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서봉수 9단이 이끄는 '의왕 인플러스'가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성공했다.
25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한국기원 지하1층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19 NH농협은행 시니어바둑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팀 '의왕 인플러스'는 정규리그 2위 '김포 원봉루헨스(감독 박상돈)'를 2대0으로 꺾고 최종전적 2승 1패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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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 인플러스 박종렬 감독(왼쪽)과 조대현 9단. [사진= 한국기원] |
플레이오프 3차전은 1지명 서봉수 9단이 디딤돌을 놓고 2지명 조대현 9단이 승리를 결정한 2차전의 재현이었다.
결과론이지만 '김포 원봉루헨스'는 1차전에서 이기고도 2차전에서 서봉수-김수장 대결을 회피한 안전운행(?)이 화를 불렀다. 2차전은 "팬들이 원하면 1차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서봉수-김수장'의 빅쇼를 만들겠다"는 약속을 지킨 박종렬 감독의 '오더싸움' 승리였다.
성탄절에 격돌한 두 팀의 3차전은 정규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김수장 9단과 가장 나빴던 조대현 9단이 드라마를 만들었다.
김수장 9단에게는 차기 리그를 겸손하게 맞으라는 뜻의 패배가 안겼고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린 조대현 9단에게는 모든 대국에서 초읽기에 쫓기며 열심히 버틴 성실함에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라는 상이 내렸다. 정규리그에서 14연승의 신화를 썼던 김수장 9단과 4승 10패로 부진했던 조대현 9단의 리그 성적은 김수장 9단이 앞섰지만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조대현 9단이 제대로 '복병' 역할을 했고 최종전에서도 리턴매치로 관심을 모았다.
대국은 생각보다 싱거웠다. 시즌 내내 AI바둑 같은 무표정으로 마주앉은 상대를 모조리 꺾어버린 김수장 9단에게 뜻밖의 '저격수'가 있었다. 조대현 9단에게 당한 플레이오프 2차전의 패배는 우연이 아니었다. '김포 원봉루헨스'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2019 시니어바둑리그에서 가장 좋았던 김수장 9단과 가장 나빴던 조대현 9단의 승부에서 발생하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아기자기하게 전국을 쪼갠 대국 종반, 흑(조대현 9단)이 확보한 우하일대의 큰 집은 백(김수장 9단)의 모든 집을 감당할 만큼 컸고 김수장 9단의 끈질긴 추격도 언제나 마지막 초읽기까지 성실하게 수를 보는 조대현 9단의 침착함에 막혔다. 제2국(서봉수-박영찬)의 승부가 일찌감치 서봉수 9단의 승리로 굳어져 있었기에 조대현의 승리는 바로 팀의 승리, 챔피언결정전 진출로 이어졌다.
신생팀으로서 정규리그 2위에 오른 '김포 원봉루헨스'와 고공줄타기의 곡예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는 2019 시니어바둑리그를 지켜본 올드팬들에게 시즌 내내 관전의 행복을 안겨주었다.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한 '의왕 인플러스'와 3연속 우승을 노리는 '부산 KH에너지'의 챔피언결정전은 26∼28일까지 3번기로 이어진다.
fineview@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