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애플 등 재택근무 기간 늘어날 수도
실리콘밸리 거리식당가 한산
[실리콘밸리=뉴스핌]김나래 특파원=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재택근무와 화상회의가 기업의 새 문화가 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실리콘밸리 내 식사문화도 바뀌면서 주변 식당가들은 직격탄을 맞았다.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이날 북미 직원을 대상으로 최소 다음달 10일까지는 재택근무를 권장한다고 공지했다.
아마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로고(왼쪽부터 시계방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구글 측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대규모 모임 자제 등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
재택근무는 선택에서 권장으로 한 단계 상행된 것이다. 또 모든 방문객의 출입을 제한하며, 당분간 모든 대면 구인 면접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앞서 애플 역시 오는 13일까지 세계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원격근무를 장려했다. 하지만 이 조치는 좀 더 연장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직원 중 한명이 코로나19 환자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당분간 이들 대형 기업을 중심으로 재택근무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구글과 테슬라 등 실리콘밸리 유명 기업들 내부의 식사 풍경도 바뀌고 있다. 이들 회사들은 코로나19 우려가 커지면서 뷔페식 식사 등을 중단하고, 직원들이 서빙해주는 시스템으로 바꿨다. 구글 내 직원들을 위해 비치됐던 핑거푸드도 사라졌다.
재택근무 사례가 늘어나면서 미국 실리콘밸리를 관통하는 101번 고속도로는 뻥 뚫려 있다. 구글·애플·페이스북 등 테크 기업 본사가 밀집해 출퇴근 시간이면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는 곳이지만, 테크 기업들이 대거 재택근무에 돌입하며 도로가 텅 비었다.
이에 따라 최근 실리콘밸리 내 식당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예약을 하지 못하면 대기했던 유명 식당들도 테이블이 한산하다. 코로나19 우려로 대부분 사람들이 미팅과 식사하는 사례를 줄이면서다. 커피숍 내 공부를 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들 수도 눈에 띄게 줄었다.
특히, 유명 벤처투자사들의 밀집지인 스탠퍼드대 주변 샌드힐 로드(Sandhill Road)도 썰렁한 분위기다. 클라이너 퍼킨스, 앤드리슨 호로위츠 등 실리콘밸리 대표 투자사 정문에는 '코로나 감염 우려가 있으니 악수는 삼가 달라'는 안내가 붙어 있었다.
ticktock0326@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