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국비프로그램으로 미용사된 뒤 나눔 실천
[대전=뉴스핌] 라안일 기자 = 매일 1000원을 모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익명의 기부천사가 있어 화제다.
2일 대전시에 따르면 동구 복지담당부서에는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7일까지 세 차례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주인공은 이름을 밝히지 않은 미용사. 가오동에 거주한다는 익명의 기부천사는 현금, 기부물품과 함께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현금은 한 달 단위로 비닐에 포장돼 있었다.
대전 동구 복지담당부서 공무원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기부자가 보낸 성금과 편지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대전 동구] |
함께 온 편지에 의하면 그는 어려운 경제적 여건으로 삶의 의지마저 잃어가던 시기에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국비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용사 교육과정을 수료했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2016년 교육과정 수료 후 대전 소재 미용실에 취업하면서 매일 하루에 1000원씩 이웃을 위해 돈을 모을 결심을 하게 됐다고 한다.
기부 물품에는 마스크도 포함돼 있었는데 편지 말미에 코로나19로 지친 주민들이 힘을 내서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잊지 않았다.
황인호 구청장은 "코로나19 위세가 아무리 무섭다 해도 기부 천사들의 사랑 나눔 앞에서는 힘을 잃고 말 것"이라며 "기부의 가장 큰 수혜자는 바로 기부자 자신이라는 말처럼 익명의 기부천사가 항상 행복하고 앞날에 좋은 일들만 가득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a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