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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T 대기업, 말로만 인종 다양성?… 6년간 개선 '미흡'

기사입력 : 2020년06월13일 03:50

최종수정 : 2020년06월13일 03:50

2014년 첫 보고서 발표 후 흑인 채용 '게걸음'
기술 기업 특성상 아시아계 비중은 높아
전문가 "데이터 중심 접근 한계"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페이스북과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 애플, 아마존과 같은 미국의 기술 대기업들이 인종간 다양성을 강조하면서도 실태 개선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매년 '연간 다양성 보고서'(Annual Diversity Report)를 발표하는데, 기술 기업 특성상 아시아계 비중은 높지만 흑인과 히스패닉 등 다른 소수 인종의 비중은 여전히 낮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는 더 많은 소수자들을 고용하겠다고 약속한 미국의 기술 기업들에서 진전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CNBC의 분석에 따르면 6년 전 첫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한 알파벳과 애플,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트위터는 한 자릿수의 흑인 직원 비율 증가만을 기록했다. 아마존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지만 창고나 배송 업무에 이들이 배치돼 열악한 직무에 집중된 것으로 조사됐다.

카포 캐피털의 카포 클라인 창업자는 "그들은 매해 같은 다양성 보고서를 발표하고 박스에 체크한 후 다음 해 또 같은 보고서를 낸다"면서 "우리는 중요한 교차로에 서 있으며 기술 기업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이 전혀 충분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페이스북과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로고 [사진=로이터 뉴스핌]

◆ 흑인 비중 상승 게걸음…"데이터 중심 접근 한계"

페이스북의 직원 중 흑인 비율은 2014년 3%에서 최근 5년간 3.8%로 상승하는 데 그쳤으며 트위터에서는 같은 기간 약 2%에서 지난해 6%로 올랐다. 아마존의 흑인 직원 비율은 같은 기간 11%포인트 상승했지만, 이중 대다수는 물류센터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최근 발표한 다양성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중 백인은 43.1%를 차지했지만 흑인과 라틴계는 각각 5.5%와 6.6%에 불과했다.

고위 임원진과 엔지니어와 같은 기술 관련 직무에서 흑인과 히스패닉계는 더욱 배제됐다. 애플 직원 중 흑인은 9%에 불과한데 임원진 내 흑인 비중은 3%로 훨씬 낮다. 기술 직무 중 애플의 흑인 직원 비중은 2013년부터 애플이 최근 보고서를 낸 2017년 말까지 6%를 유지했다. 페이스북의 2019년 자료를 봐도 고위 임원 중 히스패닉계와 흑인 비중은 각각 3.5%와 3.1%에 그쳤다.

스타트업 휴먼 인터레스트(Human Interest)의 법률 책임자인 배리 윌리엄스는 연간 다양성 보고서가 투명성에 있어 중요한 단계라고 평가하면서도 기술 기업의 데이터 중심 접근 방식이 다양성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윌리엄스는 "이 기업들은 데이터에 의해 움직인다"면서 "계량적 분석은 있지만, 결과물은 없다"고 꼬집었다.

기술 기업 특성상 아시아계 비중은 높은 편이다. 페이스북 전체 직원 중 아시아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34%에서 2019년 43%로 높아졌다. 특히 기술 직무에서는 아시아계 비중이 41%에서 52.3%로 크게 늘었다. 구글의 아시아계 직원 비중도 48.5%로 집계됐다.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사진=로이터 뉴스핌] 2019.12.12.

◆ 플로이드 사건 후 인종차별 다시 강조한 CEO들

지난 2014년 기술기업들은 인종 간, 성별 간 차이를 인정하고 직장 내 다양성을 개선하기 위한 공개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말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후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은 불평등을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다시 확인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우리의 플랫폼에서 평등과 흑인 사회의 안전을 지원하기 위해 더 행동할 필요가 있다"며 10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했다. 잭 도시 트위터 CEO도 전 미국프로풋볼(NFL) 선수 콜린 캐퍼닉이 만든 '당신의 권리 알기 캠프'(Know Your Rights Camp)에 300만 달러를 기부하기로 약속했으며 아마존 역시 사회정의와 흑인 공동체를 지원하기 위해 1000만 달러의 기부금을 약속했다. 구글은 민간 인권 단체에 1200만 달러의 기부 계획을 밝혔으며 팀 쿡 애플 CEO도 '평등정의구상'(Equal Justice Initiative) 등 몇몇 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MS 역시 1500만 달러를 사회정의 단체에 기부할 예정이다.

CNBC의 논평 요청에 구글은 지난해 미국에서 역대 수준의 흑인 기술 부문 직원을 채용했다고 밝혔으며 애플은 미국 내 53%의 신규 채용이 소수자 집단에서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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