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재선 중심으로 "황교안 환영...담대한 다윗처럼"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수도권 험지 출마를 공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결단이 늦어지며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도발적인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황 대표가 서울 종로 외에도 용산·양천·영등포, 경기도 용인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며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며 그를 자극하는 모양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0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뒤를 지나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2020.01.06 dlsgur9757@newspim.com |
가장 뜨거운 경쟁 지역은 종로다. '정치 1번지'로서 무게감이 남다른 만큼 진보 보수 진영을 대표하는 대선주자인 황 대표와 이낙연 전 총리의 맞대결 가능성이 남아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3일 종로 출마를 공식화하며 "개인적으로 (황 대표와) 신사적인 대결을 펼쳤으면 하는 기대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황 대표가 이 전 총리의 출마 여부보다는 당의 전략에 따라 지역구를 정하겠단 입장을 밝히며 실제로 두 거물의 '빅매치'가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실제로 한국당은 황 대표의 이름을 넣은 여론조사를 돌리며 여러 지역구를 고려하고 있다.
수도권 여러 지역이 '황교안 출마 지역'으로 거론되며, 민주당 의원들은 SNS를 통해 "겨뤄보자"는 환영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신경민 의원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황 대표가 출마할 지역을 물색하다가 영등포을까지 검토하는 모양"이라며 "대환영이다. 뜨겁게 대접해드리겠다"고 남겼다.
신 의원은 이어 "근데 영등포을이 황 대표한테는 '당선 가능한 험지'인가 보죠? 당선 불가능한 험지임을 기꺼이 알려 드리겠다"고 경고했다.
정춘숙 의원 또한 "황교안 대표가 수지에 산다며, 내가 출마하려는 용인병 지역 출마를 검토 한단다"며 "환영한다! 어서오시라"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과거 공안 검사인 황 대표와의 대결이 매우 흥미진진하다. 민주화 운동에 헌신했던 나의 역사가 새삼스레 돌아봐진다"고 상기했다.
서울 양천구를 지역구로 둔 황희 의원은 "일단, 황교안 대표님! 고맙다"며 "한국당이 양천갑 지역을 험지로 규정해주신 것에 대해, 저의 기여도가 새삼 조명이 된 하루였다"고 해석했다.
황 의원은 "담대하고 당당하게, 대표님과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겠다"며 "운명으로 받아들이겠다. 때로는 담대한 다윗처럼, 때로는 현명한 솔로몬처럼 그렇게 다져가겠다"고 강조했다.
정춘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위) / 신경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아래) |
황 대표에 대한 '대결 환영 메시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6선 중진인 이석현 의원은 페이스북에 3일과 7일 두 차례 글을 올려 "안양 동안갑에서 거뤄보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은 "'서울험지' 라고 안하고 구태여 '수도권험지' 라고 표현한 것은 이를테면 안양 같은 곳을 염두에 두고 있는 듯"이라며 "대환영이다. 꼭 내 지역구에 와서 한판 겨룰 것을 정중히 제안한다"고 남겼다.
용산 지역에 출마하는 민주당 예비후보 권혁기 전 청와대 춘추관장 또한 "골리앗을 맞는 다윗의 자세로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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