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장기화에 따른 원료육 가격상승 여파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CJ제일제당은 일부 냉장 햄 제품의 가격을 다음 달 13일부터 평균 9.7% 인상한다고 20일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글로벌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장기화로 수입 원료육 가격 상승세가 지속돼 20% 이상 인상이 불가피했지만, 소비자 부담과 물가 영향을 고려해 인상률을 최소화하고 시점도 설 연휴 이후로 늦췄다"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냉장 햄 가격을 올린 것은 2014년 6월 이후 처음있는 일이다.
가격 인상 품목은 '백설'의 햄스빌 베이컨·그릴 비엔나·오리지날 후랑크, 백설 동그랑땡과 '더건강한'의 그릴 후랑크등 5가지다. 햄스빌 베이컨(160g×2)의 가격은 기존 6980원에서 7980원으로 1000원(14%), 백설 동그랑땡(300g)은 4380원에서 4880원(11%) 오른다.
CJ제일제당 냉장햄 대표 가격인상 품목 현황. [자료=CJ제일제당] 2020.01.20 nrd8120@newspim.com |
냉장 햄에 사용되는 미국산 앞다리 살과 베이컨의 주 원료인 유럽산 삼겹살 시세는 2015년 대비 각각 25%와 42% 증가했다.
세계 최대 돼지고기 소비국인 중국이 사육두수 급감으로 수입량을 늘리면서 도미노처럼 전세계 돼지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한편 CJ제일제당은 ASF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는 국내산 돼지가격 안정 차원에서 국내산 구매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농협과의 업무협약(MOU) 등을 통해 전년 대비 약 20% 가량 국산 돼지고기 수매량을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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