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출마 상황서 양보가 순리...제가 희생"
"다음 정치 행보 아직 생각지 못해"
[서울=뉴스핌] 김승현 이지현 기자 = 옛 새누리당 대표를 지낸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10일 종로 출마 선언을 철회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7일 종로 출마를 선언한데 따른 것이다.
이정현 의원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린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입장문 발표 전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 동안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 "범야당 입장에서 제1야당 대표가 종로에 나간다는데 제가 제 고집만 내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 대표를 지냈던 사람으로서 현직 당 대표의 고뇌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현직 대표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만큼, 현직 당대표에게 양보하라고 하는 것보다 전직 당대표인 제가 희생하는게 맞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이 의원은 "조금만 더 빨리 (종로 출마를) 선언했으면 제가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간 종로에 많은 정성을 쏟아왔고 나름대로의 판단과 전략도 세워왔기에 다른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현 무소속 의원. 2020.02.04 kilroy023@newspim.com |
다음은 이정현 의원의 종로 출마 철회 입장문 전문이다.
출마선언을 거둬들이며
지난 2월 4일 입춘, 봄이 시작하는 날,
저는 이번 총선에 종로에서 출마하겠다는 선언을 했습니다.
아무도 나서려 하지 않을 때,
이 지긋지긋한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저를 던지기로 결심했던 것입니다.
이제 제 1야당 대표가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나선 상황에서,
전임 당대표를 지낸 제가
양보를 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해
저의 출마선언을 거둬들이겠다는 말씀을 국민께 올립니다.
문재인 정권을 끝장내기 위해
모든 정당 모든 정파가 하나로 뭉쳐야 한다는 저의 제안에,
저부터 먼저 모범을 보이고자 합니다.
오늘 저의 이 작은 결단이
좌편향 급진 집권세력을 무너뜨리는 큰 흐름으로 이어져야겠습니다.
정치인부터 희생과 헌신으로 앞장설 것을 간절히 호소합니다.
kim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