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사회 날씨

속보

더보기

[신종 코로나] 보름만 바뀐 일상생활…수영장에 성당까지 '홀딩'

기사입력 : 2020년02월03일 15:15

최종수정 : 2020년02월03일 15:16

일상 침투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
소독 잘 된 수영장·목욕탕은 안전
철저한 손 씻기·마스크 착용 필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 독실한 천주교 신자인 박모(35)씨는 지난 2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탓에 성당에 가야할 지 한참을 고민했다. 박씨는 "미사가 있을 때면 지하 성전까지 꽉 차 100명이 넘는 사람들이 성당에 북적거린다"며 "미사 중에 마스크를 껴야 할 지 고민했는데 성당에서 다행히 미사 중에도 마스크 착용을 허용해 마스크를 하고 성당에 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꾸준히 수영장에 다니던 김모(28)씨는 다음 달부터 한동안 수영장 등록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이다. 김씨는 "땀, 침 등이 수영장 물에 섞인다고 생각하면 도저히 갈 수가 없었다"며 "3개월간 꾸준히 수영할 생각이었는데, 불안한 기분으로 운동을 하느니 잠시 쉬기로 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확진자가 방문한 영화관과 불과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성북구의 한 성당의 성수통이 비어있다. [사진=이정화 기자] 2020.02.03 clean@newspim.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일상생활마저 바꿔놨다. 지난달 19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보름이 지난 3일까지 전국 각지에서 총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은 행동반경을 줄이고 있다. 매일 다니던 수영장이나 헬스장은 물론, 매주 한 번씩 열리는 종교활동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하려는 모습이다.

수영장이나 헬스장, 필라테스 및 요가학원 등에서는 발열 증상이나 감기 기운이 있을 경우 가급적 일정 기간 수강을 미루는 '홀딩'을 권유하고 있다. 서울 성북구의 한 필라테스학원은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리며 자주 손을 씻어 미리 예방해달라. 안전을 위해 감염 예방과 위생수칙에 더욱 신경 쓰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전 회원에게 발송했다.

헬스장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예방하기 위한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헬스장에 운동을 하러 왔는데 방독면과 장갑을 끼고 운동하는 사람을 봤다"거나 "마스크를 끼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운동하는 사람도 있더라"는 글이 게재됐다.

요가학원을 다니는 시민 이모(30)씨는 "이번 달 등록해놓은 게 끝나면 다음 달은 쉴 예정"이라며 "예전에 독감도 헬스장에서 옮은 적이 있어 불안하다"고 말했다.

성당, 교회 등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반드시 참석해야 하는 종교행사로 향하는 발길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확진자가 방문한 것으로 알려진 영화관과 불과 1km도 채 떨어져 있지 않은 성북구의 한 성당은 감염예방 지침을 마련했다.

이 성당은 당분간 미사(가톨릭 종교의식)에 참석할 때도 마스크 사용을 허용하고, 입구의 성수 사용도 중단하기로 했다. 성수는 성당을 방문한 신자들이 손가락을 담가 성호(손으로 가슴에 긋는 십자가)를 긋는 데 사용돼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 성당의 보좌신부는 "성당에서 한 명의 감염자라도 나오면 성당을 폐쇄해야 하니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을 충실히 해달라"고 했다.

지난 2일 한 성당에서 열린 저녁 미사에는 5명 중 1명꼴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1층 성전에만 150명을 수용가능한 성당에는 평소에는 찾아볼 수 없는 빈자리도 곳곳에 눈에 띄었고, 평소라면 물이 담겨 있어야 할 성수통도 비어있었다.

성당에 다니는 이모(30)씨는 "미사 중에는 계속 기도문을 읊거나 노래를 불러야 해 감염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며 "당분간 마스크를 착용하고 미사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은 철저히 지키되, 일부 루머로 오해를 하는 부분은 바로잡을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영장이나 사우나 등 사람들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고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염소 또는 60~80도 이상의 고열에서는 사멸한다"며 "수영장과 목욕탕 등이 염소 소독이나 열탕 소독이 잘 돼 있으면 안전하기 때문에 안심하고 가도 된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바이러스는 환자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하면 눈이나 코, 점막에 붙어서 호흡기 감염이 시작된다"며 "기본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침 에티켓을 지키고 간접 접촉에 의해 전파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손 씻기를 철저히 하라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clean@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오늘 尹대통령·이재명 첫 영수회담...협치 물꼬 트이나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9일 정부 출범 2년 만에 첫 영수회담을 진행한다. 민생회복지원금, 채상병·김건희 특검법, 의대 증원, 연금개혁 등 난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 대표의 모두발언 수위와 독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차담회 형식의 영수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이 대표 순으로 공개 모두발언을 한 뒤 비공개로 전환한다.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영수회담을 개최한다. [사진=뉴스핌DB] 민주당 측에선 진성준 정책위의장, 박성준 수석대변인, 천준호 당대표 비서실장이, 대통령실에선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이 배석한다. 비공개 회담 이후 양측이 각각 결과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22대 총선이 범야권의 압승으로 끝난 상황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남은 임기 3년 동안 여소야대 속에 국정을 이끌어야 하는 윤 대통령에겐 야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지난 2년과 같이 거부권 정국이 되풀이할 경우 레임덕의 가속화가 불가피하다. 양측은 회담 의제를 제한하지 않기로 했으나 민생회복지원금·채상병 특검법·김건희 특검법·의대 증원·연금개혁 등 굵직한 현안들이 모두 테이블에 오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범야권을 중심으로 요구가 거센 '국정기조 전환'도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대부분의 현안들에 여야 이견이 크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의문 도출엔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모두발언 내용·수위에도 이목이 쏠린다. 합의문 도출 가능성이 낮은 만큼 '총선 민의를 전달하는' 모두발언 메시지에 공들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지난 주말 동안 외부일정을 최소화하고 발언문 작성 등 회담 준비에 매진한 것으로 전해진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독대 및 영수회담 정례화 여부도 주목된다. 첫 만남에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 어려운 만큼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주기적으로 만나며 접점을 찾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hong90@newspim.com 2024-04-29 06:00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