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임원 인사 시기 예상보다 한달 이상 늦춰져
계열사 CEO 교체, 최측근 경질 등 쇄신 인사 전망
[서울=뉴스핌] 박효주 기자 = CJ그룹 인사가 결국 12월 말 일까지 미뤄지고 있다. 비상 경영을 선포한 이재현 회장의 고심이 깊어지면서, 이를 반영한 최종안 결정이 늦춰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최근 인사안을 보고 받고 이를 반려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CJ그룹 임원 인사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손경식 회장이 나서 연내 발표를 언급함에 따라 30일 인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진=CJ그룹] 2019.12.27 hj0308@newspim.com |
인사가 미뤄지면서 CJ그룹 내부 분위기는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이달 초 지주사 인력을 계열사로 재배치 한 데다 임원 인사에 따른 후속 직원 배치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실적을 불문하고 계열사 구조조정을 실시할 것이란 소문도 내부에서 나돌고 있다. 외형 확장을 거듭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탓에 조직을 축소하려는 움직임이란 해석이다.
한 그룹 관계자는 "이미 주력 계열사인 CJ제일제당에서도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해, 일부 인력을 재배치하고 이 과정에서 회사를 떠난 이들도 있다"면서 "사실상 인력 감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인사 역시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한 강력한 쇄신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일부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외부 인사 영입 가능성도 나오고 있으며 인사 폭은 10명 안쪽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현재 CJ그룹 실적 역시 이재현 회장의 '2020 그레이트 CJ', '2030 월드베스트 CJ' 목표에 한참 못 미치는 만큼 이에 대한 문책성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점쳐진다.
앞서 이재현 회장은 202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70%까지 늘리고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2020 그레이트 CJ'와 2030년까지 3개이상 사업에서 세계 1등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CJ그룹의 총 매출액은 34조원 안팎일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영업이익 역시 목표액인 10조원에 한참 못미치는 약 1조4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CJ그룹은 매출액 29조523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달성했다.
또 다른 CJ그룹 한 임원은 "(정기 임원인사에서) 계열사 대표급 교체가 대거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재현 회장의)최측근 경질까지 염두한 인사를 진행하고 있어 인사안이 반려되고 있다는 후문이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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