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경제

속보

더보기

중동 산유국-美 셰일 허브 '동반 침몰' 승자 없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3일 00:59

최종수정 : 2020년04월23일 00:59

황숙혜의 월가 이야기

[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 사태가 중동 산유국와 미국의 셰일 혁명 심장부를 동시에 강타했다.

텍사스와 오클라호마를 포함해 미국 에너지 산업의 중심지가 코로나19 사태에 이어 유가 폭락에 극심한 경기 한파를 맞았고, 중동 산유국들과 러시아 역시 재정 악화와 성장률 추락 등 오일 쇼크에 따른 후폭풍이 본격화됐다.

원유 배럴 [사진=로이터 뉴스핌]

국제 유가의 '서브 제로' 사태에 승자는 없다는 것이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원유시장 패권 다툼을 벌였던 사우디 아라비아를 필두로 한 산유국과 미국 셰일 업계가 동반 침몰할 위기라는 지적이다.

2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석유업계가 '셧다운'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유전을 폐쇄하는 한편 신규 프로젝트를 일제히 중단했고, 정제 시설 역시 가동을 멈췄다는 것.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셰일 업체 유닛 코프가 파산 신청을 준비 중이고, 주요 외신들은 관련 업체의 줄도산을 예상하고 있다.

셰일 혁명을 앞세운 미국의 에너지 독립에 대한 야심이 이번 유가 폭락 사태로 좌절될 위기라는 주장에 설득력이 실린다.

국제 유가의 손익분기점(BEP) 측면에서 셰일 업계가 중동 석유업체에 비해 유리하지만 사상 초유의 마이너스 유가를 견디기는 어렵고, 대규모 부채 및 만성 적자와 맞물려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이다.

텍사스와 노스 다코타, 와이오밍, 웨스트 버지니아 등 석유 산업이 밀집한 지역의 경제는 이미 극심한 하강 기류를 연출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의 대규모 감원과 비즈니스 마비로 인해 민간 소비부터 서비스 경기까지 급랭했고, 해당 지역의 재정 역시 크게 악화됐다.

시장조사 업체 BW 리서치 파트너십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 석유가스 업계의 감원이 5만1000건에 달했고, 4월 이후 감원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상황은 중동 산유국과 러시아도 마찬가지다. 사우디 재정의 균형을 위해 필요한 국제 유가 수준은 배럴당 80달러.

최근 브렌트유가 배럴당 20달러 아래로 떨어진 데 따라 올해 사우디의 재정적자가 GDP의 10%에 이를 전망이다.

산유국들은 일제히 예산 삭감에 돌입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사우디와 카타르, 쿠웨이트, 아랍 에미리트 등 산유국들은 대규모 외환보유액을 확보하고 있지만 최악의 사태에 대비해 예산을 축소하는 한편 부채 한도를 늘리고 나섰다.

카타르와 아부다비는 각각 100억달러와 70억달러 규모로 채권 발행에 뛰어들었다. 유가 폭락에 따른 최악의 사태에 미리 대비하겠다는 움직임이다.

러시아와 아프리카의 산유국들도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다. 이라크는 다음달 공공 부문 근로자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밝혔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가 침체를 경고하는 등 유가 폭락에 따른 충격이 이미 가시화됐다.

채권시장의 경계감도 두드러진다. 오만이 발행한 2029년 만기 유로본드의 수익률이 지난달 초 6% 내외에서 최근 10.7%까지 치솟았다.

노무라의 롭 수바라만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헤드는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경기 침체에 마이너스 유가까지 산유국들이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며 "부채 규모가 높은 국가는 커다란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영국 석유업체 BP의 존 브라운 전 대표는 원유 수요가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전략 산업에 해당하는 셰일을 침몰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제 금융에 나설 뜻을 밝혔다.

하지만 이는 미봉책일 뿐 원유 수요가 살아나 유가가 안정적인 수위에 이르기 전까지 근본적인 해법은 없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날 국제 유가는 가파르게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대립각을 세운 가운데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장중 20%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14달러 선에서 등락했다.

 

higrace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