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펜하겐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덴마크의 밍크 농장에서 밍크가 코로나19(COVID-19)에 감염된 사례가 발생해 덴마크 당국이 이 농장의 밍크 1만1000마리를 살처분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세계 최대 밍크 가죽 생산국인 덴마크에서 밍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처음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가축 및 식품 당국은 1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정부는 예방 차원에서 코로나19의 확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감염된 밍크를 살처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농장의 밍크들은 농장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후 관련 검사를 받았다.
네덜란드 당국이 코로나19에 감염된 밍크 수십만 마리의 살처분을 명령한 후, 헤이그에서 동물보호 시위대가 밍크 등 동물 모피 거래를 중단하라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앞서 네덜란드에서도 13개 밍크 농장에서 밍크 감염 사례가 발생해 57만여마리의 밍크를 살처분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 이 밍크들 또한 코로나19에 감염된 관리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네덜란드 정부가 밍크 살처분 명령을 내리자 동물보호단체들이 가처분 소송을 냈지만, 법원이 소송을 기각해 살처분이 시작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밍크 등 족제비과 동물이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감수성이 상대적으로 높아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높다고 설명하고 있다.
게다가 밍크 농장의 대규모 공장식 밀집 사육 환경이 감염 위험을 더욱 키우고 있다. 네덜란드는 2013년 밍크 사육을 금지하고 2024년까지 밍크 농장을 완전히 없앤다는 계획이지만, 아직 100개가 넘는 밍크 농장이 남아 있다.
국제동물보호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 인터내셔널은 "공장식 사육은 동물에게 잔인한 환경일 뿐 아니라, 인수공통감염병을 확산시킬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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