 미국에 상대방에게 제시하고 있는 조건 등 객관적인 상황을 보면 힘들어보인다"며 "물론 상상력을 발휘하면 3차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확언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전제했다.

외교가에서는 북미 간 소통창구로 뉴욕채널 외에도 양국 정상 간 '핫라인'과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북한 통일전선부 라인 등이 거론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열린 북미 2차 정상회담 단독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2018.02.28. [사진=뉴스핌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018년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차 북미정상회담 중 단독회담에서 직통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여러 차례 김 위원장과 통화한 적이 있다고 언급해왔다. 그는 지난해 8월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2개월 전 판문점 회담 성사 과정을 설명하면서 "내가 트윗을 통해 회담을 제안하자 김정은 위원장이 10분 만에 전화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 밖에도 한반도 정전협정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판문점 유엔군사령부 등이 북미 간 소통이 가능한 채널로 거론된다.

폼페이오 "정상회담 가능성 낮지만 머지않아 고위급 통해 협상 진전"

앞서 15일 뉴욕이코노믹클럽과의 화상 대담 행사에 참석한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최근 북한과 대화가 조용했다고 묻는 질문에 "공개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많은 논의가 오갔다"며 "11월 미국 대선 전 정상회담 개최 여부 등 모든 이야기가 있어왔다"고 답했다.

그는 "우리는 머지않아 고위급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고 그런 의미에서 (협상을) 진전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제3차 북미정상회담과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이제 벌써 7월이다. (북미정상회담은) 가능성은 낮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medialyt@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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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취임 30일 기자회견' 이유 [서울=뉴스핌] 이영태 선임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3일 역대 대통령 중 취임 후 가장 짧은 시일인 취임 30일을 기념해 '타운홀미팅' 형식의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는 '소통'의 자신감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30일을 맞는 오는 7월 3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갖는다"면서 "기자회견은 '대통령의 30일, 언론이 묻고 국민에게 답하다'라는 제목으로 진행되며, 민생경제·정치·외교안보·사회문화 등 분야별로 문답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강 대변인은 "이번 기자회견은 인수위 없이 출발한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 조기 안착을 알리고 앞으로의 국정 운영 방향과 주요 정책 등에 대해 활발히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기자들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자는 취지에서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타운홀미팅'은 조직 구성원들이 모여 자유롭게 의견을 주고받는 회의 형식을 의미한다. 주로 스타트업이나 작은 기업에서 많이 활용되는 타운홀미팅은 미국의 전통적 지역사회 정치 행사에서 유래했으며, 개방적이고 수평적인 소통을 지향한다.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취임 30일째를 기념해 여는 기자회견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빠르다. 날수로 따지면 불과 취임 29일 만이다. '소통'과 추진력을 강조하는 이 대통령의 자신감 있는 행보로 풀이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 이후 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100일을 전후해 기자회견을 열어왔다. 김 전 대통령은 1993년 6월 3일 취임 100일을 기념해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취임 100일인 1998년 5월 10일 기자회견을 열었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취임 98일 만인 2003년 6월 2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116일 만인 2008년 6월 19일 회견을 열었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건너뛰고 첫 기자회견을 316일 만에 개최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을 진행했다. 취임 29일 만에 '30일 기자회견'을 갖는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강조하며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 등 SNS(소셜네스워크서비스, 사회관계망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등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취임 이후 연일 소통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로 향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예정에 없던 깜짝 기자간담회를 약 20분간 진행했다. 취임 7일째인 지난 10일에는 용산 대통령실 구내매점에서 기자단과 차담회를 가진 데 이어 11일과 12일에도 기자식당과 직원식당에서 일부 출입 기자들과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또 공식 행사를 전후해 예고 없이 전통시장 등을 찾아 시민들을 만나거나 지역 타운홀미팅을 여는 등 '소통 행보'에 열의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4일 대통령실이 국정 전반에 대해 국민이 질문을 던지면 이 대통령이 직접 답변하는 소통 창구인 '국민사서함'을 운영한다고 밝힌 배경에도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국민 목소리에 귀 기울여 신속히 실천에 옮기겠다는 대통령의 국정 철학이 담겼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모든 정책 결정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소통 창구를 확대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임 초기에 첫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이유에 대해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새로운 정부, 일하는 정부'의 면모를 확실하게 보여주려는 취지"라며 "이재명 정부는 이전 정부와 다르다는 인상을 심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타운홀미팅' 형식으로 진행되는 기자회견장으로는 청와대 영빈관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용산 대통령실과 달리 대규모 인원을 수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구체적인 기자회견 장소 등 세부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유공자 및 보훈가족 등 16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6.27 [사진=대통령실] medialyt@newspim.com 2025-07-01 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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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특검, 尹 조사일 변경 요청 거부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내란 특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의 소환 조사일 변경 요청을 거부하고, 이번 주 내 출석 일자를 다시 통보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이에 불응할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예고했다. 박지영 특검보는 30일 오후 5시 30분쯤 브리핑을 열고 "이날 오후 4시쯤 윤 전 대통령의 변호인으로부터 금주의 특정 일자를 지정한 출석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접수했다"며 "특검 내부 논의 결과, 기일 변경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고 이를 변호인에게도 통지했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은 이날 내란 특별검사팀에 2차 소환 조사일을 '7월 5일 이후'로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29일 새벽 1시쯤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서 1차 소환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는 윤 전 대통령 모습. [사진=이형석 기자] 이어 "내일(7월 1일) 출석에 불응할 경우, 즉시 금주 중에 있는 특정 일자와 시간을 지정해 재차 소환을 통보할 예정이다"라며 "만약 그때도 출석에 응하지 않을 경우 형사소송법상 마지막 단계의 조치를 취할 것이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당초 7월 3일 이후 출석을 요청했으나, 최근 의견서를 내고 7월 5일 이후로 출석 일자를 더 늦춰달라고 재요청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윤 전 대통령 측은 한 차례 기일 변경 요청서를 제출함으로써 오는 7월 1일 소환 조사에 참여할 수 없다는 의견을 재차 피력했다. 특검은 7월 4일 또는 5일로 재소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금주의 중 정할 특정일자는 4일 또는 5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의 조치'와 관련해 해당 내용이 체포영장 청구 이상의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박 특검보는 '마지막 단계로 체포영장 청구가 있는데, 출석 불응 시 검토하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당연히 출석을 불응하는 경우에 체포영장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단계가 될 수도 있고 이런 여러가지 고민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전 협의가 부족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 측이 의견서를 보내면 특검 측이 검토하고, 이런 (모든) 과정이 협의라고 생각한다"며 "저 쪽(윤 전 대통령 측)의 의견을 수용하는 것만이 협의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내란 특검은 지난 28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1차 피의자 조사를 마친 뒤 오는 30일 다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한 바 있다. 하지만 윤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 재판 준비 등을 이유로 7월 3일 이후로 일정을 조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측의 사정 등을 고려해 하루 늦춘 7월 1일로 날짜를 재통보하며 2차 소환조사 출석을 요구했으나, 윤 전 대통령 측은 날짜를 미뤄달라고 이날 다시 요구했다. 특검은 현재 윤 전 대통령 측의 수사 방해 행위를 수사하기 위한 경찰 인력 3명을 경찰청에 요청하는 한편, 오는 1일 2차 소환 조사를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yek105@newspim.com 2025-06-30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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