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라이브
KYD 디데이

사상 초유 마이너스 유가에 "답이 없네"…정유업계 '망연자실'

기사입력 : 2020년04월21일 15:46

최종수정 : 2020년04월29일 07:01

선물 시장은 수요 기대감 반영…상황 좋지 않아
정유사, 가동률 줄이기도 한계…정부 지원 필요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사상 첫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국내 정유업계는 더욱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마이너스 유가'가 정유업계에 당장 충격으로 오는 것은 아니지만 초유의 사태로 인한 심리적 위축이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악재 중 악재로 꼽힌다.

특히 가뜩이나 역대 최악으로 예상되는 1분기 실적에 이어 2분기 마저 최악의 부진을 이어갈 수 있다는 공포감이 엄습해 있다. 

◆수요 절벽…정제마진 5주 연속 마이너스 행진

2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 대비 55.90달러, 300% 가까운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마이너스는 유가는 말그대로 수요가 없어서 판매자가 돈을 얹어주고 원유를 팔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번 대폭락 사태는 5월물 WTI 만기일을 앞두고 선물 투자자들이 5월물 원유를 팔고 6월물로 갈아타는 '롤오버'를 선택하면서 벌어졌다.

[그래픽=김아랑 미술기자]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요가 급감한 가운데 WTI 마이너스 유가 사태는 선물 만료 시점에 발생한 하루짜리 이벤트일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미국, 유럽 등에서 코로나19가 진정되지 않아 수요 부진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수요 감소가 정유사 수익성의 지표인 정제마진 하락의 주원인이라는 점이다. 실제 정제마진은 지난달 셋째 주에 배럴당 -1.9달러로 내려앉은 뒤 이달 셋째주가지 5주째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로이터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정제마진은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금액으로 배럴당 4달러가 손익분기점이다. 이를 밑돌면 팔수록 손해다.

◆"답 없는 문제"…유가, 수요, 정제마진 '외부 요인'

국내 정유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유가 급락, 수요감소, 정제마진 부진 등이 겹치며 1분기 사상 최악의 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정유4사의 합한 영업손실액이 3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된다. 사상 최악의 실적이라고 평가됐던 2014년 4분기 영업손실 1조150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처럼 외부 환경에 따른 실적 변동이 너무 큰 정유업의 상황에 대해 "정답이 없는 문제를 푸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계속 하락하고 있지만 별도의 방법이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능한 대책은 가동률 하향 조정, 정기보수 조기 시행, 인력 감축 등 뿐이다.

SK이노베이션이 자회사인 SK에너지는 지난달 울산CLX내 원유 정제공장 가동률을 기존 100%에서 85%로 하향했다.

현대오일뱅크와 GS칼텍스는 정기보수 일정을 앞당겨 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기간 정유 공장 가동률이 30% 수준에 그치며, GS칼텍스는 정기보수 이후 재가동을 늦추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에쓰오일은 희망퇴직 시행을 검토중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들이 규모가 있어 지금까지 버텼지만 2분기 마저 조 단위 적자가 지속되면 더 이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정유사별 자구책 만으로는 한계인 상황이라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unyu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