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받고 PC방 방문...내성고 2,3학년·교직원 자가격리
[부산=뉴스핌] 남경문 기자 = 지난 20일 등교수업을 시작한 부산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처음 코로나 19 확진 판정을 받아 보건당국이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학생과 접촉한 사람이 125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어 지역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30일 오후 1시30분 온라인 브리핑을 통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추가 1명이 발생해 총 확진자는 144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부산시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왼쪽)이 30일 오후 1시30분 온라인으로 코로나19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사진=붓싼뉴스 캡쳐] 2020.05.30 |
신규 부산 144번 확진자는 동래구에 거주하는 내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 A군이다. A군은 지난 27일 감기 증상이 있어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동래구 한 의료기관을 찾아 인후염 진단을 받았다.
A군은 28일 증상이 호조되어 등교했으며 29일 등교 후 다시 복통으로 조퇴한 뒤 동래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고 확진 판정을 받았다.
부산시교육청과 부산시는 확진자가 발생한 내성고 2, 3학년 학생과 교직원 전원을 자가격리 조치하고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향후 1주일 간은 원격 수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접촉자 중 단 한명이라도 확진 판정을 받으면 학교 생활 중에 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학교 내 전수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학교 밖에서도 추가 확진자 발생 시 지역감염을 의심할 수 있어 추가 역학조사를 통해 인근 학교에 대한 조치도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긴급역학조사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학교, 학원, PC방 등의 접촉자는 125명으로 파악했으며 접촉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접촉 정도에 따라 자가격리, 능동감시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만약 접촉자 중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역학조사와 검사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A군은 29일 동래보건소에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PC방을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부산시는 의심환자는 검사를 한 뒤 집에 대기해야 하는 지침을 어긴 것으로 보고 자가격리 위반에 해당하는지 여부 검토를 하고 있다.
지난 20일 고 3부터 시작된 등교수업이 27일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3학년, 초등학교 1.2학년, 유치원, 다음달 3일에는 3차 등교가 예정되어 집단 감염지가 학교가 될 수 있다는 학부모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안병선 과장은 "지난 12일 이후 지역감염없이 안심하고 있었지만 등교 중인 고3학생들의 확진에 따라 많은 시민들이 불안해 생각하고 있다"면서 "시는 폭넓고 적극적인 접촉자 검사를 실시하고 확진자가 이용한 시설에 대해 즉각 방역소독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는 PC방, 노래연습장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 나가겠다"며 "다중이용시설을 가급적 자제해 주시고 이용 시 감염예방 수칙을 잘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144번 확진자의 동선이 공개된 PC방 2곳을 방문한 접촉자 44명 중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