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전문가 "미국, 내년 대선 후 무역전 재개 가능성 크다"

기사입력 : 2019년12월18일 15:54

최종수정 : 2020년01월30일 10:23

1단계 무역협상, 미국의 다급한 필요 때문에 이뤄져
미국 양보보다 얻은 것 더 많아, 중국 합의 이행 난항 예상

[서울=뉴스핌] 정산호 기자 = 미국과 중국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전격적으로 발표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 결과에 대해 중국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 미국은 그동안 중국에 견지해온 '구조적인 모순'의 일괄 타결 입장에서 한발 물러났다. 외견상 미국이 중국에 '양보'하는 모양새로 비쳤다. 하지만 중국 전문가들은 반대로 미국이 내용 면에서 '절대 지지 않는' 합의를 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합의가 미국의 다급한 필요 때문에 속성으로 이뤄진 측면이 있다고 봤다. 중국의 대미 협조 필요성이 떨어지는 내년 대선 이후에 미국이 무역 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지난 17일 위즈(余智) 상하이차이징(上海財經)대 경제학과 교수와 리궈강(李國剛) 국제법협회 국제 무역법 고문은 FT 중문망(FT 中文網) 공동 기고문을 통해 '미·중 양국이 체결한 1단계 무역 합의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로 세계 시장이 들썩이고 있지만 과연 합의 내용이 그렇게 기대를 할 만한 내용인지는 따져봐야 한다는 말이다.

[사진=셔터스톡]

미국은 이번 1단계 무역 합의를 통해 지난 12월 15일로 예고했던 165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15% 관세 부과 방침을 보류했다. 또한 지난 9월 1일 부과한 1200억 달러어치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15%에서 7.5%로 인하했다.

중국은 미국이 '구조적인 문제'로 지목한 지식재산권을 포함, 기술이전, 금융서비스, 환율 관리 투명성, 무역 확대, 분쟁 해결 분야에서 일정 부분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대두와 돼지고기 등 미국산 농산물 구매도 약속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수입 규모는 약 500억 달러(58조2000억원)에 달한다.

두 전문가는 이번 합의가 미국의 다급한 사정에 의해 이뤄진 측면이 강하다고 분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0년 재선에 나선 점을 대표적인 이유로 꼽았다. 무역전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지지기반인 미국 농민에게 커다란 경제적인 타격을 안겨줬다. 공화당 내 후보경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들의 지지는 꼭 필요하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협상에서 줄곧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강조해 왔다.

대신 미국은 지금까지 '중국과의 구조적인 문제를 일괄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다. 농산물 수입을 관철시키는 대신 문제 해결 방식에서 타협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이번 합의가 '미국의 양보', 심지어는 '미국의 패배'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주장에 회의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미국은 중국과 '절대 지지 않는' 합의를 맺었다고 분석했다.

그 이유로 먼저 미국이 중국에 양보한 것이 얼마 없다는 점을 꼽았다. 미국은 이번 합의에서 예고했던 관세 조치를 보류하고 기존에 부과된 일부 관세율을 조정하는 '약간의' 양보를 했다.

대신 얻은 것은 많다. 중국은 미국이 구조적인 문제로 지목한 지식재산권 보호 및 강제 기술 이전을 포함한 경제 구조 개혁을 약속했다.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우려를 표명했다. 중국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면서 여러 현실적인 문제와 조우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식재산권 하나만 놓고 보더라도 입법에서 시행 그리고 감독과 처벌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행정절차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한다. 중국은 이러한 작업을 중국 경제 전반에 걸쳐 동시에 진행해야만 하는 어려움을 떠안았다. 미국과 약속한 일정보다 개혁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중국의 합의 이행이 더디단 이유를 들어 무역전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유력한 시점으로 미국의 대선 레이스가 끝나는 내년 말을 꼽았다. 중국의 대미 협조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의 대량 구매를 약속했다. 미국이 당장 필요로 하는 농산물 수입요구와 중국이 완벽히는 이행하기 어려운 경제 분야 개혁을 약속해준 셈이다. 기고문은 '중국이 농산물 구매라는 불필요한 부담을 졌다. 만약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규모가 약속한 것보다 적으면 미국이 여기에도 합의 불이행을 거론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승리'로 보이는 협상 외견과 달리 미국은 중국에 대한 여러 유리한 카드를 쥐고 있다. 기고문은 미국이 이번 합의에서 '절대로 이기는' 위치를 차지했다고 평가했다. 이를 근거로 미국의 이번 '작은 양보'가 '굴복'이나 '패배'로 읽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chu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尹 지지율 2.3%p↓, 38.1%…"與 총선참패 '용산 책임론' 영향"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해 30%대 후반을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8일 발표됐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 의뢰로 여론조사 전문업체 미디어리서치가 지난 15~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에게 물은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38.1%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59.3%로 나타났다. '잘 모름'에 답한 비율은 2.5%다.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간 격차는 21.2%포인트(p)다. 긍정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2.3%p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1.6%p 상승했다. 연령별로 보면 40대에서 긍·부정 평가 격차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만 18세~29세에서 '잘함'은 36.0% '잘 못함' 61.0%였고, 30대에서는 '잘함' 30.0% '잘 못함' 65.5%였다. 40대는 '잘함' 23.9% '잘 못함' 74.2%, 50대는 '잘함' 38.1% '잘 못함' 59.8%로 집계됐다. 60대는 '잘함' 51.6% '잘 못함' 45.9%였고, 70대 이상에서는 60대와 같이 '잘함'이 50.4%로 '잘 못함'(48.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 '잘함' 38.5%, '잘 못함'은 60.1%로 집계됐다. 경기·인천 '잘함' 31.4% '잘 못함' 65.2%, 대전·충청·세종 '잘함' 32.7% '잘 못함' 63.4%, 부산·울산·경남 '잘함' 47.1% '잘 못함' 50.6%로 나타났다. 대구·경북은 '잘함' 58.5% '잘 못함' 38.0%, 전남·광주·전북 '잘함' 31.8% '잘 못함' 68.2%로 나타났다. 강원·제주는 '잘함' 37.1% '잘 못함' 60.5%로 집계됐다. 성별로도 남녀 모두 부정평가가 우세했다. 남성은 '잘함' 34.7% '잘 못함' 63.4%, 여성은 '잘함' 41.6% '잘 못함' 55.3%였다. 김대은 미디어리서치 대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배경에 대해 "108석에 그친 국민의힘의 총선 참패가 '윤 대통령의 일방적·독선적인 국정 운영 스타일로 일관한 탓이 크다'라는 '용산 책임론'이 대두되며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도 "선거 결과에 대해 실망한 여론이 반영됐을 것"이라며 "최근 국무회의 발언 등을 국민들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경제 상황도 나아지고 있지 않아 추후 지지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성·연령·지역별 인구비례 할당 추출 방식으로 추출된 표본을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100%) ARS 전화조사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통계보정은 2024년 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셀가중)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arksj@newspim.com 2024-04-18 06:00
사진
이재명 "다 접어두고 尹대통령 만나겠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김윤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영수회담과 관련해 "의제도 정리하고 미리 사전조율도 해야하는데 그조차도 녹록지가 않은 것 같다"며 "다 접어두고 먼저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복잡한 의제들이 미리 정리됐으면 좋았을 텐데 쉽지 않은 것 같다. 그거 정리하느라 시간 보내기 아쉽기 때문에 신속하게 만날 일정을 잡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04.26 pangbin@newspim.com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총선에서 드러난 우리 국민들의 민심을 가감없이 전달하도록 하겠다. 그리고 민생 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제대로 전달하고 또 필요한 조치들을 할 수 있도록 요청드리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께서도 우리 국민들의 이런 어려운 상황, 총선 민의를 잘 들어주시고 절박한 심정으로 어떻게하면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지 못하면 몰락한다는 각오로 이번 회담에서 반드시 국민이 기대하는 성과, 가능한 조치들을 만들어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영수회담 실무회담은 전날에도 이어졌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실이 의제에 대해 구체적인 검토 결과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의제 제한을 두지 않고 사전 합의가 필요 없는 자유로운 형식의 회담을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이 대표가 의제 조율이 지지부진하자 이를 접어두고 일단 윤 대통령을 만나겠다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만남은 금명간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ycy1486@newspim.com 2024-04-26 09:38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