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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중국산 산소호흡기 수출 폭증, 대형 자본 투기 움직임도

기사입력 : 2020년03월30일 16:32

최종수정 : 2020년04월01일 11:26

세계 35개 국 정부와 기관 중국 산소호흡기 물량 확보경쟁
50여 개 중국 의료기기 기업 주문량 6~7월까지 대기
부동산 자본 등 산소호흡기 폭리 위한 투기 나서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전 세계적인 코로나19 여파로 각종 의료 물자 부족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산 산소호흡기의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다. 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한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과 미국 정부가 나서서 중국 산소호흡기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의료기기 제조업체들은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로 해외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라고 중국 차이징(財經)이 최근 보도했다. 

◆ 세계 35개 국 중국에 산소호흡기 물량 확보 경쟁 

난징(南京)의 한 의료기기 생산업체는 중국 매체와 인터뷰에서 "회사 설립 17년 만에 요즘처럼 주문 전화가 쉴 새 없이 울리는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며칠 전에도 이탈리아 베르가모 고객으로부터 단 몇 대라도 좋으니 산소호흡기를 팔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으나, 더 이상 생산을 늘릴 수 없는 상황이어서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베르가모는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 전염 확산이 가장 심각한 북부 롬바르디아 지역에서도 상황이 특히 좋지 않은 지역이다.

스페인 정부도 중국으로부터 산소 호흡기 긴급 조달 위해 중국에 희망을 걸었지만 최근 좌절을 겪어야 했다. 26일 중국 대리상이 어렵사리 물량을 확보했지만, 계약서 체결·통관 등 수속 절차로 인한 물품 인도 시간 때문에 스페인 정부의 급박한 수요를 만족시킬 수 없었다. 결국 스페인 정부 관료가 중국 생산 공장에서 직접 산소호흡기를 인도받고, 스페인이 기타 수속 절차에 대한 책임을 지기로 했지만 그 사이 마지막 재고 물량이었던 100대가 다른 업체에 팔리면서 산소호흡기 확보에 실패했다.

25일 스페인 은행 BBVA는 중국 위웨의료(魚躍醫療)와 2000대 규모의 호흡기와 400대의 의료용 산소발생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4일 또 다른 중국 의료기 제조업체 이안의료(誼安醫療)의 산소호흡기 145대도 세르비아로 수출됐다. 19일 기자회견에서 2만 대의 산소호흡기가 필요하다고 밝혔던 뉴욕 주지사도 중국에 호흡기 조달 인력을 파견했다. 

이안의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된 이후 이탈리아·영국·독일·러시아, 세르비아 등 35개 국가에서 중국에 산소호흡기 긴급 구매에 나섰다. 중국에서 산소호흡기를 생산하는 기업은 50여 개, 대부분 기업이 올해 6월 물량까지 주문이 완료된 상태라고 차이징은 보도했다.

중국의 한 의료기기 생산업체는 "현재 생산라인을 24시간 총 가동하고 있지만, 밀려드는 주문량을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다. 대부분의 산소호흡기 생산 기업 비슷한 상황이며, 일부 기업은 이미 7월 주문량도 마감된 상태다"라고 밝혔다.

외국으로 의료장비를 수출하는 대리상은 "현재 외국의 주문은 주로 중증환자에게 사용할 중환자실(ICU) 산소호흡기이다. 그러나 물량 확보가 어렵다 보니 이동형이든 ICU 전용이든 종류에 상관없이 재고가 있으면 무조건 사겠다는 고객이 많다"라고 밝혔다. 중국으로부터 산소호흡기 수입에 나서는 고객은 대부분 유럽 등 외국 정부다. 산소호흡기 수요 상승으로 남미 일부 국가들도 중국 제품 구매에 나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 세계 각국 의료기기 수출과 인증 절차 간소화 움직임도 

코로나19 중증환자에 산소호흡기는 필수적인 장비라 세계 각국이 물품 확보를 위해 엄격했던 인증과 수입절차까지 완화하고 있다. 당장 현장에서 급하게 쓰여야 할 장비가 행정절차로 인해 공급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난징 의료기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우리의 주력 수출 시장은 원래 아프리카였다. 미국과 유럽은 각각 FDA와 CE인증서를 요구한다. 우리도 CE인증서가 있긴 했지만 유효기간이 이미 지난 상태다. 그러나 최근 유럽 일부 지역에서 관련 규정을 완화했다. CE유효기간이 지났지만 ISO증서 등 다른 인증서도 인정 해주기로 했다"라고 긴박한 유럽 상황을 전했다.

이 업체는 26일 주중 미국대사관으로부터 규제 완화 통보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 산소호흡기를 수출할 때 기존에 요구됐던 FDA 인증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업체 관계자는 전했다.

유럽연합집행위원회는 각 회원국에 코로나19 전염병 유행 기간 의료기기와 개인 방호 용품에 대한 CE인증 규정 완화를 건의했다. 다만, CE인증 예외 조건으로 수입된 장비는 의료진 공급으로 제한하고, 현지 유통은 금지하도록 제안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도 필요한 경우 의료장비 생산기업이 인증기간을 초과했거나 유효기간이 불명확한 산소호흡기일지라도 FDA에 긴급 사용승인을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핵심 부품 수급난, 물류비 상승, 매점매석 투기로 생산 차질 

폭증하는 주문량 외에도 핵심 부품 조달 어려움과 물류 지연 등도 산소호흡기 공급량을 신속하게 수요만큼 늘릴 수 없는 요인이 되고 있다. 산소호흡기에 사용하는 일부 부품을 주로 일본 등 외국에서 수입하는데, 항공편이 대폭 줄어들면서 부품 수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중국 의료기기 관계자는 전했다.

운임 상승과 항공편 감축 등 물류 문제로 완성된 산소호흡기가 제때에 수출되지 못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

수요 급증에 산소호흡기 공급가격도 날로 치솟고 있다. 특히 중국 일부에서는 산소호흡기 매점을 통한 폭리를 취하려는 중간 도매상까지 더해져 가격이 갈수록 불안정해지고 있다고 현지 관계자는 전했다. 산소호흡기의 이윤이 마스크보다 훨씬 높다는 점도 이러한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한 의료기기 바이어는 중국 차이징과 인터뷰에서 "한 대에 2만 달러이던 호흡기 가격이 3만6800달러까지 올랐다. 어떤 모델은 대당 9300달러였는데 현재 중간도매상에서 25만달러까지 가격이 치솟았다"라고 밝혔다. 평소 대당 5만 달러였던 간이호흡기도 대당 15만 달러에 거래됐다 이 매체는 전했다. 판매가격은 하루 동안만 유효하며, 매일 상황에 따라 변동되고 있다. 나날이 급등하는 가격에도 대부분 바이어들은 재고만 있으면 무조건 사들이고 있는 상황이다.

차이징은 현재 산소호흡기 판매 가격이 전반적으로 평소 대비 최소 50% 이상 올랐다고 보도했다. 부품 가격, 인건비, 물류비용 상승과 함께 일부 매점매석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가팔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위웨의료 관계자는 "하루는 한꺼번에 5000대의 호흡기 주문이 들어왔다. 이 고객은 바로 대금을 입금하겠다고 밝혔다. 매점매석을 통한 투기 의혹이 농후했다. 유사한 사례가 많다. 회사 자체 조사 결과 부동산개발기업 등도 호흡기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매점매석에 나서는 대형 자금이 움직이고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jsy@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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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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