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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은평을' 김우영 "마을단위에 '쫑긋'... 정치인 '극한직업'으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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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소 당선'된 재선 은평구청장... '은평을'에 출사표
문재인 청와대 제도개혁·자치발전 비서관 역임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치인은 '극한직업'이 돼야 한다. 영화 속 경찰들처럼 현장에서 치킨을 튀기면 튀겼지, 국회에 앉아 보고서나 뿌리고 현수막이나 거는 공급자형 마인드로는 안 된다. 의사결정권은 현장 주민에게 주고, 정치는 '작은 마을'을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 문제는 '삶의 전사'가 돼야 풀 수 있다는 것이 김우영 전 은평구청장(50)의 생각이다.

'마을주의자' 김 전 구청장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은평을에 도전한다. 4년 전 초선 강병원 의원이 '운동권 신화' 임종석을 경선에서 꺾고 거물 이재오를 차례로 쓰러트린 지역이다. 김 전 구청장은 은평구에서 민선5·6기 구청장을 지내며 주춧돌을 놓았다.

김 전 구청장은 "정치는 농부가 농사를 짓는 것과 같다"며 "밭 갈고, 씨 뿌리고, 잡초 뽑고, 물을 준 땅에서 결실을 보는 것이 당연한 이치"라고 말했다. 앞서 만든 '지역 발전 설계도'를 들고 마을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법안을 구상하고 있다.

"생각은 지역적으로, 행동은 지구적으로 한다." 김 전 구청장은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은 삶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말단 지역이라고 무시하면 감각이 둔감해져 위기관리가 안 된다. 생각의 모든 부분을 지역에 맞추고 문제 해결은 지구적 연대를 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예비후보. 2020.02.06 pangbin@newspim.com

다음은 김우영 은평을 국회의원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

-은평구청장을 재임했다. 은평 갑을 지역 중에는 왜 을인가.

▲갑구에 오랜 지인이 많다. 이미경 의원 보좌관을 하며 만났다. 그런데 지난 총선에서 (컷오프된 이 의원 후임으로) 박주민 의원이 탄생하는 데 일조했다. 이 의원 뜻을 이어 지역구를 잘 끌고 나가주실 분이 누군가 봤더니 당에서 '박주민 변호사'가 어떠냐고 물어왔다. 선거 한 달 전이었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주위 엄마들에게 물어봤더니 "너무 좋다"고 하더라. 세월호에 감정 이입한 학부모 층은 다 알던 분이다. 사회적 약자들이 기댈 수 있는 분으로 박 변호사만큼 좋은 분이 없겠다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제가 (박주민 의원을) 겨냥하고 나갈 일은 없다. 그리고 저는 은평을, 은평뉴타운에 쭉 살아왔다. 7년 정도 살았다.

-은평을도 경선부터 쉽지 않다. 상대보다 나은 후보자의 강점은 무엇인가.

▲정치는 농부가 농사짓는 일과 같다. 밭 갈고 씨 뿌리고, 잡초 뽑고, 물을 주고. 그런 땅에서 결실 보는 것이 당연한 이치다. 저는 20년 가까이 은평구에서 활동했고, 8년간 은평구청장으로서 지역 발전의 설계도를 그렸다. 그리고 주춧돌을 놓았다. 그 연장선상에서 기둥을 올리고 지붕을 얹어야 하지 않겠는가.

이 지역은 서울의 서북쪽, 변두리라는 인식이 있었다. 근래 10년 들어선 '북으로 올라가는 경제', '평화 경제'에 대한 불가피성이 있다. 한국경제가 추가적 잠재력을 끌어올리려면 북한과의 소통을 통한 경제규모 확대가 절실하다. 남북미 관계에 어려움도 있지만, 상황이 변하면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는 것이 행정하거나 정치하는 사람의 자세여야 한다. 은평구 통일로는 북으로 올라가는 출발점이다. 그런 전략을 준비해왔기 때문에 평화경제를 구성하고 실천하고 싶은 욕구가 높다. 은평의 미래가 대한민국의 미래다.

-구청장을 한 번 더 할 수도 있는데 왜 국회의원이어야 하나.

▲아무래도 구청장은 지역 살림을 하는 사람이다. 남북관계 같은 큰 부분에 집중하기 어렵다. 하루하루 살림살이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 저는 구청장을 하면서도 아쉬움이 있었다. 여의도에서 마을의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입법을 해줬으면 했다. 평화경제를 정비할 수 있는 여러 정책을 국가적 차원에서, 여야를 뛰어넘어, 민족적 과제로 설정하고 함께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해왔다. 그래서 직접 그런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역에서 나름대로 현장을 보며 느낀 입법 과제들이 많다.

-20대 국회가 많이 아쉬웠나 보다.

▲20대 국회는 역대 가장 하찮은 국회였다. 국민들에게 무시 받고 어떤 생산성도 없이 무한한 투쟁뿐이었다. 투쟁도 의미가 있어야 역사에 기록될 텐데 역사적 맥락도 없고 무작정 반대만 하는 국회였지 않은가.

-청와대에서 다양한 경험 했을 텐데, 보람 있던 경험은 무엇인가.

▲제도개혁비서관을 하며 정부혁신안을 마련하는데 총력을 다 했다. 공무원들이 정부혁신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그러려면 공무원들이 '공감형 인간'이 돼야 한다고 봤다. 상명하달에 익숙한 공무원이 아니라 대중이 아파하는 곳에 가장 가까이 있는 공감형 공무원을 양성하자고 했다.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바는 혁신적 포용국가다. 국민 누구도 고립되지 않는다. 소외된 곳을 발굴하고 찾아가서 사회와 연결하는 역할을 공무원이 해야 한다. 공감형 인간이 돼야 누가 아파하는지 알 수 있다. 공무원을 육성할 때 이런 부분에 집중했다.

자치발전비서관을 할 때는 예방적 위기관리를 중요하게 봤다. 각 지자체는 행정에서 재난대비 비중이 매우 높다. 대부분 주먹구구식이다. 제천 화재 이후 청와대에서 화재TF를 만들어 국민안전대진단을 했다. 모든 건물의 건축설계 및 소방 대비 태세 등을 데이터로 입력했다. 그런데 데이터를 아무리 수집해도 위험 우선순위를 정하지 않으면 관리가 쉽지 않다. 소방청에서 화재예방국 설치를 요청했는데 화재예방데이터센터 정도의 안으로 중간에서 중재하고 왔다. 예방적 위기관리를 재난대비 개념으로서 수용하게 했다.

-'지역 문제'에 특히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전에는 '생각을 지구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자체장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생각은 지역적으로 행동은 지구적으로' 해야 한다. 왜냐하면 생각을 지구적으로 한다는 것은 바깥에서 아이디어를 얻어오자는 의미다. 다른 말로 탑다운, 중앙집권식이다. 우리는 하찮고, 밖에는 고도의 지식이 있다고 설정하는 것이다. 우리 삶의 문제 대부분은 삶에서 툭툭 튀어나온다. 조기에 방지하면 그 사회는 위기를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 말단 지역이라고 무시하면 감각이 둔감해져 위기관리가 안 된다.

지역은 일종의 정보 감각이다.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지역에서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은 지구적 연대를 통해야 한다. 예를 들면 재활용 문제 등 환경 문제는 다 지역에서 분출된다. 해결하기 위해선 전 지구적 연대와 기후변화 연대를 해야 한다. 이제는 지역적으로 생각하고, 지구적으로 연대한다고 발상법을 바꾸지 않으면 우리 삶을 유지하기 어려워진다.

-21대 국회는 어디로 나아가야 하나.

▲모든 권력은 국민에게 나온다고 한다. 허나 들어가는 것은 1%에게 간다. 단절된 것을 연결해야 한다. 마을 중심의 직접 민주주의가 답이다. 지금은 SNS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장치를 통해서 전달될 수 있다. 실시간 의사소통이 가능한 초연결시대다. 의사결정권을 마을 현장에 있는 주민들에게 줘도 충분히 다양성의 조화를 이룰 수 있다. 가장 생산적이면서도 해결 가능한 의사결정 방식이 나올 수 있다.

대행자(국회의원)는 특권을 가지면 안 된다. 극한직업이 돼야 한다. 영화 속 치킨집에서 하듯 복잡하고 어려운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정치인이 돼야 한다. 완전히 삶의 전사가 돼야 한다. 극한직업으로서 정치인이 돼야지 국회에 앉아 (지역에) 의정보고서와 현수막이나 보내는 공급자형 마인드는 안 된다. 이래선 복잡다단한 현대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유권자의 정치 불신도 커질 수밖에 없다. 여의도의 목표는 국가가 아닌 '구체적인 작은 국가', 마을이 돼야 한다. 더 큰 마을이 국가이고, 더 작은 국가가 마을이다.

-최연소 구청장을 지냈는데, 요즘은 청년들이 정치 도전하기 좋은 환경이 아니라고 한다. 현장에서 어떤 장애물이 있다고 느꼈나.

▲얼마 전에 은평구청 국장을 소개받고 인사했는데 되게 앳돼 보였다. 40살이었다. 저렇게 어려보이는 친구가 어떻게 국장을 할까 생각했는데 나도 한때 42살에 구청장을 했더라. 우리 사회 의사결정 주체의 연령대가 고령화됐다고 느꼈다. 이전에는 30대에도 국회의원이 많이 나왔다. 임종석, 홍정욱, 김민석 같은 젊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그때는 386 운동권이나 전문가, 해외유학파 지식인 등 뭔가 있어 보이는 계몽주의적 영향이 있었다.

지금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도전할 기회가 많지 않은 것 같다. 또 다들 각자의 삶에 충실하다보니 집단적인 조직적 움직임이 없다. 결사체가 필요하다. 조직이 없으면 개인은 바람에 맞서 그 바람을 이길 수 없다. 스크럼을 짜야 버틸 수 있고, 버텨야 기회를 만들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청년들이 현실사회가 불리하고, 한명 한명이 각자 생존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함께 어깨를 걸고 무언가를 도모할 수 있는 환경이 돼 있지 않다.

-공천관리위원회가 후보적합도(당선가능성) 조사에서 대통령 이름을 못 쓰게 했다. 기조는 경선까지 이어질 것 같은데.

▲어떻게 봐야하지(웃음). 저는 축구선수가 룰을 갖고 왈가왈부하면... 원래 공 못 차는 애들이 심판 탓한다는 말도 있지 않나. 룰이 공정해야 박진감 있는 경기가 가능하다. 심판이 편파판정하면 선수들은 사기가 떨어질 수밖에 없지 않느냐. 보는 관중들도 재미없다. 제가 할 수 있는 얘기는 그렇다.

-경선까지 이어지면 청와대 출신들이 집단행동 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오지 않았나.

▲일단 저는 누구의 이름을 의도적으로 활용해 이익을 보려고 하는 것도 좋은 않다고 본다. 또 객관적 실체를 부인함으로써 자신의 정치적 이익을 얻으려고 하는 것도 잘못됐다고 본다.

현역의원들은 엄청난 날개를 갖고 있다. 수십만부의 의정보고서를 배포한다. 플래카드도 쉽게 붙인다. 그렇게 국회의원은 특권을 갖고 있고, 특권에 대한 국민적 비난도 높은 상황이다. 정치적 신인들이 스스로 노력하고, 정부 일원으로 참여했다면 정부 명칭을 직함에 쓰는 것도 아주 간단하면서 상식적인 일이 아닌가 싶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다면 문재인 정부의 이름을 쓸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정치는 이름을 남기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도라는 말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느냐. 프레임전쟁도 있다. 결국은 명칭 전쟁이다. 김대중 정부, 문재인 정부, 노무현 정부라는 이름을 쓰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것이고, 그 프레임으로 국민들에게 메시지를 주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 그 이름 자체가 메시지인데, 메시지를 버리고 메시지를 전달하라는 얘기다. 얼마나 비루한가. 정당이 다른 정당과 권력을 놓고 경쟁하는 와중에 그 정당의 정체성과 연관된 정부의 명칭을 경선에서 쓰지 못하게 한다는 것은 낫 놓고 정치의 기억자도 모른다고 본다. 아주 우둔한 선택이다.

그런데 침묵하고 있던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을 모신 사람으로서 '도리인가'하는 의문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누군가에게 이익이니 불이익이니 하는 식의 논란 자체가 도리인가 싶다. (결과에 대해선) 당이 결정하면 따른다는 식으로 지금까지 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은평을 예비후보. 2020.02.06 pangbin@newspim.com

◇ 김우영 은평을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 약력

1969년 강원 강릉 출생

1988년 강릉고등학교 졸업

1995년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10년·14년 민선 5·6기 서울 은평구청장

2018년 카이스트 미래전략대학원 경영학 석사

2018년·19년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제도개혁비서관/자치발전비서관

※ [알림]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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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간은 2025년 말 온스당 3,600달러대에서 2026년에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일부 프라이빗 뷰에서는 5,000달러 안팎까지 거론한다. 골드만삭스·UBS 등도 4,000~4,500달러 구간을 기본 밴드로 제시하면서, 구조적 강세장이 이어질 경우 5,000달러 돌파 가능성까지 열어두는 분위기다. 이 같은 '슈퍼 헤지' 논리는 세 축에 기대고 있다. 첫째,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금 매수와 디달러라이제이션 흐름이다. 러시아 준비자산 동결 이후 "제재로 묶이지 않는 준비자산"을 찾는 움직임이 강화되면서, 다수 중앙은행이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유로 비중을 줄이고 금 비중을 늘리는 방향으로 서서히 포트폴리오를 바꾸고 있다. 둘째,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재정악화와 부채 누적이다. 천문학적 정부부채와 확대된 재정적자는 통화가치 희석 우려를 키우며 "법정통화의 거울"로서 금의 역할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셋째, 연준의 완화 전환과 약달러 구도다. 금리가 내려가면 무이자 자산인 금의 기회비용이 줄고, 달러 약세는 달러 표시 금 가격을 끌어올리는 이중 효과를 낳는다. 기관투자가들의 인식도 이를 뒷받침한다. 나티시스 설문에서 글로벌 기관의 3분의 2는 "2026년에는 금이 코인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답하며 금을 1순위 방어자산으로 꼽았다. 동시에 상당수 기관이 전통적인 60:40 포트폴리오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를 선호한다고 응답해, 금과 실물자산을 "인플레이션·재정·지정학 리스크가 겹친 시대의 전략자산"으로 재평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IB들은 2025년 급등 뒤 2026년 일부 구간에서 단기 조정과 높은 변동성은 불가피하다고 보면서도, 조정이 나오더라도 "고점을 한 단계 올리는 조정"이라는 표현을 쓰며 중장기 방향성만큼은 강하게 위를 가리키고 있다. ◆ 코인: '대체 가치 저장 수단'...그러나 여전히 '실험 구역' 코인에 대한 월가의 시각은 한 줄로 "커진 건 맞지만, 아직은 실험 구역"이다. JP모간은 비트코인을 포함한 디지털 자산을 "달러에 대한 또 하나의 도전자"라고 부르면서도, 극단적인 변동성과 짧은 히스토리를 이유로 전략적 코어 자산이 아니라 위성(satellite) 성격의 위험자산으로 다뤄야 한다고 경고한다. 2024년 초 2조달러 수준이던 크립토 전체 시가총액이 2025년에는 4조달러 안팎까지 불어난 가운데, 규제 환경이 ETF·ETP 승인 등으로 제도권 친화적으로 바뀌며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실제 결제·상거래 규모는 여전히 수백억 달러 수준에 머물며, 일상적 화폐나 결제 인프라로서의 역할은 초기 단계라는 점이 반복해서 지적된다.​ UBS와 같은 보수적인 하우스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면서도 "코인은 어디까지나 투기적 자산"이라는 입장을 고수한다. UBS CIO는 비트코인 변동성이 연 70~80% 수준으로 전통 자산 대비 현저히 높고, 70% 이상 급락하는 대형 조정이 여러 차례 반복된 탓에 포트폴리오의 전략적 축으로 편입하긴 어렵다고 본다. 대신 장기 잠재력을 믿는 투자자라면 "완전 손실이 나도 전체 계획이 흔들리지 않을 정도의 극소 비중으로, 장기 보유하는 전략" 정도만 고려하라고 조언한다. 반대로 SSGA나 모간스탠리, 반에크 등 디지털 자산에 우호적인 기관들은 비트코인이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고 장기 위험조정 수익이 높다는 점을 들어, 1~4% 수준의 소규모 전략적 배분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기관 머니의 온도차도 뚜렷하다. 나티시스 2026 인스티튜셔널 서베이에 따르면 글로벌 기관의 36%는 향후 크립토 투자 비중을 늘릴 계획이라고 답하지만, 동시에 66%는 "2026년 성과는 금이 크립토를 이길 것"이라고 응답했다. EY·코인베이스가 2025년 초 실시한 설문에서도 응답 기관의 59%가 "AUM의 5% 이상을 디지털 자산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답해 성장 잠재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여전히 변동성과 규제 리스크를 꼽았다. ◆ 원자재: AI·에너지 전환·안보가 만든 '전략자산'의 귀환 2026년 원자재 시장은 더 이상 단순한 인플레이션 헤지가 아니라, AI·에너지 전환·안보 이슈가 맞물린 '전략자산'으로 재조명되고 있다. BNY멜론, JP모간, UBS, 냇웨스트, 피델리티 리포트는 접근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원자재·에너지·전환 메탈에 구조적인 강세 요인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BNY멜론은 AI 데이터센터 구축, 전력 인프라 확충, 에너지 전환과 함께 각국의 방위·인프라 지출이 향후 수년간 원자재 수요를 떠받칠 것이라고 본다. JP모간은 천연가스와 전력을 "AI 혁명의 병목(bottleneck)"으로 규정하며 가스 발전, LNG 프로젝트, 송전망 등에 장기 투자 기회가 많다고 짚었다. UBS는 구리·알루미늄 등 산업금속 비중 확대를, 냇웨스트는 희토류·전략자원이 '공급망 안보'와 직결되면서 지정학적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고 제시하고, 피델리티는 구조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실물자산·절대수익 전략이 전통 60:40 포트폴리오의 필수 보완재가 된다고 분석했다. 나티시스 설문에서도 기관투자가의 65%가 전통 60:40 대신 인프라·부동산·원자재·금 등을 섞은 60:20:20 구조가 2026년에 더 높은 수익을 낼 것이라고 답해, 원자재·실물자산을 '필수 축'으로 보는 인식 전환이 확인된다.​ 블룸버그NEF와 IEA 자료를 인용한 보고서들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확충 수요만으로도 2030년까지 전 세계 구리 수요의 2~3%포인트 추가 상향을 가져올 수 있다고 추정한다. AI 데이터센터는 단일 시설당 수만 톤 단위의 구리와 막대한 전력을 소모하는 만큼, 이미 공급 부족이 우려되는 구리·은·희토류·갈륨 등 핵심 금속 시장에 추가적인 타이트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전기차·배터리·재생에너지 확대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전환 메탈 수요가 2026년 한 해에만 30~40% 급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에너지 전환과 AI가 결합된 새로운 '미니 슈퍼사이클' 가능성이 거론된다.​ 인플레이션·무역·정책 측면에서의 환경도 원자재에 우호적이다. 모간스탠리 등은 미국·유럽에서 관세·보호무역 정책이 상수로 남는 한, 명목 물가가 2%를 상회하는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과거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이 2%를 넘는 구간에서 원자재 상품 수익률이 평균적으로 기타 자산 대비 20%포인트가량 우위였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에너지 안보 우려와 탄소 규제가 섞이면서, 가스·LNG·원유·우라늄은 "절대 줄일 수 없는 베이스 에너지"로, 구리·알루미늄·리튬·희토류는 "에너지 전환을 위한 전략 금속"으로 포지셔닝이 재정의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월가 IB와 기관투자가들은 2026년 포트폴리오에서 원자재 비중을 한 단계 높이는 전략을, "달러·채권·전통 주식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에너지·인플레이션·안보 리스크를 헷지하는 가장 실질적인 방법"으로 제시했다. kwonjiun@newspim.com 2025-12-15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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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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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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